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특히 AWS의 연례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reinvent)가 열리는 시기다. 클라우드 시장은 이끄는 기업의 컨퍼런스인만큼 여기서 많은 기술 트렌드가 나올 것이다. IT 매체인 실리콘앵글은 AWS의 CEO 아담 셀립스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미리 AWS의 핵심 발표 내용 일부를 공유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거시적으로 살펴봐야 할 기술 트렌드가 몇 가지 나올 것이다.
거시적인 기술 트렌드를 발견하면 그 안에 세부 기술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클라우드 운영’이라는 기술이 유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AI옵스’나 ‘옵저빌리티’ 관련 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2023년 주목할 기술 트랜드는 무엇일까?
지난주 필자가 쓴 “결국 복잡성ㆍ비용이 관건”⋯2023년 클라우드 컴퓨팅 전망이라는 기사에서 밝혔듯이, 앞으로는 인프라 업계에선 현실적인 문제가 더 주목받을 것이다. 기업은 내부 계획과 전략으로 클라우드를 비롯한 모든 기술의 활용성을 더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즉, 거시적인 기술 트렌드는 최적화가 될 것이다.
요즘 기업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 이상 그 내부 요소를 세부적으로 조정하고 싶어 한다. 여기에 최소한의 지출로 최대의 가치를 얻으려고 한다. 물론 이미 핀옵스(Finops) 프로세스와 툴이 확산되며 클라우드 비용은 최적화되고 있다. 2023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 최적화 기술도 함께 주목받을 것이다.
클라우드 업계에서 최적화가 자주 논의된다는 것은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용 대비 효과를 의심하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클라우드 관련 비용을 제대로 추적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마이그레이션, 디지털 전환, 기술 현대화에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기업은 이런 기술 투자로 사업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지만, 어떤 곳은 부정적인 가치를 발견한다.
2023년에는 더 많은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최적화는 물론 비용, 데이터, 보안, AI 시스템에 최적화를 시도할 것이다. 최적화는 분명 클라우드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된다. 대신 여기에 걸림돌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은 기술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비즈니스 가치까지 최대로 끌어올리는 최적의 방안을 잘 찾지 못한다. 비즈니스 사례를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지만, ROI가 낮은 경우 비즈니스에 어떤 가치가 반환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측정 방법을 모른다.
두 번째, 최적화는 자기 반성이 함께 있어야 가능하다. 가끔 내부적인 평가를 하다보면 기존에 임원진이 내린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도 말해야 한다. 결정을 잘못 내린 당사자는 실제적인 평가는 무서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특정 정보를 조작하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해결책은 명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최적화 도입 과정에서 문제가 될만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나도 그런 상황을 목격한 적 있다.
셋째,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 핀옵스나 AI 옵스 관련 툴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최적화 분석 기술을 제공한다고 부풀려서 홍보한다. 물론 해당 도구에서 제공하는 자동화 기능을 이용해 클라우드 비용이나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 하지만 도구는 도구일뽄, 프로세스 전체나 기준까지 최적화해주지 않는다. 그런 부분은 임원진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도구 사용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최적화가 업계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최적화로 비로소 클라우드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 비즈니스와 접목할 수 있다. 냉정하게 보면 기업은 최적화 도입 과정에서 여러 장애물을 맞닥뜨리겠지만, 충분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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