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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마스크 쓰고 잠금 해제’가 아이폰의 역대 최고 기능인 이유

Michael Simon | Macworld 2022.02.04
지난 2017년 애플이 아이폰 X를 출시됐을 때, 페이스 ID는 생체인증 로그인에 대한 엄청난 성과였다. 애플에 따르면, 페이스 ID는 터치 ID보다 안전하고 빠르고 정확하며, 도용당할 위험도 훨씬 낮다.
 
ⓒ IDG

하지만 페이스 ID는 터치 ID를 능가할 정도로 편리하지 않았다. 페이스 ID의 보안상 이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용자가 잠금 해제를 위해 아이폰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엄지손가락을 지문 센서에 대고 잠금을 해제하거나 탁자 위에 놓인 아이폰에 손을 뻗어 잠금을 해제할 수 없었다. 홈 화면에 접근하는 시간도 터치 ID보다 오래 걸린다. 페이스 ID로 잠금을 해제한 후, 잠금 화면에서 홈 화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화면을 밀어 올리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 ID의 단점은 전 세계 사용자가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드러났다. 많은 사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페이스 ID를 사용할 수 없음을 빠르게 알아차렸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쓴 사용자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마스크를 내려서 아이폰의 잠금을 풀거나, 예전처럼 숫자 암호를 입력하는 것이었다.

애플은 iOS 14.5에서 애플 워치로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임시방편을 내놨다. 애플 워치를 사용한 잠금 해제는 일반적인 페이스 ID보다 몇 초가 더 걸린다. ‘기능’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해결 방법’처럼 느껴졌지만, 효과가 있기는 했다. 아마도 이런 기능 덕분에 애플 워치가 몇 대 더 판매됐을 것이다. 

iOS 14.5 업데이트 이후 9개월이 흐른 뒤, 애플은 현재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iOS 15.4에 완전한 해결책을 내놨다. 애플 워치를 착용하지 않고도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이른바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Face ID with a Mask)’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이폰은 사용자의 눈 주변의 특징에 집중해 페이스 ID를 새롭게 스캔한다.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안경 인식하는 페이스 ID 옵션도 생겼다. 

애플에 따르면,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는 0.0001%(1/100만) 확률로 오작동이 발생하는 기존 페이스 ID보다 덜 안전하지만, 오작동률이 0.002%(1/5만)인 터치 ID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터치 ID는 수년간 뚫을 수 없는 생체 보안으로 여겨진 마법과도 같은 기능이었다. 애플이 최근까지도 터치 ID를 몇몇 제품에 탑재할 정도다. 따라서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가 일반적인 페이스 ID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해도 손해 볼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마스크를 쓰고 페이스 ID를 사용하는 기능은 조금은 덜 안전해도 괜찮을 정도로 간편하다. 필자는 최근 아이폰에 iOS 15.4를 설치했는데, 보험 회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할 때 잠금 해제 후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에서 로그인 정보가 바로 입력됐다. 마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가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깨닫게 됐다.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 덕분에 필자의 아이폰 13은 터치 ID를 탑재한 아이폰 7만큼 편리해졌다. 물론 페이스 ID의 단점은 아직 존재하지만,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는 페이스 ID를 100만 배 더 유용하게 만들었다. 어설픈 해결책이나 추가 기기 없이 매끄럽게 작동한다.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는 아이폰 12와 13에서만 작동한다. 하지만 필자는 새 아이폰을 구매하게 할 정도로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안면 인식 분야에서 애플이 안드로이드 경쟁사보다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능이며, 애플이 서둘렀다면 엉성한 기능이 됐을 것이다.

필자는 아이폰 5s에서 처음으로 터치 ID를 사용했을 때의 감정을 느끼면서 ‘마스크 쓰고 페이스 ID 사용하기’를 사용한다. 뒤늦게 출시하는 기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2022년 공개된, 혹은 공개될 아이폰의 신기능 가운데 가장 반가운 기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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