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와이파이 장비가 출시되고 수령이나 배포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2~4주에 불과하다. 그러나 델로로 그룹 CEO 탬 델로로는 3주에서 6주까지로 1.5배 늘어날 것으로 추측했다.
‘원흉’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엔터프라이즈 와이파이 제조업체가 올해 가장 타격을 입었다. 시스코, 익스트림, HPE/아루바는 2분기 실적 보고에서 반도체 부족이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고, 이어 3분기 미국과 유럽 판매업체도 유사한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장비 업체가 기업 IT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하기 위해 분류 시스템을 만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네트워크 장애, 오래된 네트워크 하드웨어의 문제 등을 겪는 기업이 우선 순위에 오를 것이고, 일반 기업이나 교체 주기에 특이사항이 없는 기업은 3~6주간 기다려서 장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델로로는 모든 제조업체가 큰 오류나 장애를 겪는 기업을 먼저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급할 불을 먼저 끈 후 나머지 주문을 대기열에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는 컴퓨팅 산업 전반에 미쳤지만, 와이파이 6은 그중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부문이다. 델로로는 와이파이 6는 2021년 초부터 네트워크 장비 업그레이드를 계획하는 기업의 표준이었지만 지원 대역이 더 넓은 와이파이 6E 표준은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와이파이 6E는 이제 막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조기에 개선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델로로는 “금융권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모든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가 부품 공급업체와 끊임 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공급난이 최소 2022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2022년 하반기에 수급난이 완화될 가능성도 다소 있지만 완전히 확신하는 업체가 드문 상황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