오픈소스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픈소스 문화의 7가지 함정

Peter Wayner | InfoWorld 2023.01.04
코드를 쓰고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데 있어 오픈소스 철학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리눅스 운영체제부터 마이SQL에 이르기까지 현대 컴퓨팅의 중심에 위치한 많은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개방적인 공유 및 협업 개발 모델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개방성 철학을 바탕으로 40년 동안 이어진 우수한 코드는 오픈소스라는 개념의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한 의문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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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우수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에 결점은 있다. 이제 오픈소스가 주류로 진입했으니 그 단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철학적 측면이 아닌 일상적인 현실 측면에서의 단점이다. 개발자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신중하게 기여해야 하는 7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픈소스는 클라우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현재 오픈소스 라이선스의 상당수는 클라우드 이전의 시대, 즉 사용자가 자신의 데스크톱에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서 실행하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이후 클라우드 업체는 코드 변경을 사유 자산으로 유지하면서 오픈소스 정신에 편승하는 방법을 찾았다. 한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오픈소스 관리자는 필자에게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므로 소스 코드를 공유할 필요는 없다”라고, 다소 부끄러운 듯이 말한 적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특수 버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클라우드에서 재판매하는 사례는 많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마존 웹 서비스와 일래스틱서치(Elasticsearch) 제작자 사이의 균열이다. 두 진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갈라섰고 그 결과로 지금은 2가지 버전의 일래스틱서치 코드베이스가 존재한다.

오픈소스 진영에는 커먼 클러즈(Commons Clause)와 같은 더 엄격한 라이선스를 만들어서 클라우드 포섭을 거부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 앞으로 개선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방법은 원래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하에서 출하되는 레거시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오픈소스에는 다양성 문제가 있다

오픈소스에는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되지만, 그렇다고 오픈소스 문화가 마냥 훈훈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예민한 집단이다. 퉁명스럽고 산만하고 독선적이며, 노골적으로 심술궂게 구는 경우도 있다. 오픈소스에 다양성 문제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몇몇 유력 인사들이 인종차별과 성차별로 비판받은 적도 있다. 개인이 익명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면서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통해서만 소통할 때는 구조적 불평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익명성은 단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단절감은 오픈소스가 가져야 할 협업 프로세스의 즐거움과 포용성을 저해한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시간이 든다

많은 기업이 ‘커뮤니티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자사 제품의 오픈소스 버전을 출시한다. 훌륭한 마케팅 도구이며, 제품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때로는 코드를 수집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과 리소스가 소비된다. 사용자와 잠재적 기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질문을 게시할 때 답변을 기대한다. 물론 많은 기여가 오픈소스 정신에 입각해서 무보수로 이뤄지지만, 커뮤니티를 육성하는 데는 여전히 시간이 든다. 잘 운영되기만 한다면 결과적으로 커뮤니티가 급성장하면서 좋은 코드를 구축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그 과정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규모 기업 프로젝트가 이 분야를 주도하는 경향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업은 유급 인력을 통해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소규모 기업은 그럴 수 없다.


오픈소스 멘토십은 의외로 드물다

비슷한 맥락에서 많은 개발자가 기꺼이 자신의 코드를 공유하지만, 공유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이 실제로 해당 코드를 배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 누군가에게 깃 리포지토리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데는 몇 분이면 되지만, 개발자와 동료 기여자로서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몇몇 프로젝트에는 온보딩이나 지원, 심지어 질문에 대한 답변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기여자 계약 조항이 포함되기도 한다. 본질적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한다는 것은 노 한 자루 쥐고 망망대해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여기 방대한 양의 코드와 해결해야 할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코드에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해주는 주석이 거의 없을 겁니다. 기여해 주셔서 감사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급여는 필요하다

오픈소스 개발자 대다수는 돈과 명예에 무심한 이상주의자지만, 이들도 먹고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현실 세계에는 오픈소스의 자유 공유 정신과 맞지 않는 많은 물리적 제약이 존재한다. 결핍은 디지털 세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생물학적 생명체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다.

오픈소스는 소규모 스택과 열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즉 아무도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프로젝트에서는 잘 동작하나 정규직 코더가 지원하는 대규모 코드베이스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무료 버전을 선택하는 사용자가 너무 많으면 전체 프로젝트가 가라앉을 수 있다.


진정한 공짜는 없다

오픈소스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면 대부분 ‘TANSTAAFL’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된다.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There Ain't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는 말의 약어다. 리처드 스톨먼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프리(free)’ 소프트웨어에서 프리는 자유를 의미하지 공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을 즐겨 한다.

사용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면 제약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코드를 조금 개선해야 하는 정도의 제약도 있지만, 필요한 기능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컵에 음료가 반만 차 있다고 해서 불평할 사람은 없다. 공짜라면 특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반을 채우는 것은 기한에 쫓기는 개발자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무료 코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의 99%를 충족한다 해도 마지막 1%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오픈소스가 되면 안 되는 프로젝트도 있다

언젠가 한 데이터베이스 개발자는 필자에게 자신은 프로젝트를 오픈소스화할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개발자의 고객은 방대한 데이터 집합을 보유한 소수의 대기업이었다. 이들은 예산이 있고 개발자에게 일에 대한 비용도 기꺼이 지불했다. 고객이 소스 코드를 읽고자 할 때는 주저 없이 소스 코드를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오픈소스 버전을 만드는 골치 아픈 과정을 추진할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코드를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부류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코드라면 오픈소스 버전이 유리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금전의 교환이 더 간편하고 궁극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제작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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