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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 오픈소스

‘IT 브랜드의 전설’··· 자바의 이름이 자바인 사연

Kieron Murphy | ITWorld 2022.07.20
타임 매거진이 자바(Java)를 1995년의 최고의 제품 10종 가운데 하나로 지정한 이후, 자바는 미국 IT 마케팅 분야에 새로운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의 이 탁월한 기술이 원래대로 오크(Oak)나 그린토크(Greentalk)라는 이름을 유지했다면 어땠을까? 이처럼 성공했을까? 모를 일이다.

멋진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환경을 배포하면 당연히 인기가 있다. 이를 무엇으로 부를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해 새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던 썬(Sun)에게는 브랜드 정체성이 중요했다. 그 일을 맡았던 담당자는 결국 커피 이름인 '자바'를 상표로 확정했으나 구체적인 과정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은 1996년 자바월드(JavaWorld)에 의해 출간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미스터리한 ‘자바’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 Matthew Hamm (CC BY 2.0)


자바는 어떻게 자바가 되었나 

썬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프랭크 옐린은 “변호사들이 ‘오크(OAK)’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오크 테크놀로지(Oak Technologies)라는 회사가 이미 상표로 등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옐린은 “새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회의가 열렸다. 당시 라이브 오크(Live Oak)라고 불린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참석했다. 괜찮아 보이는 10개 이름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고 법무지원 부서로 보냈는데, 3개의 이름이 통과됐다. 자바(Java), DNA, 실크(Silk) 였다. ‘자바’라는 이름을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떤 한 인물이 그 이름을 창안했다는 정도만 추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오크 제품 매니저였던 킴 폴레스(Kim Polese)는 기억이 다르다. 폴레스는 “내가 자바라고 이름을 지었다”라고 말했다. 

폴레스는 “자바라는 이름을 짓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다. 적절하고, 이 기술의 핵심을 반영하는 무언가를 원했으며, 역동적이고 혁명적이고 활기차고 재미있는 그런 이름 말이다. 매우 특별한 언어였기 때문에 촌스러운 이름을 피하고 싶었다. ‘넷’이나 ‘웹’이 들어가는 이름도 원하지 않았는데, 그런 이름은 대게 잘 잊혀지기 때문이다. 멋지고 특이하고 쓰기 쉽고 말하기 재미있는 무언가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폴레스는 “팀을 한 곳에 모아 놓고 화이트보드에 ‘역동적인’, ‘생생한’, ‘파격적인’, ‘효과적인’, ‘혁명적인’ 등의 단어를 적고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라며 “이 회의 중에 자바라는 이름이 나왔다. 그리고 DNA, 실크(Silk), 루비(Ruby), WRL(Web Runner Language) 등의 이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썬의 엔지니어였던 새미 샤이오는 1995년 1월쯤 열렸던 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기억한다. 샤이오는 “자바라는 이름이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는 사실 말하기 어렵다. 우리가 선택한 후보 이름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실크(Silk), 리릭(Lyric), 페퍼(Pepper), 넷프로스(NetProse), 네온(Neon) 등이고 조금은 낯부끄러운 다른 이름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엔지니어인 크리스 워스는 “웹댄서(WebDancer), 웹스피너(WebSpinner) 같은 이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워스는 “마케팅 부서에서는 넷이나 웹이 연상되는 이름을 원했지만 이와 동떨어진 이름을 선택한 것이 매우 좋았다. 자바는 인터넷과 동떨어진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이름인 듯하다. 초기에 쓰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자바의 개발자인 제임스 고슬링은 약 10명의 사람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하면서 자바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기억한다. 

고슬링은 “킴 폴레스가 주관한 회의는 기본적으로 엉뚱함의 연속이었다. 저마다 단어를 외쳤다. 누가 어떤 이름을 먼저 외쳤는지는 불분명하고 중요하지 않다. 사전 속의 단어 절반은 나온 것 같다. ‘이래서 이게 좋다’, ‘이래서 이게 좋지 않다’ 등의 말이 수없이 오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10가지 이름을 선정해 법률팀에게 보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였던 티모시 린드홈은 “그 당시 진행됐던 마라톤 개발 작업은 지겹고 피곤했다.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린드홈은 “시간이 없었다. 새 이름을 채택하는 데는 많이 일이 필요하고,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 그래서 이름 목록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예정했는데, 자바라는 이름이 특별한 주목을 끌었는지는 모르겠다. 원래의 프로젝트에 속한 대부분 사람들은 자바라는 이름이 어쩌다 튀어나온 말이라고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수석 엔지니어였던 아서 밴 호프는 “크리스 워스가 이 이름을 처음 제안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호프는 “우리는 여러 시간 동안 회의를 했고, 크리스 워스는 자바 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 효과 없는 이름의 실례로 ‘자바’를 지목했고, 초기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러나 최종 후보는 실크(Silk), DNA, 자바였다고 믿는다. 나는 링구아 자바(Lingua Java)를 제안했지만 선택되지 못했다. 실크나 DNA는 상표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바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결국 마케팅 담당인 킴 폴레스가 자바를 선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커피를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나? 

