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장 자주 고장나는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경우 자가 수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가격적 이점은 없다. 디스플레이 패널, 드라이버 키트, 접착제, 안전 나사 2개가 들어있는 아이폰 13 디스플레이 번들(Display Bundle)의 경우 269.95달러에 판매되고, 수리 후 깨진 디스플레이 패널을 애플에 반납하면 33.60달러 크레딧을 주는데 애플 스토어에 제품을 가져가서 전문가의 수리 서비스를 받는 비용은 279달러로 단 42.65달러만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열선 디스플레이 포켓(108달러), 디스플레이 프레스(216달러), 열선 디스플레이 제거 기기(256.35달러)를 함께 구입할 것을 권장한다. 일반 스마트폰 수리점에는 물론 비치돼 있는 도구지만 아이폰 한 대를 집에서 수리하려고 구입하기는 지나칠 수 있다. 번들 안에 들어 있는 도구나 부품은 별도로도 구입할 수 있고, 일주일에 49달러로 아이폰을 분해할 때 필요한 고가의 장비가 있는 수리 키트를 대여할 수도 있다. 애플은 자가 수리 서비스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도구가 애플 수리에 사용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배터리만 교체하는 비용은 69달러지만, 교체한 부품을 반납해 받는 크레딧을 고려하면 약 47달러만 지출하는 셈이다. 그 외에도 스피커, 카메라, 탭틱 엔진, SIM 카드 트레이 등의 수리 부품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인 부품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가격 자체는 일견 합리적이다. 아이폰 13 프로 맥스 카메라 번들의 경우, 부품 구입 비용에서 반납 크레딧을 뺀 가격은 90달러가 채 안 된다. 카메라 번들 외에 별도로 필요한 부품도 있다.
부품을 구입하기 전에 참고할 수리 설명서도 있다. 단계별 설명과 안전 주의사항, 배터리 발열이나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날 때 필요한 모래 등 추가 부품 등을 안내하는 문서다. 문서를 읽을수록 자가 수리가 결코 쉽지 않으며 인내와 제품 작동 원리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애플은 올 하반기에 애플 실리콘 탑재 맥 수리에 필요한 설명서, 부품, 도구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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