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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주 만에 40만 대" 대만이 전 학교에 아이패드 배포한 비결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2.10.04
IT 관리자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교육 부문에 대규모로 IT 기기를 배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만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가 나왔다. 불과 몇 주 만에 아이패드 40만 대를 교육 현장에 문제없이 도입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대만은 아이패드 수십만 대를 여러 지역에 분산된 더구나 기술 수준이 천차만별인 다양한 사용자에 배포하는 데 성공했다. 초중등학교(K-12) 현장에 아이패드를 보급하기 위해 대만 교육부는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대만은 어린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클래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포함해 K-12에 태블릿을 확대 보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은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 클래스를 이미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 전반은 사실 '교육'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복잡한 멀티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동시에 대규모로 배포하는 데 참고할만한 '기술' 사례다. 기업 내부에 전사적으로 대규모 배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복잡한 작업인지 잘 알 것이다.

대만이 성공적으로 아이패드를 배포한 가장 큰 비결은 계획이다. 당초 원하는 대로 기기를 사용하면서도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서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런 계획에는 다양한 사항이 포함된다. 모든 기기를 IT가 수작업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혹은 원격 관리 툴로 업무를 줄일 수 있는지, 대역폭은 충분한지, 단기간에 많은 기기를 관리해야 할 때 IT가 QoS 수준을 제어할 수 있는지, 기기를 어떻게 사용자에 전달할지, 기술지원은 어떻게 할지, 배포 이후 기기 관리는 어떻게 할지 등이다. 이 문제는 최근 열린 잼프(Jamf) JNUC 행사에서 공유된 흥미로운 사례 연구이기도 했다.
 

다중 플랫폼 관리하기

행사 발표 내용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는 크롬과 윈도우, iOS 기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을 원했다. 처음에는 외부 UEM 솔루션을 사용하는 방법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플랫폼 중심의 MDM 업체를 물색해야 했다. 특히 교육부 자체 포탈을 이용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하는 업체가 필요했고 그 결과 애플과 잼프로 낙점됐다. 잼프는 업계 표준인 JSON과 XML 파일을 사용한 레스트플 API를 지원하므로 대만 교육부의 자체 UEM과 통합할 수 있다. 또한 대만 교육부는 자체 ID를 사용하길 원했는데, 이를 위한 인증과 SSO에 쓸 수 있는 SAML 2.0도 제공한다.

대만 사례와 같은 대규모 배포의 또 다른 문제는 사용자가 기기를 집으로 가져간 이후에도 모든 기기에 대한 기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활용 내역을 추적하고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기능 모두 MDM으로 가능했다. 또한, IT팀은 다양한 제품 정보를 단일 데이터베이스로 통합하고자 했다. 대만 정부는 사용자가 여러 플랫폼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80%는 애플 기기를 선택했다. 결국 잼프와 애플은 이들 사용자에 배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했다.

치밀하게 계획을 했다고 해도 막상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에 부닥쳤다. 예를 들면 모든 교사가 도입하려는 기술에 익숙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지식의 격차 문제는 잼프와 애플의 협업을 통해 풀어낼 수 있었다. 잼프의 APAC 담당 선임 세일즈 매니저 위니 왕에 따르면, 양사는 교사 3,000명을 대상으로 아이패드와 디지털 교육 리소스에 대해 교육했다. 이를 위해 3달 동안 100개 이상의 교육 세션을 마련했다. 그리고 불과 2개월 후에 대만 전역에 걸쳐 아이패드 40만 대를 보급할 수 있었다.

지식은 힘이 될 수 있지만 기술 자체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대만은 이를 잘 알고 있었고 고품질 디지털 교육 자료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 이러닝 게이트웨이를 만들었다. 대만 이러닝 시스템의 핵심은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측정하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사이트를 확보했다.
 

하루에 아이패드 1만 대 배포

마지막 남은 의문은 잼프와 애플이 이 막대한 물량의 아이패드를 배포한 방식이다. 일단 배포 작업은 매우 순조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배포 전에 교육 세션을 지원해야 했다는 점을 고려해, 왕은 전문가팀 30개를 만들었다. 이들은 대만 전역을 돌면서 교육하는 것은 물론 아이패드를 하루 평균 1만 대씩 배포했다. 전체 배포에는 8주가 걸렸고 대만 내 모든 학교에 총 40만 대가 공급됐다.

대만 교육부의 사례는 민간 기업에서도 짧은 기간에 수십만 대 규모의 대규모 배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시 우리 기업의 IT 부서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고 난처한 표정을 하고 있다면, 대만 사례를 알려주자.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보라고 IT팀을 독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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