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7

IDG 블로그 | '회의 없는 직장생활' 엔비디아의 메타버스가 흥미로운 이유

Rob Enderle | Computerworld
엔비디아의 GTC 컨퍼런스는 게임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행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컨퍼런스가 됐다.
 
ⓒ Nvidia

현재의 엔비디아를 몇십 년 전 필자가 처음 접한 엔비디아와 나란히 비교해보면 둘은 완전히 다른 회사다. 과거의 엔비디아는 현재 엔비디아의 작은 자회사 정도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에는 엔지니어링과 게임을 바꾸었다면 이제는 다가올 메타버스를 위한 기반이 되려고 한다.

어쩌면 엔비디아는 페이스북이 메타(Meta)라는 이름을 낚아채기 전에 선수를 쳤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미 첨단 로봇, 자율 자동차, 항공기, 칩(최근 IBM의 자율 선박 테스트에 사용), 첨단 AI, 심지어 의학 연구(엔비디아의 젯슨(Jetson) 모듈이 유전체학 분석에 사용됨)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엔비디아는 최근 GTC 행사에서 슈퍼컴퓨터에 호스팅되는 전체 지구 시뮬레이션인 어스 2(Earth 2)를 공개했다. 어스 2는 원래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뮬레이션이지만 사람들이 가상으로 일하고 놀고 생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기존 용도보다 우리의 삶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엔비디아가 GTC에서 제시한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는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완전히 렌더링되는 아바타를 사용한 협업이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 이 광경은 필자에게는 미래의 엔비디아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불쾌한 골짜기’ 단계 지날까

흔히 애니메이터가 이야기하는 개념 중 하나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가 있다.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낄 정도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과 근접해지는 영역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손을 움직이고 가상의 방 안에서 걸어 다니고 표정도 지을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된 매우 고해상도의 아바타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표현한 아바타였는데 흥미로운 점은 젠슨 스스로 아바타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바타는 젠슨 황의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대화 AI를 사용해 질문을 받고 젠슨 황이 했을 법한 답을 스스로 했다. 실사 같은 버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문제를 피해 가면서도 필자가 지금까지 본 다른 어떤 아바타보다 현실적이었다.

현재 시중의 아바타는 대부분 다리 없는 유령처럼 공중에 떠다니고 상당히 기괴하다. 이와 같은 아바타들과 장시간 동안 회의를 하는 광경은 상상하기 어렵다.
 
© Nvidia
 

아바타와 협업의 미래

황의 기조연설에서 진행된 이 부분을 보면서 필자는 엔비디아가 미래에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에 대해 생각했다. 예를 들어 화상 회의와 화상 협업의 문제 중 하나는 비싼 돈을 주고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면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 효과를 얻지만 정작 나의 경험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이와 같은 HD 카메라는 줄어든 머리숱, 초췌한 안색, 주름, 헝클어진 머리, 옷에 묻은 오물이나 지저분한 사무실 등 모든 것을 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적인 실시간 렌더링과 적절한 기술을 활용하면 세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요소를 사용한 가상 사무실로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무실을 만들 수도 있다(젠슨 기조연설의 13분 시점부터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멋진 부분은 따로 있다. 황처럼 대화 컴퓨터를 사용해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디지털 트윈을 회의에 참석시키고 메모하도록 할 수 있다. 시스템은 간단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일정과 업무 진행 상황 문서, 기타 내가 만든 모든 자료에 액세스할 수 있다. 누구나 프로젝트 상황 파악 또는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회의에 참석해야 하지만, 사실 이런 일은 사람보다 대화형 AI가 더 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스템이 기록한 요약 노트를 사용하면 회의에 드는 1~2시간을 절약하고 관심 있는 부분만 텍스트 또는 구두로 브리핑을 받고, 남은 시간은 더 중요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누군가가 아바타가 대답할 수 없는 복잡한 질문을 하지 않는 한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내가 직접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복잡한 질문을 받는 경우에도 아바타는 질문을 적어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으므로 텍스트로 답을 보내 직접 참석한 듯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회의할 것이나 말 것이냐

필자는 가장 생산적인 회의는 회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내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나의 디지털 버전이 회의에 참석해 내게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엔비디아가 보여줬다.

필자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 이상적인 직업은 온종일 회의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실제로 종일 무언가에 관해 이야기하는 직업을 구했지만, 정작 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 부분에서 많은 염증을 느꼈다. 이제 좋은 직업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른 누군가가 나 대신 회의에 참석해 필요한 일을 처리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번 GTC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필자가 원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줬다. 그 미래는 로터가 4개 달린 비행 스포츠카 회사의 경영진이 전한 이야기 못지않게 멋지다.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editor@itworld.co.kr


2021.11.17

IDG 블로그 | '회의 없는 직장생활' 엔비디아의 메타버스가 흥미로운 이유

Rob Enderle | Computerworld
엔비디아의 GTC 컨퍼런스는 게임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행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컨퍼런스가 됐다.
 
