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플립 3는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출시됐을 때부터 별 5개를 받을 만큼 호평을 받았다. 리서치 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삼성은 다른 모든 폴더블 폰의 판매량보다 더 많은 플립 3를 단 5개월 만에 출하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았다. 느린 충전 속도, 제한된 배터리 수명, 플래그십으로는 기본적인 수준의 카메라 등이 단점으로 지목되곤 했다. 올해의 Z 플립 4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플립 3의 15W 유선 충전이 25W로 업그레이드됐다. 더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삼성의 다른 플래그십 제품과 같은 수준이다. 전력 효율성도 양호하다. 삼성은 더 효율적인 AMOLED 디스플레이, 개선된 절전성의 스냅드래곤 8+ 젠 1을 적용했으며, 실제 배터리 용량도 늘렸다. 전력 문제와 관련해 3가지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테크어드바이저는 아직 플립 4의 배터리 지속 시간을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삼성 담당자는 작년 모델과 비교해 사용 시간이 평균 3시간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대 36시간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카메라다. 언뜻 보기에는 플립 3와 같아 보인다. 후면 렌즈는 여전히 2개 뿐이며 둘 다 1,200만 화소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속이 달라졌다. 주 카메라는 신형의 대형 센서를 사용한다. 회사는 65% 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이제 1.8μm다. 이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우수해져 더 많은 빛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광량이 풍부한 상황에서도 약간 개선되지만 저조도 상황에서 특히 체감할 만한 화질 개선을 보인다. 그렇다고 업계 최고 수준인 것은 아니다. 삼성의 갤럭시 S22 스마트폰만 해도 플립 4의 카메라 성능을 넘어선다. 망원 렌즈를 갖춘 점도 감안해야 한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서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이제 확보한 수준이라고 평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요소는 또 있다. 디스플레이 위젯이 업그레이드됐으며, 512GB 스토리지 옵션도 등장했다. 그리고 모두가 주목하는 접히는 부위의 내구성이 개선됐다. Z 플립 3의 내구성은 예상보다 뛰어났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단점은 있었다. 장기간 매일 사용한 이들의 경우 경첩 부위가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삼성은 힌지를 재설계해 주름을 개선했다.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초박형 유리도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IPX8 방수 등급도 돌아왔다. 여전히 삼성 폴더블 고유의 특징이다.
출시 발표회에서 20분 동안 조작해본 결과, Z 플립 4는 준수했다. 하지만 접히는 부위의 내구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더 세부적인 테스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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