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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마이크로소프트에 필요한 것은 ‘범용 RGB 제어 기능’

Alaina Yee | PCWorld 2022.02.07
윈도우 11의 도입 속도는 느리다. 윈도우 10의 사용 가능 기한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놀랍거나 특이한 일이 아니다. 윈도우 11의 새로운 기능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지 못했다. 강화된 보안은 물론 좋지만, 이미 작동 중인 설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어떤 운영체제라도 초기에는 드라이버 또는 기타 소프트웨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Getty Images Bank

그러나 조심성 많은 PC 사용자가 친숙한 기능을 뒤로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은 꽤 간단하다. 윈도우의 고질적인 문제를 윈도우 11에서 해결하기만 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RGB 조명 제어 기능이다. RGB 조명이 인기를 얻은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조명 제어 기능은 여전히 끔찍한 수준이다.


너무 복잡한 RGB 생태계

PC 주변기기 판매업체가 ‘무지개’ 조명에 열광하기 시작한 지 거의 8년이 지났다. 하지만 RGB 조명을 통제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간편한 해결책은 여전히 없다. 오늘날 RGB 관리를 응집력 있는 모양으로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짜깁기해야 한다.

일부 하드웨어는 메인보드의 동반된 소프트웨어로 제어한다. 일부 일회성 장치나 NZXT, 커세어 부품과 같은 다른 부품은 해당 제조사의 소프트웨어로만 호환된다. 가장 안 좋은 것은 LED를 제어할 수 없는 기기다. 

게임용과 스트리밍용으로 제작된 PC에서는 RGB를 다루는 소프트웨어가 4~5종류 정도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약간 불편하거나, 완전히 귀찮을 수 있다. 인터페이스의 품질이 다를 뿐 아니라 각 프로그램이 하드웨어의 RGB에 대해 제공하는 제어 수준이 상이하므로 패턴과 색상을 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메인보드 제조업체에의 소프트웨어에서 RGB 조명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은 에이수스의 아우라 크리에이터(Aura Creator) 인터페이스. ⓒ IDG

이상적인 생태계에서는 하나의 시스템이 존재하며, 모든 제조업체가 그 표준을 지원한다. 더욱 전문적인 기능이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가 있을 수 있다. 사용자는 가장 마음에 드는 것만 고르면 된다. 하지만 이런 생태계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각 제조업체에 주는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직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 애즈락 같은 메인보드 제조사가 각각 RGB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유하고, 팬 제조사 같은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이들을 모두 지원하는 모습이다. 

물론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업체가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다. 오늘날 각 제조업체는 처음부터 자사 하드웨어를 윈도우와 호환되도록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RGB 관리 표준을 만든다면, 컴플라이언스가 윈도우 드라이버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는 운영체제 내에서 더 높은 품질의 직접적인 RGB 제어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윈도우 업데이트 이후 소프트웨어 충돌 같은 문제도 적어질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윈도우 11에 범용 RGB 제어 기능이 탑재된다면 커세어나 NZXT 같은 업체가 독점적인 접근방식을 완화하고 네이티브 윈도우 11 제어와 함께 자체 앰프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중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소프트웨어, 너무 적은 제어 기능

RGB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면, 일상 업무에 사용하는 컴퓨터를 생각해 보자. 필자가 사용하는 본체의 케이스는 커세어 iCue 220T다. 케이스에 장착된 RGB 팬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커세어의 iCue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타제품과는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커세어 AIO CPU 쿨러와 여분의 커세어 RGB 팬을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다른 업체의 CPU 쿨러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메인보드 소프트웨어로 일반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수스의 아우라 크리에이터(Aura Creator)는 특히 기가바이트, 애즈락, MSI와 같은 경쟁사보다 괜찮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어쨌든 G스킬 트라이던트 Z(G.Skill Trident Z)  RAM을 위해서는 오라 크리에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조명 패턴과 색상을 더욱 잘 조정하기 위해서는 커세어 쿨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지금까지 2가지의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이제 엔비디아 GTX 1080 Ti 파운더스 에디션 그래픽 카드를 생각해보자. 이 제품은 초록색 LED만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RGB는 아니다. RGB든 아니든 초록색 LED는 안타깝게도 필자가 케이스 팬, AIO 쿨러, 메인보드, RAM 색상으로 선택한 보라색과 흰색 조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픽 카드 조명을 끄려면 지포스 익스피리언스(GeForce Experience)에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새로운 RTX 파운더스 에디션 그래픽 카드의 조명을 끌 때도 EVGA 프리시전 X1(EVGA Precision X1)과 같은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에서 GTX 카드의 조명을 제어할 수 있었으나 3.0 버전 이상부터는 해당 기능이 없어졌다. ⓒ IDG

이제 3가지 프로그램이 나왔다. 논의해야 할 2가지 요소가 더 남아있지만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1가지뿐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에버미디어(AverMedia) 캡처 카드의 RGB는 에버미디어의 소프트웨어로만 제어할 수 있으며, 몇 가지 고정된 색상만 선택할 수 있다. 조명을 모두 끄는 것도 방법이지만, 사운드블래스터 AE-9 카드에서 로고를 비추는 흰색 LED는 꺼지지 않는다.

종합하면 필자가 사용하는 데스크톱의 RGB 조명을 제어하는 데는 총 4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기능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필자의 PC뿐만이 아니다. 색상을 자주 바꾸고 싶은 PC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작이 너무 번거로워 바꾸지 않는 사용자가 많다.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조명을 바꾸는 것이 엑스박스 게임 바에서 몇 가지를 조정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할 것이다. 슬라이더를 만지작거리고 16진수 색상 코드를 입력하기 위해 윈도우 설정을 파고들어야 하더라도, 인터페이스에 있는 모든 하드웨어의 RGB를 윈도우에서 조절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만약 윈도우 11에서 RGB 설정이 표준이 된다면, RGB에 초점을 맞춘 조립 PC 빌더에게 윈도우 11은 꽤나 인기 있는 운영체제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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