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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 워치 8에서 체온 센서를 기대하면 안 되는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22.01.14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 워치 8에 체온 센서가 탑재된다는 소문이 있다. 이 소문은 지난해 6월 블룸버그가 애플이 애플 워치에 탑재할 몇 가지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시작됐다.
 
ⓒ Getty Images Bank

당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체온 센서를 2021년 출시할 애플 워치 7에 탑재하려고 했으나 2022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매체에서도 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애플 워치에 체온 센서가 탑재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뉴스레터에서 애플이 체온 센서와 혈압 및 혈당 모니터링 같은 고급 기능을 개발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빠른 출시는 기대하기 어렵다. 애플의 2022년 로드맵에 체온 센서가 포함돼 있지만, 최근 체온 센서 논의가 느려지고 있다. 혈압 센서는 적어도 2~3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며, 혈당 모니터링은 2020년대 후반까지도 개발이 힘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체온/혈압/혈당 센서 개발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작년보다 관련 소식이 뜸하다는 사실이다. 소식이 뜸하다고 해서 애플 워치에 고급 센서가 탑재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애플 워치 7에 대한 유출 소문이 대부분 빗나간 것처럼,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애플이 무엇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체온 측정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아직은 애플 워치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피부 온도를 손목에서 측정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 외부 온도와 직사광선, 운동처럼 다양한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치가 부적절하다. 그렇다고 해서 피부 온도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제품인 핏빗 센스는 수면 중일 때의 야간 변화만 측정하며, 개인 기준을 설명하려면 적어도 3일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질병을 예측할 정도로 믿을 만한 방법은 아니다.
 
핏빗 센스는 피부 온도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 IDG

애플이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애플 워치에 피부 온도 센서를 탑재하는 것은 쉽지만,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용자는 애플 워치가 고열 여부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체온계 역할을 하기를 바랄 것이다. 또 사용자가 임신 가능성 추적 및 예측에 애플 워치가 수집한 체온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잘못된 예측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애플은 사용자가 기대하는 방식이 아닌, 대략적인 추세만 제공하는 피부 온도 센서를 탑재하는 것 외에도 이미 숱한 문제를 안고 있다. 24시간도 되지 않는 배터리 수명, 부실한 수면 추적 기능이 대표적이다.

체온은 결국 매우 중요한 건강 지표이므로 애플 워치가 측정하는 체온이 의미 있고 정확한 요소가 되기를 원하는 애플의 바람은 당연하다. 애플이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의미 있고 정확한 체온 센서를 개발하려면 아마도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애플에 필요한 것은 정확도가 높고 크기가 매우 작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수천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초저전력 온도 센서다. 또한 여러 변수를 제거하고 정확성과 일관성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센서의 데이터로 고급 머신러닝 훈련을 해야 하며, 데이터를 질병이나 출산과 같은 실제 건강 문제 진단에 매번 효과가 있는 방식으로 적용해야 한다.

사용자가 실제로는 질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질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잘못된 경고가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기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 워치가 핵심적인 건강 및 피트니스 기기로 자리 잡은 만큼 신뢰도 하락은 애플에 치명적이다. 특히 임신 가능성 예측은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 워치 8에 피부 온도 센서가 탑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피부 온도 센서가 정말로 탑재된다면 사용자는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애플 워치 8의 피부 온도 센서는 고열 여부를 즉시 확인할 체온계의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다. 그보다는 수면 추적과 관련한 또 다른 데이터 지표가 생기거나 사이클 운동 측정의 정확도가 개선되는 정도일 것이다. 애플 워치 사용 방법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는 아니다. 애플 워치를 디지털 체온계로 활용하는 날은 더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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