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장점• 쉬운 작동법
• 가벼운 무게와 빠른 속도
• 가격 대비 우수한 청소 효과
단점
•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간혹 수영장 가운데 멈춤
• 크기가 큰 이물질 청소가 어려움
• 정기적으로 필요한 유지 보수
총평
저렴하지만 100% 깨끗한 수영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한 청소기다

10년 전부터 로봇 청소기 업계는 수영장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관련 업체는 수영장 표면을 따라 움직이며 이물질을 치워주는 로봇부터, 수영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타일을 닦는 로봇까지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에이퍼(Aiper)도 최근 몇 년간 수영장 전용 로봇 청소기 6가지를 출시했다. 시걸(Seagull) SE은 그중에서도 가장 최신 모델이다.
다른 기기와 비슷하게 시걸 SE는 지상에서 먼저 충전을 해야 한다. 그다음 수영장에 안에 떨어뜨려 이용하면 된다. 완전 충전까지 약 2.5시간이 필요하다. 시걸 SE는 한번 작동 시 약 1시간 30분 동안 돌아다니며, 이물질을 흡입한다. 주운 이물질은 자체 탱크 안에 보관된다. 1회 사용하고 나서 본체를 닦고 말리고 충전해놓으면 다시 가동할 수 있다.
일반적인 로봇 청소기처럼, 시걸 SE는 작동시키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작동법은 익히기 쉽다. 청소 전에 필요한 작업은 전용 솔 한 쌍을 기기 바닥에 끼워 두는 것뿐이다. 그 외에 별다른 작업 없이 자체 제공되는 케이블로 미리 충전해 놓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몇 가지 기본적인 주의 사항이 있긴 하다. 일단 수영장 모서리 부분에 경사가 있으면 안 된다. 이런 경우 로봇이 벽을 타고 가려다가 뒤집어질 수 있다. 수영장 크기는 약 23평 이하여야 한다. 시걸 SE 안에는 따로 염소 소독 알약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소독이 필요 없으면 비어두면 된다.
시걸 SE를 야외 수영장에서 실행해보니 일단 90분 동안 큰 호를 그리면서 수영장 위에 떠 있는 이물질 90%를 쓸어 담았다. 단 나뭇잎 크기가 큰 경우 수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청소가 끝났을 때 보면 대체로 ‘깨끗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로봇 청소기를 수영장에서 수거하는 과정에서는 약간 요령이 필요했다. 원래 시걸 SE는 배터리가 다 떨어질 때쯤 알아서 수영장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정지하도록 설정돼있다. 하지만 테스트해보니 배터리가 떨어지고 난 후 시걸 SE는 수영장 가운데 멈춰 있었다. 다행히 시걸 SE는 청소기에 끼우는 갈고리형 막대기가 포함돼 있어서, 청소기를 쉽게 건져낼 수 있었다.

청소기를 비우는 것은 타사 제품에 비해 약간 번거롭다. 청소기 아래를 분해하고, 모인 나뭇잎과 이물질을 빼내야 한다. 또한 필터를 호스에서 미리 떼어놓아야 한다. 물기가 있을 때 이런 작업은 다소 성가셨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조립해야 하는데, 가끔 방향을 맞추는 게 헷갈릴 수 있다. 그래도 여러 번 조립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시걸 SE 가격은 미국 기준 250달러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곳은 아직 없다. 단점이 약간 있지만 경쟁 제품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깨끗하게 청소를 잘하기 때문에 필자는 기존 청소기 외에 보조 청소기로 시걸 SE를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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