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면 M.2 PCIe 3이나 4 드라이브는 똑같아 보인다. 물론 커넥터 자체에서는 더욱 확실하고 체감 가능한 차이가 있다. 메인보드와의 연결 커넥터 표준이 다르고 나머지 PC와의 연결도 달라진다. 빠르고 전송량도 많은 신형 디스크 제품은 최신 PCIe 버스 표준을 지원하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 한다.
사양상으로는 4세대 드라이브는 3세대보다 2배 빠르다. 엄청난 차이다. SATA 하드 드라이브에서 SATA SSD로 넘어갈 때처럼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읽기/쓰기 속도에 직접 영향 받는 작업을 하거나 파일을 복사해서 이동할 때는 상당한 개선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조금 복잡해진다. 하루 종일 PC로 파일 복사와 저장위치 이동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작업을 할 경우에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PCIe 3세대 드라이브는 이미 웹 브라우징, 게임 플레이, 문서 작업 등 일상적인 일에 충분한 속도를 발휘하고 있어서 대다수 사용자가 속도 개선을 바로 느끼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까? 가격 차이가 곧 성능 차이인 영역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스토리지는 SSD가 CPU를 완전히 건너뛰고 데이터를 그래픽 카드로 바로 옮기는 기술이다. 실제 구현 단계는 아니지만 이론상으로는 게임 플레이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런 미래 가치까지 생각한다면 PCIe 4세대 드라이브에 투자할 만도 하다.
PCIe 4.0을 지원하지 않는 보급형 PC에서 속도를 개선하고 싶다면 PCIe 3.0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더 비싼 드라이브는 미래 기술을 먼저 경험하고 싶어하는 이들, 또는 정기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이동하는 사용자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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