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 데이터센터

"싼 게 비지떡 vs. 최고 가성비" 중고 서버 장단점 집중 해부

Bob Violino | Network World 2022.10.07
기업 IT팀은 항상 비용을 절약하거나 운영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찾는다. 한 가지 방법은 비싼 새 시스템을 구매하는 대신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다. 중고 장비 시장에는 많은 리셀러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사용하던 장비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리셀러도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하드웨어 교체 주기가 빠르고 대부분의 기업보다 성능이 더 좋은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이들 중고 장비 판매업자들은 중고 수요가 높다고 말한다. 신규, 중고, 리퍼 서버를 판매하고 매입하는 알타 테크놀로지(Alta Technologies)의 대표 코리 도노반은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한 중고 IT 장비 판매량이 1995년 이후 가장 높다. 올해 들어 회사의 신규 고객 수가 작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라도 말했다. 단, 중고 IT 자산 구매에는 위험도 따른다.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중고 장비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중고 데이터센터 장비 구매의 장점

중고 하드웨어 구매로 얻는 가장 큰 이득은 새 시스템 구매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기반의 오픈소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조직인 오픈19 파운데이션(Open19 Foundation)의 회장이며 IT 인프라 제공업체 이퀴닉스 메탈(Equinix Metal)의 이사인 잭 스미스는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수명이 오래 남은 중고 장비를 새 자산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 대출 업체 피고 론스(Fig Loans)의 공동 창업자이며 CTO인 존 리 역시 “중고 장비를 구매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중고 구매가 그렇듯이 위험도 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중고를 구매한다면 평판이 좋은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테스트/수리 프로세스를 명확히 안내하고 제품에 대한 제한 보증을 제공하는 업체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첨단 기술이 불필요한 경우 중고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사용하는 인프라는 평균적인 데이터센터 요구사항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수명이 아직 많이 남은 구형 장비를 싼값에 주워 담을 기회는 많다”라고 덧붙였다.

관리형 IT 서비스 제공업체 랜테크(Lantech)의 창업자이자 CEO인 피터 스트라한은 “적절한 판매자를 찾을 수 있다면 중고 장비도 새 장비 못지않게 좋다. 중고 장비를 사용해 데이터센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중고 IT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환경에도 더 좋다. 이론적으로는 장비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구형이 된 이후 새로운 기업에서 계속 사용하면 재활용을 위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쓰레기 매립지에 장비가 묻히지 않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서비스 제공업체 센트릭스IT(CentricsIT)의 부사장 카메론 제임스는 “많은 기업이 하드웨어 재배포의 ‘친환경적’ 혜택을 중요하기 여긴다. IT 낭비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어떤 제품이든 성능 타협 없이 수명주기 끝까지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다. 실천하기도 쉽다. 많은 중고 제품이 N-1, 즉 최신 OEM 제품군을 기준으로 불과 한 세대 앞의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스트라한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보통 정도인 조직이라면 중고 장비를 구매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전력을 많이 사용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장비가 필요하지만, 전력 요구사항이 낮은 편이라면 부담 없이 중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적다면 장비를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단, 이를 위해서는 현재 조직에 필요한 전력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라한은 “전력이 많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최신 시스템 외에는 적절한 하드웨어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중고 하드웨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영역을 찾으면 중고 시스템을 구축할 부분에 대해 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고 IT 장비 구매의 또 다른 장점은 즉각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임스는 “재고가 확보돼 있어 즉시 출하가 가능하다. 리드 시간이 없다. 특히 지금은 신규 하드웨어의 리드 시간이 수백 일에 달하는 상황이라서 필요한 장비를 다음 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도노반은 “지난 2년 동안 IT 공급망은 초토화됐다. 적체된 주문의 대기 기간이 1년이 넘었다는 고객도 있다. 시스코 머라키 스위치와 같은 복잡한 장비는 특히 대기 기간이 길다. 리퍼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은 서버와 스위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바로 출하가 가능하므로 기업이 내일 당장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노반에 따르면, 확장성 역시 중고 장비의 장점이다. 별도의 유지보수 기업이 IT 관리자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고 장비 구매자의 99%는 OEM의 유지보수 약정이 있는 중고 장비를 구매하지만 나머지 1%도 전문적인 서드파티 유지보수 업체를 선택해 지원받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중고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의 단점