폴레스는 “파티에서 그리고 친구와 가족에게 이들 이름을 시험해보았다. 자바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폴레스는 “하지만 이 이름이 상표로서 통과될 것인지 불분명했다. 그래서 4~5개를 선정해 변호사들과 논의를 했고, 자바는 통과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이 언어에 자바라는 이름을 붙였고, 브라우저는 핫자바(HotJava)라고 명명했다. 웹러너(WebRunner)라는 이름보다 훨씬 나았다. 엔지니어들은 오크라는 이름에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겼었지만 마침내 적응했다. 나는 자바가 표준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브랜딩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매우 강력한 자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옐린은 이름에 투표했던 마지막 회의를 회상했다. 

그는 “모두가 자바, DNA, 실크를 뽑았다. ‘가장 좋다’는 투표를 받은 이름이 가장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투표에서도 최빈값을 기록했다. 그래서 탈락했다. 2개의 남은 이름 가운데 자바가 가장 많은 투표를 받았다. 그래서 자바가 선택되었다”라고 말했다. 

샤이오는 “실크와 자바로 좁혀졌고, 자바가 승리했다. 제임스 고슬링은 실크보다 자바를 선호하는 듯했다. 킴 폴레스는 제품 매니저였기 때문에 이름에 대한 최종 권한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모든 결정은 모두의 동의 하에 이루어졌다.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 이것으로 정했어’라고 말하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썬의 최고 기술 임원이었던 에릭 슈미트는 자바라는 이름의 유래를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우리는 1995년 초 오크(Oak) 같은 소규모 업체에 대한 표준 운영 리뷰를 하면서 100 해밀턴에서 만났다. 버트 서더랜드가 당시 수석 매니저였다. 그와 킴, 제임스 고슬링 등이 회의에 참여했다. 킴이 지금 새 이름을 선정해야 하고 우리가 익숙한 오크라는 이름은 다른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기억에 따르면 그가 자바와 실크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그는 자바라는 이름을 확고히 선호했고, 라이브 오크 팀도 같은 생각이었다. 버트와 나는 그의 권고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이유로 킴이 이름을 생각해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가 이름을 제안했고 승인받았고 마케팅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 와스는 “킴이 처음에는 자바라는 이름을 탐탁지 않게 여긴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와스는 “그 당시 브라우저인 웹러너(WebRunner)의 이름도 다시 지으려 하고 있었다. 그 이름을 탤리전트(Taligent)가 이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표로 쓰이지 않는 이름으로 바꿔야 했다. 킴은 웹스피너(WebSpinner), 심지어 웹댄서(WebDancer) 같은 이름을 원했다. 상표 검색이 끝났고, 몇 주 후 통과된 이름의 최종 목록이 나왔다. 끝없는 회의와 승인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와스는 “킴은 자바보다 더 나은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가 출시를 보류하기를 원했지만 특히 제임스, 아서, 그리고 나와 같은 엔지니어에 의해 좌절되었다. 한 시점에 제임스가 자바와 핫자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고, 킴은 통과할 수 있는 다른 이름을 기다려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안 된다’고 회신했고, 우리가 가진 것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소스 코드에 변경된 이름을 재빨리 적용했고, 릴리즈를 내놓았다. 결국 무언가를 시장에 내보내기를 절실히 원하는 엔지니어만큼 권한 있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와스는 “킴이 마케팅을 이유로 자바를 선택했다고 한 것은 다소 틀린 말이다. 우리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고 제품이 시장에 내놓고 싶었기 때문에 그 이름에 정착했다. 마케팅 측면의 괜찮은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나타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결론 

호프의 진술에 대해 질문했을 때 와스는 “자바라는 이름을 내가 처음 제안했다고 주장할 생각이 없다. 분명히 우리가 마셨던 게 자바 커피인 것은 맞지만 나나 제임스나 다른 사람일 수 있다. 자바라는 이름을 정확히 누가 꺼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와스는 “나와 제임스, 그리고 다른 엔지니어들은 이를 ‘지지(xyzzy)’라고 이름 붙여도 여전히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름을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이는 집단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티모시 린드홈은 “자바라는 이름은 집단적으로 합의된 것이니만큼 어떤 영웅적인 개인이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집단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이고, 자바라는 이름은 노력의 일부였다. 자바라는 이름을 어떤 개인에게 귀속시키려고 지나치게 노력할 필요는 없다. 당시에는 일이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다. 개인과 미디어가 자신의 목적에 맞춰 자바의 탄생을 각색하는 데 넘어가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Tags 자바 역사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브랜딩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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