ⓒ Nvidia

현재의 엔비디아를 몇십 년 전 필자가 처음 접한 엔비디아와 나란히 비교해보면 둘은 완전히 다른 회사다. 과거의 엔비디아는 현재 엔비디아의 작은 자회사 정도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에는 엔지니어링과 게임을 바꾸었다면 이제는 다가올 메타버스를 위한 기반이 되려고 한다.

어쩌면 엔비디아는 페이스북이 메타(Meta)라는 이름을 낚아채기 전에 선수를 쳤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미 첨단 로봇, 자율 자동차, 항공기, 칩(최근 IBM의 자율 선박 테스트에 사용), 첨단 AI, 심지어 의학 연구(엔비디아의 젯슨(Jetson) 모듈이 유전체학 분석에 사용됨)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엔비디아는 최근 GTC 행사에서 슈퍼컴퓨터에 호스팅되는 전체 지구 시뮬레이션인 어스 2(Earth 2)를 공개했다. 어스 2는 원래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뮬레이션이지만 사람들이 가상으로 일하고 놀고 생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기존 용도보다 우리의 삶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엔비디아가 GTC에서 제시한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는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완전히 렌더링되는 아바타를 사용한 협업이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 이 광경은 필자에게는 미래의 엔비디아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불쾌한 골짜기’ 단계 지날까

흔히 애니메이터가 이야기하는 개념 중 하나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가 있다.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낄 정도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과 근접해지는 영역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손을 움직이고 가상의 방 안에서 걸어 다니고 표정도 지을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된 매우 고해상도의 아바타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표현한 아바타였는데 흥미로운 점은 젠슨 스스로 아바타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바타는 젠슨 황의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대화 AI를 사용해 질문을 받고 젠슨 황이 했을 법한 답을 스스로 했다. 실사 같은 버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문제를 피해 가면서도 필자가 지금까지 본 다른 어떤 아바타보다 현실적이었다.

현재 시중의 아바타는 대부분 다리 없는 유령처럼 공중에 떠다니고 상당히 기괴하다. 이와 같은 아바타들과 장시간 동안 회의를 하는 광경은 상상하기 어렵다.
 
© Nvidia
 

아바타와 협업의 미래

황의 기조연설에서 진행된 이 부분을 보면서 필자는 엔비디아가 미래에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에 대해 생각했다. 예를 들어 화상 회의와 화상 협업의 문제 중 하나는 비싼 돈을 주고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면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 효과를 얻지만 정작 나의 경험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이와 같은 HD 카메라는 줄어든 머리숱, 초췌한 안색, 주름, 헝클어진 머리, 옷에 묻은 오물이나 지저분한 사무실 등 모든 것을 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적인 실시간 렌더링과 적절한 기술을 활용하면 세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요소를 사용한 가상 사무실로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무실을 만들 수도 있다(젠슨 기조연설의 13분 시점부터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멋진 부분은 따로 있다. 황처럼 대화 컴퓨터를 사용해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디지털 트윈을 회의에 참석시키고 메모하도록 할 수 있다. 시스템은 간단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일정과 업무 진행 상황 문서, 기타 내가 만든 모든 자료에 액세스할 수 있다. 누구나 프로젝트 상황 파악 또는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회의에 참석해야 하지만, 사실 이런 일은 사람보다 대화형 AI가 더 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스템이 기록한 요약 노트를 사용하면 회의에 드는 1~2시간을 절약하고 관심 있는 부분만 텍스트 또는 구두로 브리핑을 받고, 남은 시간은 더 중요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누군가가 아바타가 대답할 수 없는 복잡한 질문을 하지 않는 한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내가 직접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복잡한 질문을 받는 경우에도 아바타는 질문을 적어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으므로 텍스트로 답을 보내 직접 참석한 듯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회의할 것이나 말 것이냐

필자는 가장 생산적인 회의는 회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내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나의 디지털 버전이 회의에 참석해 내게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엔비디아가 보여줬다.

필자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 이상적인 직업은 온종일 회의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실제로 종일 무언가에 관해 이야기하는 직업을 구했지만, 정작 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 부분에서 많은 염증을 느꼈다. 이제 좋은 직업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른 누군가가 나 대신 회의에 참석해 필요한 일을 처리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번 GTC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필자가 원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줬다. 그 미래는 로터가 4개 달린 비행 스포츠카 회사의 경영진이 전한 이야기 못지않게 멋지다.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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