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4 리뷰 | 개선됐지만 새롭지 않은 대화면 스마트폰

Lewis Painter | TechAdvisor 2022.08.26
삼성이 대화면 폴더블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Z 폴드4’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넣기보다 이전 세대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내구성을 높여 더 다양한 시장을 공략했고, 성능과 카메라 기능을 향상시켰다. 경쟁 업체인 오포(Oppo), 샤오미(Xiaomi), 화웨이(Huawei)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이 올해 크게 발전한 것에 비해 삼성의 기술은 다소 현실에 안주한 것처럼 보인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정말 이번 제품에 새로움이 없는 것인지 확인해보자. 
 
ⓒ 삼성 갤럭시 Z 폴드4. 제공:Dominik Tomaszewski / Foundry
 

디자인 및 완성도

이전과 전혀 다른 대화면 폴더블 폰을 기대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갤럭시 Z 폴드4는 처음에는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갤럭시 Z 폴드4는 디자인적으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V자 형태로 마치 책을 피듯이 열수 있는 구조. 긴 외장 디스플레이와 넓은 내부 디스플레이. 모두 이전에 있었던 디자인이다. 단, 이번에는 세로폭이 3.1mm 짧아지고 가로폭이 3mm 넓어져 그립감이 좋아졌고,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이 최적화된 느낌이다. 

더 좁고 짧아진 것뿐만이 아니라 갤럭시 Z 폴드4는 3세대(271g)보다 263g 더 가볍다. 두께도 마찬가지이다. 삼성 갤럭시 Z 폴드3는 펼쳤을 때 6.4mm 접었을 때 16mm였지만, 갤럭시 Z 폴드4는 각각 6.3mm와 15.8mm로 좀 더 얇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을 펼치거나 주머니에 넣었을 때 덜 거추장스럽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체감할 만큼의 극적인 변화는 아니다.

갤럭시 Z 폴드4의 프레임 및 외관 케이스는 삼성의 아머 알루미늄(Armor Aluminum) 소재가 적용됐다. 테크 어드바이저(Tech Advisor)는 작년에 같은 소재를 적용한 Z 플립 3(Z Flip 3)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해봤는데, 아머 알루미늄은 내부 디스플레이를 손상시키지 않을 정도로 튼튼했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내구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기술은 코닝(Corning)의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Gorilla Glass Victus+)를 적용해서 화면이 긁히거나 기타 흔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았다. 힌지 시스템도 개선됐다. 

갤럭시 Z 폴드4의 가장 큰 결점은 휴대폰을 접었을 때 틈새가 생긴다는 것이다. 접힌 디스플레이 사이 빈 공간에는 먼지나 옷의 보풀 같은 게 들어간다. 필자도 주머니에서 Z 폴드4를 꺼낼 때마다 화면을 닦아야 할 경우가 많았다. 공식적으로 방진 기술을 지원하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Z 폴드4는 완전한 IPX8 방수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폴더블 폰이다. 하지만 오포, 화웨이, 샤오미 등의 다른 기업들이 틈새 없이 완전히 접히는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삼성이 관련 기술 지원 시도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 접었을 때 생기는 틈새. 제공:Dominik Tomaszewski / Foundry

디스플레이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Z 폴드4는 두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접었을 때 보이는 얇고 좁은 외부 6.2인치 디스플레이. 그리고 펼쳤을 때 보이는 크고 두꺼운 7.6인치의 내부 디스플레이다. 이번에 너비와 길이가 조금 조정되면서 사용자는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나 조금 더 넓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의 가로세로 비율은 23.1:9이고 내부 디스플레이는 21.6:18이다. 참고로 Z 폴드3는 각각 25:9 및 5:4 디스플레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차이는 아니다. 즉, 외부 디스플레이는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얇고 좁으며, 내부 디스플레이는 꽤 두껍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디스플레이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6.2인치 아몰레드(AMOLED) 화면은 선명한 해상도(904 x 2316), 부드러운 120Hz 리프레시 비율, 720cd/m2의 최대 밝기 등을 지원해 훌륭하다.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고, 좁기 때문에 한 손으로 사용하기 쉽다. 단 타이핑할 때는 조금 좁게 느껴져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메시지를 입력하기 어려웠다. 물론, 펼칠 때 보이는 7.6인치 디스플레이가 Z 폴드4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좁은 휴대전화가 태블릿에 가까운 크기로 확장되는 모습은 마법처럼 느껴진다.  

