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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

글로벌 칼럼 | 암호화폐가 일상적 교환 수단이 되기 위한 조건 3가지

IDG Contributing Editor | IDG Connect 2022.05.19
지난 10년간 암호화폐는 빠르게 부상했다. 12년 전 비트코인 1만 개를 파파존스 피자 두 판과 교환한 것으로 유명한 암호화폐 채굴자에게는 여전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현재 그 비트코인 1만개는 파파존스 체인점 일부를 인수하고도 남을 약 3억8천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바로 이 가치 변동 때문에 암호화폐는 불안한 투자처로 여겨진다. 명목 화폐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덜한 금리와 경제 성장률로 결정되는 반면, 암호화폐의 가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암호화폐는 여전히 전문/아마추어 투자자에게 모두 인기 있는 투자처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영국의 경우 현재 다섯 명 중 거의 한 명꼴로 암호화폐 구입 경험이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브리트코인(Britcoin)’ 출시를 검토 중이며, 수퍼볼 경기의 중간 광고 시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광고가 여섯 편이나 방영되었다.
 
ⓒ Getty Images Bank

이제 해야 할 일은 암호화폐 기저에 자리한 불확실성, 암호화폐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 그리고 과연 암호화폐를 일상 결제용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정말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도박을 미화한 것에 불과할까?
 

가치 측정 어려운 것이 단점

금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은 암호화폐의 수급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존재 가능한 비트코인의 개수는 2,100만 개로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구입은 주로 투기성 행위다. 대다수 사용자는 일상적인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가 아니라 가치에 돈을 건다. 따라서 장기적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누구도 거래 직후에 가치가 급등할지도 모르는 비트코인을 자동차 구입이나 휴가 비용, 하다못해 피자 2판에 써 버리는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암호화폐 같은 토큰은 불법 활동에 자주 악용된다. 2021년에만 범죄 자금으로 세탁된 암호화폐가 무려 79억 달러에 달한다.
 
그 결과 기존 금융기관은 참여를 주저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규제 당국은 현재의 암호화폐를 있게 한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거래를 감시할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암호화폐가 한 걸음 더 진전하려면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관련 법 제정이 필요

현재 암호화폐는 ‘탈 중앙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중앙은행과 같은 관리 당국이 없어서 암호화폐가 감시 없이 방치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업계 혁신을 촉진하고 거래자 익명성을 허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암호화폐가 피싱, 가짜 경품, 가격 조작 등 사기의 온상이 된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기 피해를 입은 투자자의 손실 자산에 대한 보호나 상환 대책이 거의 없다.

암호화폐가 향후 실용화되려면 생태계에 안정성과 신뢰, 안전을 보장할 규제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이런 법률의 규율 대상과 방식에 대한 합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국제 협력의 부재는 각국이 자국법을 제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결과, 현행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는 힘이 부족한 신흥 국가들이 암호화폐를 채택해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암호화폐 채택 상위 20개 국가 중에 아프리카 국가가 6개국 포함되어 있다.

한편, 각국의 중앙은행은 보다 신속한 통화 정책 변경과 더욱 명확한 금융 건전성을 뒷받침할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검토 중이다. CBDC는 명목 화폐 이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단, 이 분야의 진척 속도는 느리다. 동등한 금융 수단으로의 국제 통화 정책이 마련되어야 전 세계적 암호화폐 기반 상거래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은행의 개입 방식 어디까지?

현재 암호화폐 거래는 느리고 비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비트코인 거래가 마무리되려면 10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새로운 프로그램적 금융 수단을 창출할 능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그 인프라에 등장한 기술로 다양한 새로운 사용례가 가능해지고 있다.

라이트닝(Lightning) 같은 네트워크가 결제 속도와 거래 확장성을 높여 암호화폐의 원래 기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싶다면 암호화폐(토큰)로 더 많은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이 분야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기술적으로는 암호화폐 신용카드에서부터 이자부 계좌, 심지어 담보부 여신에 이르기까지 현금화 가능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잠재성이 있다. 한참 앞서가는 은행도 있다. 일례로 JP모건은 벌써 결제용 디지털 코인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다음 수순은?

현재로서는 아직 투기성 거래가 암호화폐 가치를 좌우하고 규제 당국이 통제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향후 몇 십 년에 걸쳐 상당히 바뀔 수 있다.

암호화폐 사용자 사이에 ‘고객확인절차(KYC)’와 자금세탁방지 프로세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범죄와 연관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누그러지고 있다. 규제 마련과 합의까지 더해지면 더 많은 투자자와 금융기관, 개인이 암호화폐의 장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 이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의 신용카드처럼 암호화폐가 현금 대신 일상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 암호화폐가 많이 도입되면 변동성이 제한될까? 개인적으로는 둘 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상황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 암호화폐 상거래라는 필연적인 미래를 대비하면서 지금부터 예의주시하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의 저자는 CI&T 소속의 재무 서비스 전략가 데이비드 리터다.

editor@itworld.co.kr 
 Tags 암호화폐 암호화화폐 블록체인 명목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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