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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 2세대 리뷰 | 따라 올 경쟁 제품이 없는 '주변음 허용' 성능

Jason Cross | Macworld 2022.10.17
오리지널 에어팟 프로는 최적의 시기에 나온 최적의 제품이었다. 에어팟은 최초의 진정한 무선 이어버드는 아니었지만, 이 카테고리를 대중화한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2019년은 더 강력한 버전 출시를 위한 최적의 시기였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뛰어난 음질, 애플 특유의 사용 편의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어버드의 결합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 Foundry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소니, 보스, 삼성, 구글과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모든 경쟁사가 작고 편리한 이어버드를 내놓았고, 대부분이 더 좋은 음질, 노이즈 캔슬링 혹은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애플의 즉각적 페어링, 사용 편의성 높은 다른 기능조차 더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2세대 에어팟 프로가 나왔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애플은 디자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에 변화를 줬다. 개선된 에어팟 프로가 경쟁해야 하는 시장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애플이 이 신제품을 애플 생태계 사용자에게 더 쉽게 추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얼핏 보면 거의 같은 디자인

부담스러울 만큼 가까이 다가가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1세대 에어팟 프로를 낀 사람과 2세대 에어팟 프로를 낀 사람을 구별하기가 매우 힘들다. 새로운 모델은 이전 모델과 형태가 거의 같다. 짧은 스템 전면의 터치 감지 기능을 탑재한 평평한 영역이 그 예다. 외장 마이크를 위한 작은 블랙 포트 및 압력 균등화 부품은 사이즈와 위치가 달라졌지만 광택이 있는 흰색 라이트와 스템은 그대로다. 
 
매우 가까이 보지 않으면 에어팟 프로 1세대(오른쪽)와 2세대(왼쪽)를 구별하기 어렵다. ⓒ Foundry

에어팟 프로가 귀에 잘 맞지 않을 경우 아마 새 버전은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다. 새 모델은 이어팁 4세트가 함께 제공되어 여분의 엑스트라 스몰 이어팁이 구성품에 추가된다. 귀가 유독 작다면 귓구멍의 완전한 밀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변화다.

머리와 귀가 작은 필자의 경우 1세대 제품의 작은 이어팁도 불편하지 않았지만 새 XS 이어팁이 더 맞는 느낌이었다. 이전 에어팟 프로 이어팁은 새 모델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각 모델을 위한 교체용 이어팁을 별도로 판매한다. 내부에 다른 메시가 사용됐다고 설명하지만, 다른 모든 서드파티 이어팁 또한 새 모델에 장착해 쓸 수 있다.

충전 케이스 또한 1세대 에어팟 프로와 사이즈 및 형태가 같지만 몇 가지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다. 일단 우측 중앙에는 작은 금속 랜야드 루프(안타깝게도 애플은 랜야드를 기본 제공하거나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가 있다. 하단에는 라이트닝 포트 외에 충전 시작 시 소리를 방출하거나, 위치 찾기를 위해 나의 찾기(Find My)를 활성화할 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스피커 구멍이 있다.
 

여러 가지 개선된 새 기능

이전 모델과 거의 같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새 아이팟 프로는 새로운 기능을 다수 탑재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 충전 케이스의 경우 배터리 성능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지만, ‘나의 찾기’의 ‘정확한 위치 찾기(Precision Finding)’ 기능을 지원한다(이와 더불어 소리 또한 재생한다). 이 케이스는 이전 모델과 같이 라이트닝, Qi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로 충전할 수 있지만, 애플 워치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케이스를 제자리에 고정할 수 있을 만큼 자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케이스를 애플 워치 충전 거치대에 쉽게 붙일 수 있다. 
 
신형 에어팟 프로의 케이스(위쪽)에는 스피커가 달려 있다. ⓒ Foundry

이어버드의 배터리 수명 자체는 더 길다. 애플에 따르면, 1세대 제품의 배터리 수명은 4.5시간, 2세대 신제품의 배터리 수명은 6시간이다. 실제로 필자가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테스트해본 결과도 같았고 상당한 개선이다. 그러나 다른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다. 

