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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 Q8 리뷰 |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고품질 인체공학 키보드

Michael Crider | PCWorld 2022.11.09

요약

장점
• 독특한 앨리스 레이아웃
• 환상적인 품질
• 쉬운 맞춤화

단점
• 공부가 필요한 사용법

총평
품질과 맞춤화 측면에서 우수한 제품이다.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에게 익숙한 엘리스 레이아웃을 지원하며, 훌륭한 키감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인체공학적 키보드를 찾고 있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 Michael Crider/IDG

인체공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시로 의자에서 일어나라’,’ 구부정한 자세로 노트북을 사용하지 말라’와 같은 몇 가지 상식적인 조언 외에 보편적으로 도움이 되는 원칙은 많지 않다. 사람의 몸은 저마다 다르다. 무엇이든 나에게 편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해당 방식을 계속 사용하는 게 정답일 수도 있다.

냉소적인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인 제품 리뷰를 해보자. 키크론(Keychron) Q8라는 제품이다. 기본 디자인은 다른 키크론 Q 시리즈와 동일하며, 소량 판매되면서 인기 있는 앨리스(Alice) 배열을 사용한다. 많은 인체공학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곡선 키보드 형태이며 표준 MX 스위치 및 다양한 키캡 제품과 호환된다.
 
ⓒ Michael Crider/IDG

키크론 Q8에 대해 할 말은 사실상 이게 전부다. 키크론 특유의 키보드 디자인은 사용자의 적응도와 타이핑 스타일에 따라 좋을 수도, 극도로 불편할 수도 있다. 전자에 속한다면 다양한 기능과 더불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도 반가울 것이다. 키크로 Q8은 또한 대기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앨리스 배열 키보드 제품이다.
 

키크론의 주요 특징 

키크론 Q8은 크고 무거운 가공 알루미늄 바디, 저소음을 위한 폼 개스킷,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핫스왑이 가능한 스위치, RGB 조명, 고품질 PBT 키캡, 나사 고정식 스태빌라이저를 비롯해 Q 시리즈 키보드의 모든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박스 내부에는 꼬임 처리된 USB-C to C 케이블, C to A 어댑터, 키캡과 스위치 분리용 풀러 공구, 케이스를 열기 위한 육각 렌치, 그리고 소음을 더 줄이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여분의 폼 개스킷이 들어 있다. 또한 키와 조명을 프로그래밍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QMK와 VIA 표준을 지원한다.
 
ⓒ Michael Crider/IDG

마지막 부분은 앨리스 배열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 필수적일 수 있다. Q8은 사용자 친화성을 더 강화한 키보드로서 전체 화살표 키와 볼륨 다이얼 등이 포함돼 있지만 기능 레이어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나 회전식 다이얼로 제어 대상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사용법 적응하기

키크론 키보드에 적응하려면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필자는 중학교 시절 타이핑 반에서 쫓겨났을 만큼 소질이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보다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지만 정작 타이핑 기술은 형편없다. 오랜 기간 40WPM의 독수리 타법을 활용하며, 키 입력의 약 70%를 왼손으로 하는 습관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 Michael Crider/IDG

키보드가 반으로 나누어져 있는 엘리스 배열에 적응하려면, 일단 쿼티(QWERTY) 키 부분의 기울어진 부분에 익숙해지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손가락을 정위치에 두고 올바르게 입력하도록 스스로 다그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게손가락이 중간 부분의 공백을 잇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해 1시간 정도가 한계다. 처음에는 마감에 쫓기는 일이라도 있다면, 일반 배열 키보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 Michael Crider/IDG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필자의 문제다. 키크론 Q8의 앨리스 배열이 가진 유일한 단점은 화살표 키 모음을 배치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Ctrl 키와 Alt 키를 뺐다는 점이다. 평소에 두 키를 오른쪽에서 자주 사용했던 사람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일직선으로 배열된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찾아서 치는 게 아닌, 비슷한 형태의 곡선형 혹은 인체공학 배열 키보드를 사용했던 사람은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참고로 키크론 Q10은 전체 배열은 키크론 Q8과 동일하지만 기능 키(Function Key) 열이 추가됐다.
 

동종 최고의 키감

위에 언급한 특정 배열 문제만 제외하면 다른 키크론 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뛰어난 제품이다. 개조를 즐기는 사람은 개별 키를 원하는 종류의 스위치로 자유롭게 바꾸고, VIA 또는 QMK 펌웨어를 통해 재미있는 동작과 조명을 프로그램할 수도 있다. 단, 키보드에 내장된 맥/윈도우 스위치로 인한 2/2 배열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앨리스 호환 키캡은 구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기본 이중사출 OSA 키캡의 품질이 상당히 좋다.
 
ⓒ Michael Crider/IDG

타이핑 경험 외의 다른 부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키크론 Q8을 선택하면 딱 좋다. 로지텍 또는 레이저가 만든 일반 키보드와 고급 키보드 Q8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차이점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키는 미끄러지는 듯이 부드럽게 동작하고, 키를 받치는 하부는 빈틈없이 꼭 맞는 느낌이다. 필자가 떠올릴 수 있는 최선의 비유는 자동차다. 저가형 기아 자동차와 새로 산 BMW 자동차를 운전할 때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동차의 기본 기능은 똑같지만, 수십 가지의 작지만 인지할 수 있는 차이로 인해 후자가 자동차로서의 존재감이 더 큰 것과 마찬가지다.
 

돈이 아깝지 않은 이유

키크론 Q8 역시 다른 Q 시리즈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고가의 키보드지만 따지고 보면 가치 대비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낮다. 스위치와 키캡을 따로 마련한다면 최저가는 175달러이며, 게이트론 G 프로(Gateron G Pro) 스위치와 PBT 키캡, 회전 노브를 모두 포함한 최고가는 205달러다. 나중에 추가 구매를 하기보단 처음부터 최고가 버전을 사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키캡만 해도 차액의 두 배는 줘야할 때도 있다. 케이스는 검정색, 은색, 파란색을 선택할 수 있고 키캡 색도 동일하게 구성된다. 33달러짜리 맞춤형 곡면 손목 받침대도 함께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 키보드의 독특한 형상에 꼭 맞는 손목 받침대는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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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배열을 사용한 더 저렴한 키보드로는 KP리퍼블릭(KPRepulic)의 페커 앨리스(Feker Alice) 80 또는 에포메이커 앨리스(Epomaker Alice) 등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델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며 폼 또는 개스킷 마운팅이 없고 자체 개발한 허술한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에 의존한다. 키크론 제품과 유사한 사양과 품질로 소량 생산되는 앨리스 배열 제품의 가격은 보통 400~500달러를 호가한다. 그나마도 한정된 단체 구매에 참여할 기회를 잡고, 실제 받기까지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매력적인 디자인

ⓒ Michael Crider/IDG

키크론 Q8의 품질은 모두가 인정할 정도지만 앨리스 배열은 호불호가 나뉘어질 수 있다. 모호하지만 어쨌든 인체공학 키보드를 원하고 타이핑 스타일도 약간 굴곡진 키에 잘 맞다고 생각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면 된다. 특히 배열이나 물리적 키보드 자체를 개조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매력이 배가 된다. 좀더 일반적인 키보드를 원한다면 비슷한 65% 배열에 곡면 디자인이 빠진 키크론 Q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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