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노트북 분해 후 재조립을 단 1분만에" 델, 설계 업그레이드한 '컨셉 루나' 공개

Michael Crider | PCWorld 2022.12.16
델이 지난해 공개한 컨셉 루나(Concept Luna)는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완전히 분해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모듈 방식, 지속가능성, 손쉬운 접근'이라는 수리할 권리의 주요 원칙을 인상적으로 보여준 제품이었다. 최근 델은 컨셉 루나의 설계를 수정한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노트북 분해 및 조립 과정이 레고를 조립하는 것만큼이나 쉬워졌다. 
 
ⓒ Foundry

새로운 버전의 컨셉 루나는 기존 버전과 같은 방식이지만, 분해할 때는 잠금 장치를 밀 수 있는 도구 하나만 있으면 된다. 켄싱턴 락 포트 안에 숨겨진 핀을 풀면 사용자는 내부에 있는 모든 구성 요소를 손으로 분해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키보드 위쪽에 고정된 부품을 제거한 다음 키보드와 트랙패드 판을 분리하면 메인보드, 냉각 팬, 배터리, 2개의 스피커에 접근할 수 있다. 이들 부품은 모두 모듈식으로, 순서에 따라 빼내고 교체할 수 있다.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만큼 쉽다. 디스플레이는 경첩 부분에 압점이 있어 조금 까다롭지만, LCD 판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 Dell

필자가 방문한 델 매장의 엔지니어는 모든 구성 요소를 분리하는 모습을 시연했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전자기기 판매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트북이 일련의 모듈식 구성 요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분해한 순서 반대로 다시 조립한 후 정상적으로 부팅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est Gump)’에서 주인공이 빠른 속도로 M14 소총을 분해 후 재조립하며 중대 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이 연상됐다.
 
ⓒ Foundry

쉽고 빠른 분해/조립 과정은 서로 연결된 핀 시스템과 순차적인 설계 덕분이다. 각 핀은 정해진 순서대로 분리하고 역순으로 끼워 넣어야 한다. 특정 구성 요소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잘못 조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올바른 부품이 제자리에 장착될 때까지 다음 부품을 조립할 수 없으므로 전체 부품을 잘못 조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팅 프로세스의 페일 세이프(fail safe) 기능으로 순서대로 조립되지 않은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보안 검사를 실행한다. 

컨셉 루나 같은 설계의 이점은 분명하다. 초보자라 할지라도 집에서 몇 분 안에 개별 구성 요소를 빠르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단, 실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일한 주요 구성 요소는 스토리지와 RAM, 프로세서가 내장된 메인보드와 스크린 패널이므로 무선 카드만 교체할 수는 없다. 반드시 전체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 Foundry

설계만큼 인상적인 또 다른 부분은 수리 및 교체 자동화다. 델은 미국 뉴욕 전시장에서 루나의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수리 로봇을 선보였다. 사무실 큐비클만한 크기의 기계는 결함이 있는 구성 요소를 식별한 후 새 부품을 가져온 뒤 노트북을 분해하고 부품을 교체한다. 재조립은 약 3분 안에 진행됐다. 사용자는 노트북 수리를 맡긴 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루나는 공개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개발 초기 단계다. 가장 기본적인 노트북 설계이며, 델이 컨셉 루나 프로젝트에서 개발하는 기술이 다른 제품에도 적용되고 있음에도 필자가 만난 델 엔지니어는 2030년이 되기 전까지는 컨셉 루나의 방식을 완전히 적용한 노트북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Dell

수리하기 쉬운 노트북 및 기타 전자기기 제조에 나선 것은 델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프레임워크(Framework)의 모듈식 노트북이 있다. 프레임워크 노트북은 컨셉 루나보다 훨씬 복잡하고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지만, 전통적인 노트북의 폼 팩터에서 거의 보편적인 업그레이드와 수리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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