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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 미래기술

글로벌 칼럼 | '아바타의 세상'이 되기 전에 생각해야 할 문제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22.03.28
‘엔비디아 GTC 컨퍼런스’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행사다. 단순히 엔비디아의 성과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에게 있는지도 몰랐던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지 설명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 Nvidia

예를 들어, 올해 GTC 컨퍼런스에서는 화상회의 참가자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수정하는 기술이 여러 차례 시연됐다. 화상회의 참가자가 청중에게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다양한 언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향후 기술로는 화상회의 참가자의 외모까지 언제든지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CEO 키노트를 감상하면 미래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키노트를 멋지게 만들 줄 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엔비디아의 또 다른 발표에서는 황의 아바타가 황의 대리인으로 회의에 들어와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황의 아바타는 만화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황은 발표 후 간담회에서 3~5년 이내에 관련 기술이 통합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때쯤이면 사용자는 디지털 트윈을 제작해 일정이 겹쳐서 본인이 직접 할 수 없는 일이나 AI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을 시킬 수 있다. 이런 아바타는 사용자가 퇴사, 퇴직 또는 사망한 후에도 계속 존재하면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미래에 이런 기술이 실현되면 우리는 흥미로운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사람의 디지털 트윈

황은 미래에 많은 사람이 오늘날의 웹 페이지와 같은 메타버스 인스턴트를 갖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사용자는 사이트 소유자가 누구인지(필자의 경우에는 어떤 것을 저술했는지) 설명하는 장황한 텍스트 대신 사진처럼 실감 나는 아바타에 접근하게 된다. 이 아바타는 협력을 하거나 질문에 답변하며, 기사와 논문 작성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사용자는 저마다 메타버스 인스턴스를 소유하고 관련 컨텐츠에 대해 본인에게 귀속되는 저작권을 갖는다.

그런데 사용자가 아닌 사용자의 회사가 사이트를 소유하면 어떻게 될까? (사이트 제작 비용이 만만치 않겠지만, 오늘날의 웹사이트 서비스처럼 제작 대행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기업은 사용자가 기업을 위해 작업한 결과물 일체를 소유하고 싶어 할 것이고, 사용자는 개인적인 부분을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아바타를 대리인으로 활용하면 양쪽 데이터가 다 필요하므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포드 직원이 GM으로 이직했을 때 포드는 GM이 해당 직원에게 포드의 전략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반면, GM는 포드가 해당 직원의 아바타에게 기밀 정보를 묻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정보를 적절히 분류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어느 쪽 회사도 그런 작업을 직원에게 직접 맡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의 기밀 정보를 보호하는 한편 회사로부터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서드파티 서비스가 필요할 수도 있다.

확실히 아바타의 부상은 이와 유사한 온갖 종류의 문제를 유발한다.


디지털 불멸

본인이 이직, 은퇴 또는 사망한 뒤에도 본인의 아바타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본인이 떠난 후에도 아바타를 사용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보상받는 대신 기밀 유지 의무를 준수하며 아바타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바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이익이다. 단, 약관과 보호 장치가 있어야 아바타가 지적 재산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여러 개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회사에서 일을 시킬 수 있다. 각 아바타가 창출하는 수입을 합쳐 생계를 꾸리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SNS에서 여러 개의 계정으로 활동하는 것과 같다. 누군가에게는 여러 개의 아바타를 관리할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미래의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본인이 사망해도 똑같은 아바타가 그대로 남아서 상속자에게 수입을 제공할 수도 있다(조언도 해주고 말동무도 되어 준다). 본인의 아바타를 게임 회사에 판매하거나 대여해 실감나는 NPC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인의 디지털 버전이 현실감 있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여러 개의 NPC로서 디지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아바타들이 협력할 때

미래의 아바타는 협력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모도 좋은 모습으로 유지할 수 있다(본인의 나이를 고정할 수 있다). 언어에 있어서는 말하는 내용을 동시에 여러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황의 제안대로 사용자와 사용자의 카메라 및 마이크 사이에 애플리케이션을 위치시키면 다른 언어로의 번역이 자동으로 수행될 수 있다. 미래의 협업 앱은 실시간 지연 없이 사용자가 하는 말에 맞춰 영상을 수정하는 기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황의 전망이 정확하다면(그의 말은 대체로 맞는 편이다), 우리는 3~5년 이내에 여러 장소에 동시에 있을 수 있고, 본인의 여러 버전을 번식시켜 각각 돈을 벌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보다 나은 삶이 펼쳐질 수도 있고, 혹은 지나치게 복잡해져서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관련 서비스와 기능이 성숙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소송이 생길지는 복잡성 문제의 대처에 달렸다. 필자의 머릿속에는 벌써 아바타 소유자는 누구이며 그와 관련된 정보가 충분히 잘 관리되는지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황의 전망에 따라 2020년대 말이면 수천 명의 디지털 대리인, 즉 디지털 자식을 둔 사람이 생길 텐데, 그중 한 명이 탈선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editor@itworld.co.kr
 Tags GTC 엔비디아 디지털트윈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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