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클라우드

"온라인 환경의 범죄 증거 찾기" 클라우드 컴퓨팅 포렌식이 뜬다

David Linthicum | InfoWorld 2022.09.07
TV 범죄 드라마나 실제 범죄 사례를 보면 20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조차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컴퓨터 포렌식 전문가가 나서서 풀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마트폰을 분석해 사건 용의자가 알리바이가 확실한지, 사건 현장 근처에 있었는지 특정하는 식이다. 또는 용의자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증거를 찾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작업을 클라우드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 이른바 클라우드 포렌식(Cloud forensics)이다.
 
ⓒ Getty Images Bank

최근 들어 클라우드 포렌식 전문가를 찾는 구인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 일부 스카우트는 주정부, 연방정부 등이 올린 이런 공고를 보고 필자에게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이런 공고를 보면 대부분 보수가 매우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훌륭한 경력 사항이 될 수 있고 실제 법 집행 실무자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총 대신 노트북과 클라우드 컴퓨팅 지식을 이용해 범죄의 증거를 찾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전통적인 포렌식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툴과 기술을 이용해 조사한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포렌식은 완전히 다르다. 많은 법 집행 기관이 이런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해 클라우드에서 일어난 범죄를 조사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컴퓨팅 포렌식은 전통적인 포렌식보다 5배는 더 복잡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포렌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클라우드 포렌식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적인 컴퓨팅 포렌식에서는 분석 환경이 '동결돼' 있다. 즉 기기를 압수해 포렌식 연구소로 가져오고 그 이후부터 분석 작업이 시작된다. 반면 클라우드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이 불가능하다. 고정되지 않은 플랫폼을 분석해야 하고, 분석해야 할 바로 그 하드웨어를 수천의 다른 프로세스와 사용자가 공유해 사용한다.

수색 영장으로 서버를 압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압수한 서버에는 다른 사람의 데이터도 저장돼 있기 마련이고, 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면 포렌식 실무자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HIPAA 정보 등 법적 보호를 받는 민감한 데이터라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서버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위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해당 국가의 사법부와 공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서버가 해외에 있다면 법적인 위험이 커질 수 있는데, 실제로 일부 범죄자가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색을 법적으로 허가하지 않는 국가의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숨기는 것이다. 혹은 클라우드 업체가 사법 기관의 영장에 불응하는 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조사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지체될 수 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포렌식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증거를 찾을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업체가 기본적으로 저장하는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클라우드 청구서 데이터, 운영 로그를 보관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에는 사용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목적, 시간, 스토리지 용량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 나중에 사용자가 복구를 요청할 것을 대비해 삭제한 파일까지 보관하기도 한다. 이런 데이터는 모두 클라우드 포렌식 전문가가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이런 데이터가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전통적인 컴퓨팅 기기보다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포렌식이 확산할수록, 툴과 방법론도 더 정교해질 것으로 본다. 원칙적으로 클라우드 업체는 사법 당국에 협조해야 하고 클라우드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다루는 정책과 절차도 마련될 것이다. 지금 클라우드 포렌식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면 다른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법적인 소송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증거를 더 효율적으로 찾는 경험 말이다. 이런 업무에 관심이 있고 경력을 쌓는다면, 장담하건대 스카우트가 먼저 연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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