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필자는 결국 돈을 쓰기로 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가 탑재된 맥이 출시된다면 말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아이폰 14 프로에 도입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다. 애플은 아이폰 14 프로 제품군의 전면 노치를 알약 모양으로 재설계했으며, 기존 노치처럼 화면상에서 무시해야 하는 요소로 내버려 두는 대신 이름을 붙이고 휴대폰 인터페이스의 핵심 요소로 만들었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시연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멋진 기능이었다. 귀엽고 작은 아이콘이 나타나고 이를 탭하면 사용 중인 앱과 관련 있는 유용한 컨트롤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장애물로 인식되던 노치를 인터페이스의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마법 같았다.
최근 아이폰 14 프로 맥스를 입수한 필자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특별한 것'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많은 기능을 제공하며, 미디어 재생을 처리하는 나우 플레잉 API(Now Playing API)와 같은 애플의 API를 사용하는 서드파티 앱에서도 작동한다. 서드파티 앱 개발자가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활용할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고 이를 구현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능력과 즐거움은 맥으로 번역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애플의 14인치 및 16인치 맥북프로에도 노치가 있으니 알약 모양의 다이내믹 아일랜드처럼 재구성하기 쉬울 것이다. 아이폰의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UI에 재미있고 기발한 요소를 제공하며, 이는 맥에도 적합하다. 예를 들어, 필자가 듣고 있는 팟캐스트의 아이콘을 아이폰에서처럼 맥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최소화하고 이를 클릭하면 재생 컨트롤이 나타나는 것이다.
맥에는 메뉴 표시줄이 이미 있으므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메뉴바가 다이내믹 아일랜드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맥 UI의 오른쪽 부분은 상당히 어수선하다. 메뉴 모음 아이콘이 오른쪽으로 정렬되고 바탕화면에 나타나는 모든 항목(저장 장치, 네트워크 서버, 저장된 파일)과 알림도 오른쪽에 나타난다. 메뉴 표시줄에서 시간을 클릭하면 알림 및 위젯 열이 바탕화면 아이콘 위에 나타난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도입하면 이런 요소의 일부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이미 iOS에 먼저 도입한 기능을 맥OS에 구현하고 있다. 맥용으로 맞춤화되기 때문에 아이폰에서의 경험과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아이폰의 다이내믹 아일랜드 사용 방식이 맥에서도 똑같이 작동할 필요는 없다. 앞서 언급한 팟캐스트 예시에서 팝업 컨트롤이 노치에서 확장되지 않아도 된다. 맥북프로의 노치는 메뉴 막대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노치를 컨트롤로 확장하면 메뉴 표시줄 사용을 방해할 수 있다. 그 대신 이런 컨트롤은 노치 바로 아래에 팝업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맥 전용 기능도 있다. 가령 맥의 멀티태스킹 기능은 아이폰보다 훨씬 강력하므로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서는 약간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액티비티 모니터(Activity Monitor)로써 CPU 통계 또는 메모리 사용량을 표시하거나, 줌(Zoom) 실행 시에는 음소거 및 카메라 제어 버튼을 표시하는 것이다. 어떤 모습이든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맥OS에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애플이 해결해야 할 미묘한 문제도 있다. '프로 제품군만의 기능으로 도입할 것인가?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활성화/비활성화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것인가? 노치가 없는 맥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다. 필자는 아이폰 14 프로 맥스를 사용해본 결과,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새로운 맥에서 보기를 희망한다. 애플이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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