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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이 맥 미니를 뒷전에 두면 안 되는 이유

Roman Loyola | Macworld 2022.11.17
맥 애호가로서 새로운 맥이 출시되지 않은 채 2022년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신형 맥 미니의 출시에 대한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하려면 2023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기 훨씬 전부터 필자는 이미 실망하던 차였다. 비공식적인 출시 지연은 맥 미니가 뒷전이라는 슬픈 사실을 굳힐 뿐이다. 맥 미니는 한때 가장 흥미진진한 맥이었으며,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제품이므로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 Foundry


BYODKM 맥

맥 미니는 2005년 출시됐다. 애플이 PC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던 시기였다. 윈도우 PC에서 맥으로 전환하려는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홍보됐다. 스티브 잡스는 맥 미니를 애플의 새로운 BYODKM(Bring Your Own Display, Keyboard, and Mouse) 맥으로 홍보했다. 이전 윈도우 PC에서 사용하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마우스를 맥 미니에 연결할 수 있어 전환이 상대적으로 쉽다. 회의적인 사용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2년 후, 애플은 첫 번째 아이폰을 출시했다. 그리고 윈도우 PC 사용자를 맥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한 것은 결국 이 아이폰이었다. (직접적인 마케팅 포인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가장 작은 맥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12~18개월 단위(2006, 2007, 2009년)로 맥 미니를 업데이트하면서 오늘날 여전히 사용하는 디자인과 폼팩터(광학 드라이브 제외)로 이어졌다. 2011, 2012, 2014년에도 업데이트가 이어졌다. 
 
맥 미니의 디자인은 2010년 이후로 바뀌지 않았다. ⓒ Foundry

애플의 관심이 사그라들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때부터였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가격을 인하해 출시한 2014년 10월의 맥 미니 이후 다음 업그레이드는 무려 4년이 지난 뒤인 2018년에 이뤄졌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러던 2020년, 맥 미니가 애플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제품이라는 신호가 있었다. 3가지 맥 중 처음으로 M1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된 것이다. M1 프로세서의 출시는 업계를 뒤흔들 주요한 변화였고, 맥 미니가 변화의 일부라는 사실은 맥 미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작은 크기, 뛰어난 성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맥 미니를 스포트라이트에 올려놓을 기회였다. 

하지만 애플은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노트북을 더 많이 판매하므로 M1 맥 미니는 여전히 뒷전이었다. 재설계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고 썬더볼트 포트도 2개 없어졌다.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도 있었다. 현재 가장 고가의 맥 미니(144만 원)는 3.0GHz 6코어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맥 제품군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세서다. 

이런 맥 미니에 또 다른 5~6개월의 기다림은 무엇을 의미할까? 컴퓨터 제조사가 4년 전 컴퓨터를 출시 당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아무도 144만 원짜리 맥 미니를 사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가지고 있어도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패착이 있다. 컴퓨터 사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구식 기기를 판매하는 모습은 맥 미니와 애플에 모두에 좋지 않다. 
 
인텔 기반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맥 미니는 4년 동안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 애플은 여전히 기존 가격인 144만 원에 판매한다. ⓒ Foundry


맥 미니의 가능성

맥 미니와 관련해 애플은 하드웨어 개발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조차 거의 노력하지 않는다. 종류가 많은 맥 제품군에서 미니는 도외시되는 존재다. 맥 제품군에서 맥 미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89만 원의 맥 미니는 애플에서 가장 저렴한 맥이다. 디스플레이, 키보드, 마우스/트랙패드가 없기는 하지만, 예산을 140만 원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주변 기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보급형 아이맥보다 여전히 저렴하다.
 
맥 미니의 폼팩터는 다양한 사용례에 적합하다. ⓒ Foundry

작은 크기는 컴퓨터 본체를 어디에 둘지 여러 번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작업 공간이 매우 좁고 타워 컴퓨터를 놓을 자리가 없고, 심지어 24인치 아이맥 디스플레이도 너무 큰 사용자에게는 맥 미니와 19인치 모니터의 조합이면 적당하다. 

또 하나 간과되는 점은 작은 크기 덕분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맥 미니를 TV와 연결해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활용한다. 맥 미니에 디지털화된 DVD/블루레이 컬렉션을 저장해 두었다. 또한 네트워크 서버, 자동차 및 로봇, 모바일 DJ, 키오스크, 미디어 아트 설치에도 맥 미니를 사용할 수 있다. 리즈베리 파이만큼 작지는 않지만, 맥 OS를 실행하므로 프로그래밍에 자신 없는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왜 애플은 맥 미니의 이런 측면을 받아들이고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전면적인 마케팅 공세를 취할 필요도 없다. 맥 미니가 데스크탑 제품군에서 아이맥과 맥 스튜디오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위한 노력만 필요할 뿐이다. 

내년에 새로운 맥 미니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기적인 하드웨어 업데이트와 홍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상당 기간 지속되기를 바란다. 작은 프로모션이라도 진행한다면 맥 미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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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맥미니 M1 애플 아이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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