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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트위터 머스크에게 배우는 “비즈니스 방치하기”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2.11.30
이 글을 읽고 있을 때면, 트위터는 익사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원론적으로 필자가 앞으로 다가올 난관을 단언할 단서는 많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트위터의 RPC(remote procedure calls)나 SMS 이중 인증 오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트위터에서 기술 지뢰보다 더 나쁜 것은 억만 장자 일론 머스크의 경영 실수이다. 
 
ⓒ Getty images

물론 “머스크는 천재다! 당신이 뭘 아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실이다. 머스크는 뛰어나다… 일부 분야에서는 그렇다. 머스크의 공학에 대한 안목은 매우 뛰어나며 열정도 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로 우주를 상용화하고 테슬라로 전기차를 재탄생 시킨 장본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몇몇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하더라도 머스크가 모든 분야에서 다 특출난 것은 아니다.

필자는 글쓰기에는 자신 있지만, 필자를 오페라 아리아 작가나 단순 정비직에 고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스스로의 한계를 안다. 하지만 머스크는 아니다. 

트위터와의 경영권 다툼 이후 머스크는 결국 아주 비싼 값을 치르고 소셜 미디어 파워하우스를 인수했다. 그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지 아는가? 인수 자금에 허비한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직원 절반을 해고했다.

불안한 상황이 몇 개월간 이어지다 보니 트위터 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거지 같은 기분으로 일터로 향할 것이다. 일을 했더라도 보고할 곳조차 있을까?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분명 어제와 같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추가 해고가 있을 것이다. 머스크는 필수 인력까지도 우발적으로 해고했다. 이들을 다시 채용했다.

물론 머스크는 이전에도 히스테리와 공포정치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자동차나 로켓과는 다르다는 사실 말이다. 트위터 직원 중 화성으로 가거나 이동수단을 혁신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최우선시 되는 전망은 없다. 이 세상에 황금주 옵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없다. 있다면 수익이 나지 않는 소셜 네트워크뿐이다. 기술 기업의 해고가 뉴스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현실은 기술 산업 실업률이 고작 2.3%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여러 트위터의 생존 직원들에게 더 나은 직업은 회사를 떠나는 것뿐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시간을 들인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는 프레드 브룩스가 1975년 출간한 <맨먼스 미신; The Mythical Man-Month>에도 나와있지 않은가.

그러니 트위터 직원이 사표를 쓰고 나간다면 놀랄 사람이 있긴 할까? 기술 전문가들 또한 연쇄적으로 스스로 문을 박차고 나갈 것이다. 

유능하고 똑똑한 직원들은 이미 많이 떠났다. 전 트위터 오픈소스 임원 윌 노리스는 “트위터에서 오픈소스 분야 핵심 직원 상당수가 떠났다. 함께 일했던 엔지니어 전원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위터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가 깜짝 방문한 개발자들이 새벽 1:30에 일할 수 있을까? 이는 그저 어리석은 선전에 불과하다. 필자가 아는 프로그래머들은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에 쓸데없는 회의에 참석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해고되고 싶지 않다면 해야 한다. 운용 가능한 코드가 그런 데서 떠오르길 기대하는 것만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트위터는 여전히 돈을 벌어야 하니, 설사 주요 직원들을 자르고 나머지 직원들이 비참해지더라도, 머스크의 트위터는 인건비 지출을 줄이려 할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늘 해왔던 각본의 일환으로, 머스크는 앞으로도 트위터 직원과 채무자를 파산으로 위협할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친구, 파트너와 직원과 함께했을 때 항상 일도 잘됐다. 

물론 머스크는 늘, 잘은 모르지만, 수익을 늘렸다. 트위터의 이력을 봤을 때 트위터는 광고로 수익을 냈었다. 그렇다면 머스크는 뭘 하는 줄 아는가? 광고주를 멀리했다. 

머스크는 광고주를 겨냥해 표현의 자유에 반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광고주들이 싫어하는 것은 인종차별, 도널드 트럼프와 추문이다. 

머스크가 세운 트위터 수익화 전략의 첫 번째 단계는 트위터 블루를 재브랜드화 하는 것이었다. 트위터 블루 재브랜드화란 월 8달러를 지불하는 사용자에게 원하는 명칭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가짜 계정인 엘리 릴리가 “인슐린이 현재 무료”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수십억 달러가 손실됐는데, 머스크는 광고주 보이콧을 철회했지만, 엘리 릴리를 광고를 끊었다. 필자가 보기에 엘리 릴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머스크의 유명한 트윗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한 여성이 트위터 로고로 싸인 엉덩이를 트럼프 라벨로 단 예수에게 내보이는 사진 말이다. 너무 뻔하지 않은가? 이것이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서비스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사업을 땅으로 처박고 있다. 어쩌면 파산을 원할지도 모른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문구를 인용하자면, “엄청난 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나나 당신과 다르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 스스로 우리보다 낫다고 여긴다. 우리의 세계로 침잠하거나 가라앉을 때조차도 말이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

더 낫다는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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