또한 신제품은 블루투스 5.3을 탑재해 최신 애플 워치, 아이폰과 더불어 더 새로운 표준을 지원하는 첫 애플 제품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현재 블루투스 5.3이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LE 오디오(LE Audio)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1세대 에어팟 프로 역시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 신기능을 제공했으므로, 2세대 모델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다.

필자는 에어팟 프로 스템 위 압력 감지 터치 센서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이어버드를 빼지 않고는 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눌러야 하는 작고 평평한 부분을 찾는 게 늘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2세대 모델 역시 같은 제어기능을 탑재했는데, 스템의 작고 평평한 부분 위 업다운 스와이프를 감지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볼륨 조절 기능이 들어가 오리지널 에어팟 프로의 큰 단점을 보완한다. 테스트해보니 볼륨 조절 기능은 상당히 잘 작동한다. 위아래로 스와이핑하면 개별 단계에서 볼륨이 변경된다. 필자는 이렇게 조그마한 스템의 작은 부분에 제어 기능을 넣는 것은 잘못된 사용자 디자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적어도 이전보다는 다루기 수월해졌다. 
 
신제품의 충전 케이스(왼쪽)에는 랜야드 루프가 달려 있지만 여기에 사용할 수 있는 끈은 패키지에서 빠져 있다. ⓒ Foundry

에어팟 프로에는 주변음 허용 모드(Transparency Mode, 주변 소음을 들을 수 있다)가 이미 들어가 있다. 그러나 새 모델의 H2 칩은 애플이 이른바 ‘적응형 주변음 허용(Adaptive Transparency)’이라고 부르는 새 기능이 추가됐다. 이 칩은 외부 소음을 가져오는 동시에 85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며칠간 이 기능을 테스트해보니 상당히 인상적이다. 모든 외부 소음을 차단하지 않아도 화장실의 핸드 드라이기, 지나가는 오토바이, 야외용 잔디 전동장비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밖에 1세대 에어팟 프로의 다른 모든 기능을 2세대 제품에서 똑같이 지원한다. 헤드트랙킹 기능을 갖춘 공간 오디오 기능, 바라보는 방향으로 음성을 증폭하는 대화 부스트(Conversation boost), 원탭 페어링(One-tap pairing), 다른 에어팟(혹은 비츠(Beats)) 제품과의 오디오 공유(Audio sharing),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한 다른 애플 기기로의 빠른 전환, 핸즈프리 시리(Hands-free Siri)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능은 이미 다른 경쟁 제품이 대부분 지원하므로 그리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음질

필자가 2세대 에어팟을 1세대 모델과 비교해 계속 놀랐던 것은 바로 음질의 개선이었다.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이어버드는 비츠 핏 프로(Beats Fit Pro)인데, 에어팟 프로 1세대 제품보다 음질이 훌륭하고 사용하기 더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에어팟 프로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신형 에어팟 프로는 음질은 특히 저음 응답(Bass response)이 상당히 개선됐다. 비스티 보이즈(Beastie’s Boys)의 ‘인터갈락틱(Intergalactic)’은 구형 에어팟 프로가 감당하기엔 벅찬 곡이지만, 새로운 모델의 경우 전혀 문제가 없다. 전체 음역에 걸쳐 명료함과 날카로움이 개선돼 세이드의 ‘스무스 오퍼레이터(Smooth Operator)’ 혹은 스티브 레이 본의 ‘틴 팬 앨리(Tin Pan Alley)’에 산뜻함을 더했다. 제프 버클리의 ‘할렐루야(Hallelujah)’의 섬세한 숨소리 및 기타 프렛 변경은 구형 에어팟 프로가 절대 재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새로운 ES 크기 이어팁은 귀가 작은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 Foundry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애플은 품질이 2배 향상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수치로 정량화될 수 있는지는 필자는 잘 모르겠다. 애플은 오랜 기간 경쟁사에 뒤처져 있었지만 오리지널 에어팟 프로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품질을 경쟁사와 비슷한 정도로 맞추고 있다고 필자는 평가한다. 2세대 제품은 1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필자의 집에서 길 아래쪽에 자리한 공원은 주요 고속도로와 가깝다. 여기서 1세대 에어팟 프로는 80MPH 이상의 지속적인 소음을 부분적으로만 완화할 수 있었다. 반면 새로운 모델의 경우 집중해야만 들을 수 있는, 거의 들리지 않는 속삭임 정도로 소음을 완화한다.

