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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보안 / 애플리케이션

글로벌 칼럼 | '워들 사태'로 드러난 애플 앱 스토어 관리의 실상

Jason Cross | Macworld 2022.01.18
애플의 앱 스토어(App Store) 홍보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크고 굵은 글씨로 자랑스럽게 게재되어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앱 스토어는 새로운 앱을 발견하여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안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장소임을 입증해 왔습니다. 그러나 앱 스토어는 단순한 스토어만이 아닙니다. 방문자에게 탁월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의 집약체죠. 물론 이러한 경험의 대부분은 우리가 제공하는 앱들이 개인 정보 보호, 보안 및 콘텐츠에 대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때 비로소 보장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죠. 앱 스토어에 마련된 약 200만 개의 앱, 우리는 당신이 이 중 어떤 앱을 사용하든지 기분 좋은 경험을 누리길 바랍니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 이 내용은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 대한 농담이다. 사실 앱 스토어는 사기 앱, 불법 복제 앱, 기만적이고 약탈적인 구독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가짜 리뷰가 만연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번 주 워들(Wordle) 관련 소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 IDG

이러한 문제는 그나마 앱 스토어를 비롯한 광범위한 앱 생태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분명하게 인식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그 결과, 일부 아이폰 사용자는 속아 넘어가 엉뚱한 앱을 다운로드하고 있으며,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쓰레기에 월 구독료를 내고 있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애플이 집 안 청소에 나서야 할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
 

워들은 최신 사례에 불과

최근 앱 스토어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워들 앱을 두고 말이 많았다. 워들은 웹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웹 기반 무료 게임인데, 대박이 나자 몇몇 약삭빠른 장사꾼이 이름까지 베껴서 앱 스토어에 팔기 시작했다. 뻔뻔스럽게 연간 구독료 30달러까지 청구한 이도 있었다. IT 언론 종사자 중에 워들을 즐기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 그러자 곧 애플은 워들 앱 제거라는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애플의 그런 조치는 오직 언론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방 앱은 앱 스토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진 지 오래다. 뭔가 대단한 앱인 것처럼 사용자를 속이는 앱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삼성 스마트 기기 또는 TV를 사면 TV나 기타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다운로드하라는 안내를 듣는다. 이 앱을 앱 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진짜 스마트싱스 앱 대신 다운로드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뻔한 스마트싱스 TV 리모트 컨트롤(Smartthings TV remote controlee)이니 스마트 TV 용 스마트 싱스(Smart Things for Smart TV)니 하는 엉뚱한 앱들이 나타난다.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앱 내 구매를 통해 구독을 해야 원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다.

검색할 때 맨 처음 나오는 결과가 진짜 무료 삼성 앱이라고 믿을 수도 없다. 애플은 광고를 사 주는 앱을 기꺼이 맨 처음 검색 결과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표시되는 삼(삼성이 아니다!) TV용 스마트 TV 싱스(Smart TV Things for Sam TV) 앱은 무료지만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연 30달러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간단한 단어 게임을 만든 소규모 개인 개발자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저작권과 상표를 보유한 세계 최대 가전 기업의 스마트 홈 플랫폼 이야기다. 이런 앱조차 사기 앱의 표적이 되는 일을 애플이 막아주지 않는다면 평범한 개발자에게 무슨 선택권이 있겠는가?

불법 복제 앱도 문제지만 약탈적인 쓰레기 앱은 또 다른 문제다. 코스타 엘레프테리우의 최근 트위터 스레드에 소개된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매우 기본적인 기능의 간단한 앱을 만든다(이 경우에는 간단한 음량 높이기 기능). 돈으로 매수하여 가짜 별 다섯 개짜리 앱 리뷰를 수 천 건 올린다. 해당 앱에 고액의 구독료(음량을 높이기 기능에 매주 10달러!)를 청구하되 구독 취소는 지극히 어렵게 만든다. 그다음에는 가만히 앉아 돈을 긁어 들인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앰프미(AmpMe)는 비판이 일자 구독료를 낮추고 외부 컨설턴트와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심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것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트위터 스레드라면, 앱 하나가 아닌 훨씬 큰 문제임이 틀림없다.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앱 스토어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늘 광고하는 애플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는 발견하기 매우 쉽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애플은 가치가 3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IT 기업이다. 일개 개인인 필자도 한 시간 안에 삼성의 스마트싱스 상표를 침해하는 앱을 여러 개 찾아냈는데, 기업 차원에서 수백 명을 훈련시켜 투입하면 매주 수천 개의 악성 앱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외부 계약자가 아닌 고액 연봉 직원을 동원한다고 해도 소요 비용은 애플의 수익금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 것이다.

