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글로벌 칼럼 | ‘적처럼 생각하는’ 보안 전략 수립의 중요성

Jon Oltsik  | CSO 2022.03.14
보안 전문가는 항상 ‘적과 같이 생각하라’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철학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다. 어떻게 공격자가 우리의 시스템에 발판을 마련했을까? 어떻게 우리의 보안 통제를 우회했을까? 어떻게 우리의 중요한 데이터를 찾고 유출했을까? 적의 행동을 파악한 보안팀은 공격자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멈추는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 Getty Images Bank

‘적과 같이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전략이지만, 대부분 보안 전문가는 공격자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런 전략의 가치를 인식한 CISO는 침투 테스트를 실시하거나 레드팀을 구성해 방어력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

ESG(Enterprise Strategy Group) 조사에 따르면, 침투 테스트나 레드팀 구성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 47%의 기업은 침투 테스트/레드팀 구성이 위험 평가 및 완화를 위한 모범 사례라고 믿고 있으며, 이런 훈련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과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보안 통제를 테스트한다.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CISO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 39%의 기업은 보안 사고가 발생한 후에 침투 테스트/레드팀 구성을 수행하고 위험을 평가한다. 이 경우에는 보안 테스트를 진행해 잘못된 것을 찾을 수 있다. 
  • 38%의 기업은 경영진/이사회의 명령에 따라 보안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때 보안 테스트는 보안 및 비즈니스팀에 사이버 위험 평가, 향후 계획 및 투자 우선순위를 위한 기준을 제공한다. 
  • 35%의 기업은 업계 내 다른 기업에서 데이터 침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침투 테스트/레드팀 구성을 수행한다. 이는 특정 산업을 겨냥한 최신 사이버 공격에 해당 기업이 취약한지를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

이처럼 침투 테스트/레드팀 구성이 주는 이점에 동의하는 기업은 많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보안 테스트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투입되며,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에게 의존한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기업은 보안 테스트를 주기적으로만 실시한다. ESG 조사 결과, 침투 테스트 혹은 레드팀 훈련을 매월 1회 혹은 그보다 적게 실시하는 기업이 37%였다. 또한 기업은 침투 테스트/레드팀 훈련을 실시할 때 단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세그먼트처럼 제한된 기준에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즉, 테스트 결과가 완벽한 그림을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격 표면으로 인해 테스트 결과의 관련성이 줄어든다.

기업은 ‘적처럼 생각하기’를 일상적인 운영 절차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이터 어택 프레임워크(MITRE ATT&CK Framework)를 수용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2015년 소개된 마이터 어택 프레임워크는 “실제 관찰에 근거한 적대적인 전술과 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식 기반”이라고 설명된다. 공격자가 행동을 하면, 마이터 어택은 공격자의 각 단계를 전반적인 사이버 위협 분류 체계 내에서 분류한다. 세분화된 분류 체계는 방어자가 각 동작이 전체 공격에 어떻게 적합한지 이해할 수 있는 매핑 도구 같은 역할을 한다.

마이터 어택을 넘어, 기업은 이른바 ‘위협 정보에 기초한 방어(threat-informed defense)’로 넘어갈 수 있다. 마이터의 설명에 따르면, 위협 정보에 기초한 방어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고 공격을 탐지 및 완화하기 위해 공격자의 지식과 기술을 깊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이버 공격자의 TTP(tactics, techniques, procedures)에 맞춤형 방어로 직접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다음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적처럼 생각하는 방식’을 지원할 수 있다. 
 
  • BAS(Breach and Attack Simulation) 기술의 채택. BAS 기술은 소프트웨어 내 침투 테스트/레드팀 구성을 코드화하고 보안 제어 및 프로세스의 지속적인 테스트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도구 중 대부분은 마이터 어택 프레임워크를 따르며, 알려진 사이버 공격 집단이나 캠페인을 에뮬레이트하는 테스트를 설계한다. 대표적인 업체는 어택아이큐(AttackIQ), 사이코그니토(CyCognito), 사이뮬레이트(Cymulate), 란도리(Randori), 세이프브리치(SafeBach)가 있다. 
 
  • 공격 경로 및 노출 관리. 공격 경로 관리는 모든 것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액세스를 얻고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자산을 손상시키기 위해 공격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큰 공격 경로를 파악하도록 설계됐다. 공격 경로가 공개되면 보안팀은 애로사항(여러 종류의 공격 벡터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리소스)을 식별하고 올바른 교정 조치를 규정할 수 있다. XM 사이버(XM Cyber)가 이런 접근을 취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 새로운 사이버 레인지(cyber range) 검토. 사이버 레인지는 침투 테스트, 레드팀 구성, 테이블탑 훈련(tabletop exercise)을 위해 기업의 IT 및 보안 인프라를 에뮬레이션하는 데 사용된다. 비용과 복잡성 문제로 과거에는 자원이 풍부한 기업만 사이버 레인지를 활용했으나, 오늘날에는 클라우드레인지(CloudRange), 사이버비트(Cyberbit), 피프츠 도메인(Fifth Domain), 심스페이스(SimSpace)와 같은 업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이버 레인지의 이점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보안 테스트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수없이 많다. ESG 조사에 따르면, 보안 전문가의 40%는 KPI, 지표, 보고서 설정이 침투 테스트/레드팀 구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으며, 35%는 노출된 모든 자산을 검색하고 보안을 테스트하는 ASM(Attack Surface Management) 솔루션 구입/배포/운영을, 32%는 테스트 결과 분석과 개선 사항의 활용을 우선시하도록 문화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으며, 32%는 레드/블루팀이 서로 협력하는 ‘퍼플팀(purple team)’ 구성을 제안했다.

오늘날의 복잡한 사이버 위협 환경을 고려한다면 ‘적처럼 생각하기’는 진부한 조언이 아니라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이 철학을 빨리 실행할수록 사이버 공격을 더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Jon Oltsik은 ESG의 대표 애널리스트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