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글로벌 칼럼 | IT 인력 부족 문제, 해결책은 ‘다양성’에 있다

Michelle Drolet | CSO 2021.12.24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사이버 범죄는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사이버 위험이 커지면서 기업은 방어를 강화하고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며 보안팀에 다양한 자원을 도입한다. 그럼에도 기업은 오랫동안 ‘사이버보안 분야 인재 부족’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히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하지만 보안 인증 기관 ISC2의 조사를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 미국 대학 입학생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음에도, 보안 업계의 여성 인력 비율이 2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과 사회적 소수 집단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고도로 복잡한 보안 문제를 해결할 때 다른 성과 인종, 배경을 가진 직원이 신선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사이버보안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기업이 위험해진다는 간단한 이유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버보안 기술 격차가 커지면서 사이버 위협이 가중되기만 할 뿐이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여성 및 사회적 소수 집단이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국에서 여성과 사회적 소수 집단이 직면한 3가지 장벽을 살펴보자.


1. 컴퓨터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소외된 여성 및 사회적 소수 집단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관련 직군에서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25%이며, 엔지니어링 직군에서는 15%다. 흑인과 히스패닉 인력은 컴퓨터 직업군에서 각각 7%와 8%, 엔지니어링 직업군에서 각각 5%와 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보안은 컴퓨터 및 엔지니어링과 연관된 분야이므로 상관관계가 있다. 이런 인력 편중 현상은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를 통칭하는 이른바 ‘STEM’ 분야의 학사 학위 졸업생 가운데 흑인은 7%였으며, 히스패닉은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 불평등이 고착된 환경

퓨 리서치 센터 연구팀은 STEM 분야의 여성과 남성 인력 간 급여 격차가 큰 것을 발견했다. 인종 및 민족 집단 간의 급여 차이도 꽤 컸다. 여성 인력의 급여는 남성의 약 74% 수준이었으며,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또래 백인 동료 급여의 78%, 83% 수준이었다. 특히 STEM 분야의 인종 간 임금 격차는 최근 몇 년간 심화됐다.


3. 편견과 사회 문화적인 요소의 지속

미국대학여성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Women)는 부모와 교사의 무의식적인 편견과 성 역할 고정관념이 사이버보안 분야 인력 편중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부모가 유치원생 때부터 여아의 수학적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성 교사는 여학생이 남학생의 수준을 따라가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같은 과제를 평가할 때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 더 엄격하다. 자신의 수학 불안증(Math Anxiety)을 여학생에게 넘겨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아와 젊은 유색인종은 가능성을 보여줄 롤모델이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ISC2는 ‘사이버보안 인력 연구’ 보고서에서 기업이 전반적인 다양성과 사회적 소수 집단의 업무 참여도를 개선하는 5가지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1. 다양한 지원과 멘토링 제공하기 : 기업 경영진과 팀 책임자는 다양한 배경의 직원을 육성해 업무 참여를 장려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2. 유연해지기 : 기업은 육아휴가나 출산휴가, 유연한 근무 시간,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등 직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 고용 형태 개선하기 : 직무 기술을 개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직무 기술서를 작성할 때 성 역할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어조를 사용하며, 기술적인 전문 지식만을 강조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장려한다면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지원자가 지원할 것이다.

4. 급여 및 승진 격차 없애기 : 기업은 급여나 승진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 여성과 소수민족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은 해당 집단의 경제력을 안정시키고 직장에서의 편견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 제기를 예방한다.

5. 여성과 소수 집단에 책임자 역할 부여하기 : 변화는 위에서 시작된다. 직원에게 다양한 배경의 롤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주고, 영감을 줄 수 있다. 롤모델을 보유한 직원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IT 업계는 전반적으로 급격한 인재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여성과 소수 집단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기업은 여성과 소수 집단의 잠재력을 활용해 비즈니스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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