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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글로벌 칼럼 | 메타버스는 처음부터 '공간'이 아니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2022.08.12
최근 들어 '메타버스 사무실' 관련 여러 이야기가 회자된다. 사무실의 미래는 이른바 '메타버스(metaverse)'에 있다거나 메타버스가 원격/하이브리드 워크 문제의 해법이라는 식이다.
 
ⓒ Getty Images Bank

그러나 '메타버스'는 아직 합의된 정의가 없는 용어이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하다. 예를 들어 정말로 '사무실의 미래가 메타버스에 있다'면 사람들은 일과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된다. 가상 책상에 앉아 아바타로 둘러싸인 가상 컴퓨터를 사용하고 전 세계로 공유된 가상 공간에서 가상 회의를 하는 식이다. 필자는 이런 전망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사무실의 미래가 메타버스에 있다'는 주장이 현재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툴을 이용해 언젠가는 증강현실(AR)과 VR을 '특정'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필자는 일부 동의할 수 있다. 수십년이 걸린다는 전제를 달아야겠지만, 이는 분명 현실이 될 것이다. 참고로 전자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이 그리는 미래이고, 후자는 대부분 애플의 메타버스 개념이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틀렸고 애플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늘 날 노동자는 하루 종일 컴퓨텅 화면을 바라보는 부작연스러운 업무 환경에서 불편하게 일하고 있다. 현재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매 25분마다 휴식을 취하도록 알려주는 포모도로(Pomodoro) 같은 시스템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완전히 몰입적인 VR 세상은 정신적으로 훨씬 부담이 되고 노트북 화면을 보는 것보다도 눈에 더 해롭다. 따라서 노동자가 기꺼이 하루종일 가상 공간에서 일할 것이라는 주장은 재고할 가치도 없다.

미래가 메타버스라는 주장에 대해 이처럼 논란이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대해 동상이몽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메타버스 정의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상현실 공간
  • 인터넷의 3D 가상 버전
  •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게임, AR, VR, 암호화폐 등을 통합해 사용자가 상호작용하고 가상으로 거래를 체결할 수 있는 디지털 현실
  • 또는 실시간 상호작용에 특화된 가상 세계를 연결한 매우 거대하고 영구적인 네트워크. 이곳에서 사용자는 AR, VR은 물론 현실을 모사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이용해 일하고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거래하고 창작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요소를 보면 서로 매우 이질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일부에서는 메타버스가 기본적으로 가상 공간을 제공하는 앱이나 웹사이트라고 주장한다. 일부는 서로 연결된 거대한 연속 공간이라고 하고, 또 일부는 단순한 VR이라고 한다. VR 외에 AR 그리고 다른 기술을 지목하는 이들이 있다. 암호화폐 기반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암호 화폐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현재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일종의 로르샤흐(Rorschach) 테스트다. 말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다르고 이를 듣거나 읽는 사람이 또 다르다. 이 용어가 이렇게 유명한 마케팅 유행어가 된 것도 어쩌면 이런 혼란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무수히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메타버스를 표방한다. 실제 제공하는 내용과 무관하게 '메타버스' 느낌을 전달한다.

웹3 오픈 메타버스 얼라이언스(Open Metaverse Alliance for Web3)메타버스 스탠다드 포럼(Metaverse Standards Forum)처럼 공개적이고 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애플 같은 기업이 자사 만의 높은 담을 둘러친 정원을 만들어 사용자를 유혹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픈 진영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기술 혁신이 그렇듯 초기에는 단절된 소규모 영역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액센추어(Accenture)는 신규 입사자 적응과 원격 근무자 회의에 VR을 사용한다. 한국의 스타트업 직방(Zigbang)은 '소마 월드(Soma World)'라는 가상 오피스를 개발했다. 가상 사무실의 가상 공간이 20개 기업에 대여됐는데, 이들 기업은 이 공간을 가상 본사처럼 활용하고 있다. 독특하게도 이 소마 월드의 아바타는 머리가 없다. 대신 아바타의 몸 위에는 원형 공간이 있어서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줌에 세컨드 라이프를 결합한 것과 비슷하다. 업체의 홍보 영상을 보면, 아직은 인터페이스가 허술하다. 물리 공간이나 원격 근무자를 모사하는 것 모두 마찬가지다.

정리하면 미래의 업무 현장에 VR은 물론 AR도 사용될 것이다. 그러나 업무 시간의 대부분은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전 세계 규모의 공유된 VR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지도 않을 것이다. 더 본질적으로는, 메타버스라는 말을 사용한 빌 오라일리조차 '메타버스'를 특정 공간을 가리키는 말로 쓰지 않았다. 그는 메타버스를 의사소통 방법의 하나로 언급했다. 확장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념이었다. 

따라서 우리의 업무공간에 들어오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이자 인터페이스 카테고리로써 메타버스를 고민하자. 매우 생산적인 논쟁이 될 것이다. 동시에 업무시간 내내 메타버스에서 일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현혹되지 말자. 
editor@itworld.co.kr
 Tags 메타버스 meta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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