대신 애플 이어버드의 강점은 주변음 허용 모드다. 대부분 경쟁 제품보다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2세대 에어팟은 이 모드의 강점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현재 모든 프리미엄 이어버드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지원하지만 필자는 애플만큼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iOS 16.1 초기 출시 모델에 탑재될 새 적응형 주변음 허용 모드는 이런 진화의 화룡점정이다.
 

2세대 에어팟 프로를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

기존 에어팟 프로를 구매해 만족하고 현재 불편 없이 쓰고 있다면 2세대 모델로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다. 대신 이미 수년간 써서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등 에어팟 프로 제품이 노화 조짐을 보인다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에어팟 프로를 처음 살 생각이라면 스피커, 랜드야드 루프, 충전 케이스의 개선된 나의 찾기 기능 등 당장 구매해야 할 이유가 수없이 많다. 애플 워치 충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필자의 경우 유선 충전에는 라이팅보다 USB-C를 선호한다. 충전의 편의성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내년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소문이 계속되는 것을 고려하면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

디자인을 보면, 에어팟 프로 자체는 필자가 선호하는 모습이 아니다. 특히 온스템 제어 기능이 그렇다. 그러나 볼륨 제어 기능 추가는 작은 이어팁 여분 포함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기존 결함을 보완하는 수단이다. 특히 음질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면서 2세대 에어팟 프로는 최고 음질의 인이어버드는 아니어도 프리미엄 무선 이어버드 분야에서 다시 한번 경쟁력을 높인 것은 분명하다. 노이즈 캔슬링 또한 상당히 개선돼 비슷한 제품군에서 최상위권에 속하고, 특히 주변음 허용 모드 기능은 필자가 들어본 것 중 최고였다. 적응형 주변음 허용 모드는 이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다.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이 엉망은 아니지만, 모든 제어를 작은 스템 부분 외에 둔 것은 좋지 않은 아이디어다. ⓒ Foundry

대신 다소 실망한 점은 새 에어팟 프로가 1세대 모델과 같은 기능을 더 개선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놀랄만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이 탑재된 것도 아니고, 무손실(Lossless) 혹은 고해상도 오디오(300달러 미만의 무선 이어버드가 가격을 상쇄할만한 음향 재현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지원도 없다. 새로운 코덱 및 기능을 갖춘 LE 오디오도 빠졌다. 단지, 블루투스 5.3 및 새로운 H2 프로세서를 이용해 애플이 향후 몇 년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몇 가지 더 많은 기발한 기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 뿐이다.

그러나 일부 기능이 빠져 있다고 해도 개선된 에어팟 프로 덕분에 애플의 이 분야 경쟁력은 다시 한번 도약했다. 특히 개인화된 공간 오디오 및 즉각적 기기 전환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는 애플 사용자라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가 생겼다.
 
에어팟 프로 2세대 (2022)
장점
- 훌륭한 오디오 품질
- 멋진 노이즈 캔슬링 성능
- 최고 수준의 주변음 듣기 모드
- 새로운 케이스 충전 기능
- 개선된 배터리 사용시간
단점
- 더 좋은 음질의 무선 이어버드가 다양
- LE 오디오, 무손실, 고음질 오디오 미지원
- 스템 공간에서의 제어의 불편함
 
결론
2세대 에어팟 프로는 외부 디자인만 보면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음질이 크게 개선됐고 노이즈 캔슬링이 좋아졌으며 주변음 듣기 모드는 현존 최소 수준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마침내 비슷한 경쟁 제품 수준까지 올라왔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이 많지는 않지만, 애플은 사용성을 개선하고 주요 경쟁 제품에 따라 잡는 데 성공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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