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클라우드 컴퓨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복잡한 계층

David Linthicum | InfoWorld 2022.04.13
필자는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속 가능한 컴퓨팅으로 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 단체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짓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근거로 이런 주장에 반대하곤 했다.
 
ⓒ Getty Images Bank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의 지속가능성은 이해하기 쉽다. 단순히 말해, 클라우드는 같은 수의 물리 서버와 데이터센터로 더 많은 처리 성능과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멀티테넌시 접근법이 적은 양의 하드웨어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의 활용도는 거의 85~95%에 이른다. 같은 양의 컴퓨팅을 처리하는 데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언제나 친환경적인가? 또는 “더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모든 것이 그렇듯이 “언제나”라는 단서를 붙이면 클라우드도 100% 자신할 수 없다. 지속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두 가지 계층으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전기차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자랑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미국에서는 전기의 대부분은 화석 연료를 태워서 만든다. 2021년 기준으로 60%의 전기가 화석 연료로 만들며, 나머지는 핵 발전과 재생 에너지이다. 테슬라 자동차를 어디에서 충전하든 전기를 사용하면 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지속가능성이란 필요한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공간을 절감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처리에는 화석 연료가 중심이 되는 전력망이 필요하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는 공유 자원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가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위치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하지만 최근의 동향은 사용자와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 PoP(points of presence)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PoP 대다수는 탄소 배출이 많은 전력원에 의존하고, 이 경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가 서버 활용률은 낮아도 재생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있다면 어떨까? 화석 연료를 태워 만드는 전기만을 사용하는 클라우드 PoP보다 나을 수도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기의 원산지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클라우드 자원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명의 개발자에게 같은 과제를 주고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을 사용해 해결하라고 해보자. 두 명 중 한 명이 최소한의 자원을 이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일을 더 잘할 것이다. 

같은 문제를 푸는 데 사용되는 자원은 최적화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제대로 최적화된 솔루션이 3대의 서버와 2대의 스토리지를 사용한다면, 그렇지 않은 솔루션은 9대의 서버와 6대의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거의 3배에 달하는 전력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잊지 말자. 퍼블릭 클라우드에 덜 최적화된 솔루션을 올리면, 비용과 탄소 배출이란 벌칙을 받는다. 불필요한 자원을 많이 사용하면 불필요한 클라우드 요금이 나온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어떤 전력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탄소 배출량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를 돕는지, 아니면 지구를 망치는지 자세하게 확인하려면 자체적으로 또는 외부 기관을 이용해 감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런 감사에는 클라우드 자원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물론, 사용하는 전력의 궁극적인 근원과 위치에 대한 설명도 포함된다.

감사 결과에 놀라는 기업이 많다. 일부 기업은 자사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전하고 클라우드 자원 최적화를 위한 리팩터링을 하지 않았다면, 클라우드 솔루션이 매우 비효율적이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기업도 있다. 이 경우는 해법이 비교적 간단한데, 워크로드를 재생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물론 지연시간이 다소 늘어날 수도 있지만,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의 지속가능성은 흥미로운 주제이다. 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이 탄소 배출을 줄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외치기 전에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