중고 데이터센터 장비는 기본적으로 출시된 후 오랜 기간이 지난 장비이며, 이는 여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리는 “오래된 제품은 당연히 첨단 기술 측면에서는 떨어진다. 기능이 잘 작동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공급업체가 지원이나 서비스를 무한정 제공하지는 않는다. 중고 장비는 새 장비에 비해 수명 종료 시점에 빨리 도달하므로 제조업체의 패치와 보안 수정, 펌웨어 업데이트가 줄어들거나 아예 끊기는 시점도 빠르다. 데이터센터를 더 이상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다면 전체 비즈니스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는 “뒤떨어지는 업데이트 외에 중고 장비에는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부품이 고장 날 가능성은 커지는데 교체 부품을 구하기는 어렵고, 구한다 해도 값이 비싸다. 임시 처방을 위해 또 다른 업체와 계약을 해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내 업그레이드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따라서 장비를 철저히 테스트하고 보증을 제공하는 믿을 만한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새 장비와 동일한 수준의 보증은 없겠지만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위험을 모두 짊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적절한 공급업체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리에 따르면, 시장조사를 해서 철저한 테스트와 수리 프로세스를 둔 평판이 좋은 장비 제공업체에서 구매해야 한다. 절차를 무시하는 리셀러도 있기 때문이다. 잘 작동하지 않는 중고 시스템을 구매하게 되면 새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보다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중고 장비의 또 다른 단점은 구매 시 소유권을 이전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인 양도 계약에 따른 비용이다. 글로벌 기술 연구 및 자문 업체인 ISG의 네트워크 운영 및 연구 부문 이사 데이비드 레신은 “중간 규모부터 엔터프라이즈급 기업에는 데이터센터에 중고 네트워킹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중고 장비가 괜찮은 옵션인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구매자, 판매자, OEM이 양도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한다. 양도를 협상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인해 중고 장비 구매의 비용 절감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중고 장비에 포함된 모든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진위를 검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엔터프라이즈급 기업은 중고 장비를 아예 피해야 한다. 침해 또는 데이터 유출에 따른 비용이 절감되는 비용보다 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노반은 또 다른 잠재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재고도 없고 제대로 된 사업장도 없는 '유령 회사'가 있다. 이들은 재고를 비축한 업체의 장비를 갖다주는 역할만 한다. 웹사이트 하나와 해외의 아웃바운드 콜센터 및 이메일 팀이 전부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레신은 투자수익(ROI)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중고 장비의 수명은 그만큼 짧을 수밖에 없고 이는 투자수익(ROI)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가상화를 폭넓게 사용한다면 최신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와 기성품 하드웨어의 ROI가 중고 장비에 비해 더 좋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래된 장비는 에너지 효율성도 떨어질 수 있다. 스트라한은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2~4년 주기로 에너지와 전기를 덜 사용하고 효율성이 더 높고 크기는 더 작은 장비로 전체를 물갈이한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효율성과 생산성이다. 그 목표의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리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겨우 1~2년 된 장비도 효율성이 떨어져 에너지 및 냉각 비용이 크게 더 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고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 구매 가격과 월 유지보수 비용,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비용 절감 효과를 조사해야 한다.

스트라한은 "오래된 장비라고 해서 무조건 결함이 있거나 비효율적인 것은 아니지만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고 장비로 돈을 아낄 수 있지만 생산성이 떨어지기 쉽다. 고장 위험도 자연히 더 높다. 이는 유지보수와 서비스 측면에서 시간과 리소스 낭비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비용 절감 효과의 많은 부분을 갉아먹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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