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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스크립트의 아버지’ 브렌던 아이크가 전하는 코딩·웹3·암호화폐의 미래 

Matthew Tyson | InfoWorld 2022.09.26


매튜 타이슨 : 최근 인터뷰에서 “웹3” 분야가 초기 닷컴 시대의 “거친 서부”와 같다고 말했다.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실수의 여지 역시 많다. 웹은 90년대 말의 “닷컴 붕괴”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스스로 잘 입증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계속 성장하며 버블을 만나고, 암울한 조정을 겪고, 암호화폐 기반 서비스를 위한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브렌던 아이크 : 법정 화폐(주로 미화 달러)와 연결된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있다. 안타깝지만 스테이블 코인조차 예기치 못한 셸링(Shelling) 포인트(상호 간 소통이 없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기본값으로 선택하는 지점)에 직면하거나 설계 결함으로 인해 실패할 수 있다. 갈수록 더 변동성이 높아지는 정치 및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이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중앙은행과 그 연합 세력이 설계하는 호황과 불황 주기는 대체로 10년 정도 지속된다. 암호화폐 시즌은 수년에서 6개월 정도가 될 수 있다. 규제 기관이 무엇을 하든 시간이 지나면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본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DLT가 사라지진 않는다. 이 분야에 투자하는 부자들이 매우 많으며 빠르고 쉽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법정 통화 문제로 발생하는 손실 대비책으로 투자한다.
 
ⓒ Brendan Eich

매튜 타이슨 : 블록체인이 가진 가장 큰 가능성은 무엇인가?

브렌던 아이크 : 시그널 프로토콜을 개발한 컴퓨터 보안 전문가 목시 말린스파이크는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제품에서도 익명성(어떠한 식별자와도 연결할 수 없는 활동)과 같은 속성을 강제하기 위해 암호화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나도 목시 의견에 동의한다. 너무 많은 거래 상대방이 너무 많은 위험을 일으키거나 특히 피어가 네트워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경우 블록체인은 훌륭하다. 브레이브는 BAT 스마트 계약의 감사자에게 송금 수수료, 지연 등 은행과 관련된 문제없이 이더리움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했다(당시에는 연료비가 낮았음).

내 생각에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은 사용자를 우선하는 브레이브의 철학과도 통한다. 네트워크 효과는 1등 및 2등 같은 승자와 독과점을 야기한다. 웹2(공식적으로는 “웹 2.0”) 시장에선 그러한 승자들이 최적화를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 대표적으로 시장을 쟁취한 검색 엔진 기업이 그렇다.

그러한 기업은 사용자의 관심 기반 데이터를 빼앗아 갈 수 있으며,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 과도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자연스레 해커들이 공격할 요소가 생기면서 광고 사기꾼들이 속임수를 쓰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 중앙화된 데이터 수집으로 여러 문제가 생기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 악플, 괴롭힘 등 폐해가 대형 IT 기업 때문에 발생했다.

따라서 웹3은 이상적으로는 최후의 엣지, 즉 디바이스, 주머니 속과 무릎 위의 슈퍼컴퓨터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 이런 디바이스는 직간접적으로 암호화 프로토콜을 통해 블록체인 노드와 웹3 서버에 연결될 수 있다. 목시는 블록체인 노드와 웹3 서버가 폭력적인 시장 권력을 만드는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p2p와 암호화로 보호되는 클라이언트/서버 네트워크의 엣지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비전은 웹2 세상의 빅 테크(구글, 메타 등)의 형편없는 가치 계층을 뒤집는다. 빅 테크 기업은 말로는 사용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주주와 광고 구매자, 퍼블리셔, 써드 파티 광고 기업, 심지어 그다지 존경받지 못하는 각종 정부 기관을 더 신경 썼다. 이들과의 싸움이 일어나겠지만 사용자는 수적으로 그런 대형 IT 기업을 앞선다.

매튜 타이슨 : 지금 스타트업 설립을 꿈꾸는 창업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브렌던 아이크 :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20세기의 대표 과학자인 버니바 부시가 어떻게 전문가 집단에 신계급을 부여했는지 살펴보고, 2차 세계대전 이전 책도 살펴보라.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진 않지만 양상은 반복된다. 미래는 다르겠지만 권력을 쥔 사람들은 자신이 인정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옛날의 일을 반복할 수 있다. 주류 학문은 간신과 사기꾼으로 가득 차 있으니 비주류 경제학을 공부하라. 어떤 것을 맹신하지 말고 하나의 진실된 길이 아니라 여러 사고방식을 살펴봐야 한다. 비즈니스와 기업을 충분히 공부해서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했던 것처럼, 몸집이 커진 시장 승리자들이 더 이상 신경 안 쓰는 사용자의 고충점을 찾으라. 사용자들은 해결 방법을 마련하거나 문제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할 수 있지만, 스스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인 사용자(lead user)와 협력하라. 이들은 제품과 서비스 범주를 새로 구현한다. 이들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매튜 타이슨 : 투자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할 때는 무엇을 주로 보는가?

브렌던 아이크 : 나를 투자자라고 소개하기에는 조금 부족한데 버튼 클라인(Burton Klein)라는 인물을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클라인의 기업 유형 분류법에 공감한다. 클라인 유형 1 기업을 찾았다면, 투자하기 좋은 유망한 기업이므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로켓처럼 힘차게 출발한다는 유형 1과 유형 2 기업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넷스케이프(나는 창업자들과 친분이 있어 운 좋게도 합류함)와 구글이 그렇다. 유형 4에 속하는 기업은 정치적 열기가 떨어진다면, 버려야 한다.

매튜 타이슨 : 본인에게 “성공”의 정의는 무엇인가?

브렌던 아이크 : 다른 사람들이 더 나은 세계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다. 영화 브라질에 나온 대사처럼 “우리 모두 그 과정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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