더구나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똑같은 사용자가 매일같이 다른 여러 앱에 별 다섯 개짜리 리뷰를 남긴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알고리즘으로도 매우 간단하게 가짜 리뷰를 탐지하여 표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방금 만들어진 계정인데 사용 시간이 몇 분에 지나지 않을 앱 수십 개에 대해 갑자기 리뷰를 남기는 경우도 탐지해 낼 수 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정확히 알려주지는 않지만, 앱 스토어 심사 지침 4.1항에 다음과 같은 모방 금지조항이 있다.
 

본인의 아이디어로 앱을 제작해야 합니다. 애플은 여러분이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앱에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앱 스토어의 최신 인기 앱을 모방하거나 다른 앱의 이름이나 UI를 조금 바꿔서 사용하지 말고 직접 만든 앱으로 심사를 받으십시오. 다른 앱을 모방하는 것은 지적 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앱 스토어에서 찾기 어려워지며, 동료 개발자에게도 공정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 조항에 설령 강제성이 있다고 해도 애플이 이를 실제로 체계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애플은 손 놓고 있어야 이익이다?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높은 기업인 애플이 이처럼 명백한 앱 스토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전담 팀을 꾸려 가짜와 상표 침해 사례를 색출하고 알고리즘을 적용해 앱 리뷰를 점검하면 된다. 현실적으로 철저한 검토와 앱 스토어 지침 변경이 필요한 유일한 부분은 아주 기본적인 앱이 터무니없이 과도한 구독료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앱이 판치는 배경에는 가짜 리뷰가 있다. 따라서 가짜 리뷰 문제를 해결하면 과도한 구독료 청구 앱 문제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또한, 애플은 앱 스토어 광고를 일체 허용해서는 안 된다(30% 수수료로도 부족하단 말인가!). 앱 스토어 광고를 허용하면 적어도 광고의 표적이 경쟁 앱과 똑같은 이름이 아닌 일반적인 단어가 되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애플이 이를 해결해 얻을 경제적 이익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정반대다. 속아서 사기 앱을 샀다고 해서 더는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애플에게 화조차 내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에게 분노해야 마땅하다. 애플은 자체 플랫폼용 앱을 엄격하게 선별하는 독점 배포자를 자처하는 순간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

더구나 애플은 30%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어느 불쌍한 사용자가 사실 iOS에 내장된 기능인지도 모르고 기본 QR 코드 판독기 앱과 같은 사기 앱을 구독했다가 구독 취소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는 바람에 매년 백 달러 넘게 뜯겨도 그 중 30%(첫 해 이후에는 15%)는 애플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다.
 
ⓒ Sara Kurfeß/Unsplash

애플이 사기 앱, 모방 앱, 상표 침해 앱, 약탈성 앱을 ‘사전에’ 색출해 제거하는 일을 전담할 내부 그룹을 만드는 비용은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앱이 색출될 때마다 애플은 금전적인 손해를 입는다. 오히려 손 놓고 있으면 매출에 더 이익이다. 그냥 앱 스토어를 매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마케팅하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히는 것이다.

결국 애플은 앱 스토어의 신뢰성과 질을 실질적인 ‘기술’ 또는 ‘서비스’ 문제로 보기보다 ‘마케팅’ 활동으로 보는 듯하다. 애플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그 많은 나쁜 사례가 그렇게 쉽게 눈에 띌 리가 없다. 한 회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할 때는 하기 쉽다. 그러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금전적으로 손해라면 어떨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조차 그럴 배짱이 없어 보인다.

editor@itworld.co.kr
 Tags 워들 wordle 앱스토어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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