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 컴퓨터는 전통적인 슈퍼컴퓨터보다 기존 암호화 알고리즘을 더 빨리 깰 수 있기 때문에 기밀 커뮤니케이션의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양자 기술 전문가는 기존 RSA 암호화 기술은 조만간 구식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양자 컴퓨팅이 확산되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양자 기술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칭형 암호화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인 양자 키 배포(Quantum Key Distribution, QKD)가 대표적인 예다.
SPACE.com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양자 암호화 기술이 실전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2024년 발사 예정인 이글 1 위성은 최초의 우주 기반 QKD 시스템으로, 유럽우주국은 이 위성이 미래에 극도로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우주국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상용 인공위성 운영 전문업체인 SES(Société Européenne des Satellites)와 협력하고 있으며, SES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20여 곳의 유럽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실질적인 이글 1 인공위성 플랫폼은 이탈리아 업체인 SITAEL이 제공하며, 양자 키 페이로드는 독일 업체인 테사트 스페이스컴이 구축하고 SES가 운영한다. 이외에도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스위스 업체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글 1은 소형 저궤도 위성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무게 300kg으로, 크기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2024년 발사 후 3년 동안 궤도에 머무르며 차세대 보안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유럽우주국에 따르면, 이글 1은 “양자 역학 원리를 사용하는 QKD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시연할 계획이다. 또한 암호화 키를 어떤 침해 시도도 즉각 탐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배포한다.
참고로, 세계 최초의 양자 통신 위성은 2016년 중국이 발사한 묵자호(Miciu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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