삼성은 힌지를 재설계해 얇고 내구성이 좋은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삼성은 힌지가 얇아지고 폴더블 유리가 단단해지면서 최대 20만 회를 접었다 펼 수 있다고 밝혔다. 1년 동안 하루 약 560회 또는 2년 동안 하루 약 280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하루 종일 접었다 편다면 몇 년 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리뷰에서는 테스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힌지 시스템은 디스플레이의 홈을 시각적 그리고 물리적으로 완전히 가리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라면 접히는 부분이 눈에 띌 것이다. 대신 내부의 7.6인치 120Hz AMOLED 디스플레이는 인상적인 해상도, 선명도, HDR10+ 지원하고, 어느 환경에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754cd/m2 밝기 등을 두루 갖췄다.
 

카메라

갤럭시 Z 폴드4는 4Mp f/1.8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nder Display Camera, UDC)를 다시 도입했다. 갤럭시 Z 폴드3이 엉터리였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UDC란 디스플레이 아래에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 있지만, 사용자에게는 그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기술인데, 사실 Z 폴드4에서는 UDC가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쟁 스마트폰이자 UDC를 도입한 ZTE 액슨 40 울트라(ZTE Axon 40 Ultra)에서 카메라가 거의 안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전면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공:Dominik Tomaszewski / Foundry


하지만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이 개선됐는데, 이 부분은 이미지 처리 도구를 사용할 때 특히 좋다. 전면 카메라는 셀카 촬영보다는 대형 화면으로 영상 통화하기 적합하게 설계됐고, 실제로 써보니 영상 통화를 할 때 유용했다. 좋은 셀카를 찍고 싶다면 외부 디스플레이의 중앙에 위치한 19Mp f2.2 렌즈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낫다. 소셜 미디어 등에서 사용하기 충분한 수준의 셀카를 제공할 것이다. 해당 렌즈는 Z 폴드3에 탑재된 렌즈와 동일하다.

업데이트된 후면 카메라 시스템은 가장 인상적인 요소다. 사실상 Z 폴드4에서 가장 크게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다. 12Mp 카메라 트리오는 사라지고, 최신 기기인 삼성 갤럭시 S22 및 갤럭시 S22+와 같은 50Mp 메인 및 10Mp 3x 광학 렌즈가 제공되며, Z 폴드3와 같은 12Mp 초광각 렌즈를 자랑한다.

전작과 비교하여 Z 폴드4의 메인 센서로 촬영한 이미지는 더욱 섬세한 품질을 제공하며, 삼성 휴대폰의 특징인 강렬한 색상과 다이나믹 레인지를 잘 표현한다. 이런 성능은 빛이 충분한 환경 또는 까다로운 환경에서 촬영할 때 도움이 되며, 개선된 인물 촬영 모드 등 사진 모드를 선택해 촬영할 때 성능을 높인다. 특히, 광학 이미지 안정화와 23%나 많은 빛을 수용할 수 있도록 커진 f/1.8 조리개의 조합 덕분에, 저조도 성능이 개선되었다. 그 결과, 특히 어두운 상황에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밝고 정교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10Mp 3x 광학 센서는 지난해 나왔던 보잘 것 없었던 2x 줌 성능을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의 스페이스 줌(Space Zoom)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줌의 성능을 10x에서 30x까지 높였다. 이런 줌 기능을 활용하면 엄청나게 상세한 사진은 촬영할 수 없지만, 맑은 날 밤에 달을 촬영할 때는 꽤 괜찮다. 틈새시장을 노린 기능인데 나름 인상적이다. 12Mp f/2.2 123도 초광각은 이전 세대와 똑같이 제공한다. 뛰어난 디테일과 함께 괜찮은 광각 경험을 제공하며 심지어 일부 초광각 카메라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색상과 다이나믹 레인지가 메인 카메라와 거의 일치하며, 둘 사이의 일관성도 괜찮게 유지된다.

커버 스크림 프리뷰(Cover Screen Preview)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Z 폴드4의 카메라 기능을 더 개선할 수 있다. 가령 후면 카메라를 사용해 셀카를 촬영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펼쳐진 상태에서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뷰파인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뷰파인더와 최근에 촬영한 이미지를 큰 내부 디스플레이에 나란히 표시하는 옵션도 있다.

Z 폴드4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8K 비디오 녹화 기능을 제공한다. 대부분 사용자는 VDIS(Video Digital Image Stabilisation)와 저조도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8K보다 낮은 해상도를 선택할 할 가능성이 높다. UDC는 개선할 부분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래도 Z 폴드4는 전작 대비 나은 사진을 촬영할 방법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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