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블로그 | 빅 클라우드가 중소기업에 항상 정답은 아니다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2.08.10
보통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할 때는 큰 업체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AWS,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IBM 클라우드, 혹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이다. 하지만 대형 클라우드라고 해도 항상 모든 기업, 모든 작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 Getty Images Bank

예를 들어 이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해당 클라우드에 종속되기 쉽다. 서버리스 컴퓨팅을 운영한다고 하자. AWS를 이용한다면 람다(Lambda)나 파게이트(Fargate)에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구성을 마친 후 운영하다가, AWS 지출을 줄이고 그만큼 구글 클라우드 런으로 전환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십중팔구는 람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런에 맞춰 이식하는데 혹은 반대 작업을 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돈, 노력을 들여야 한다. 복잡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은 이식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AWS의 서버리스 전문가에게 이 작업을 의뢰하면 방법도 있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이 방법이 잘 되길 바라지만 서버리스 전문가는 매우 적다. 더구나 우리 기업의 요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대안은 '작은' 클라우드 서비스다. 고성능의 복잡한 서비스를 파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 대신, 규모가 작고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애저의 200가지 이상 서비스와 제품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경우는 리눅스 가상머신이나 도커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후자의 경우 사용할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디지털 오션(Digital Ocean), 리노드(Linode), )OVH클라우드(OVHcloud), 랙스페이스(Rackspace), 벌터(Vultr) 등이 있다. 이들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상품은 공통적이다. 솔직히 필자는 클라우드 전문가인데도, AWS의 서비스 제품군을 속속들이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단순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용하기도 쉽다.

그렇다면 이 다양한 업체 중 어떤 곳이 우리 기업의 요건에 꼭 맞을까? 필자에게 거액을 주고 요건을 설명해 준다면 꼭 맞는 해답을 찾아 '몇 주 후에' 제시할 수 있다. 맞다. 며칠이 아니라 몇 주다. 그만큼 이 해답을 찾는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지금 기업 내에 하이퍼 클라우드의 기술적, 재정적 복잡성을 줄줄 꿰고 있는 전문가가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사소한 예를 들어보자. 필자가 'AWS 라우트 53이 적당하겠네요'라고 한다면, '그렇군요'라고 하겠지만, 이름만 듣고 서비스 내용을 실무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참고로 라우트 53은 DNS다).

아카마이의 클라우드 경험 담당 임원 블래어 라이언은 리노드의 기업 블로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썼다.
 

"중소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트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성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서비스다. 클라우드 컴퓨트는 가상머신이다. 공유 혹은 전용 GPU,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같은 요소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 다음은 스토리지다. 백업부터 블록 스토리지, 오브젝트 스토리지까지 다양하다. 네트워킹도 필요하다. 원하는 대로 확장, 축소하고 로드 밸런서를 지원하고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다른 기능이 여기에 속한다. 거대 클라우드 업체가 구매하라고 유혹하는 수백 가지 서비스가 중소기업에 필요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현실에서 SMB가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려면 이들 핵심 기능만으로 충분하다.


라이언의 지적은 정확하다. 중소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하면, 리눅스, PHP/펄/파이썬, 마리아DB, 엔진스, LAMP 스택 등 사내 IT팀이 이미 익숙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즉, 복잡한 고성능 클라우드를 별도로 공부하지 않고도 높은 생산성으로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다. 필자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고 기업 IT 환경에서 단순함은 언제나 옳다.

물론 거대 클라우드의 대안 서비스 역시 항상 안성맞춤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필요한 작업을 하기 위해 더 복잡한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해야 하는 작업이 있는 상황이다. 이때는 전 세계에 AZ(availability zone)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형 다국적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중소 클라우드 서비스를 충분히 시간을 들여 검토해 보라는 것이다. 상당수 중소기업이 자사의 요건에 더 잘 맞는 중소 로컬 클라우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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