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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맥북에서 실패한 '터치 바', 매직 키보드·아이패드에 넣자

Michael Simon | Macworld 2021.11.01
터치 바를 이야기하면 당장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많은 사람이 맥북 프로의 터치 바에 대해 의문을 품고 비판하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리고 이제 터치 바가 없는 맥북 프로가 공식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터치 바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시점이 됐다.
 
ⓒ Apple

사실 터치 바의 문제는 터치 바 그 자체가 아니었다. 전문가용 기기에 어울리는 기능이 아니었을 뿐이다.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작은 터치스크린 개념은 나쁘지 않았고, 실제로 많은 이가 이 기능을 즐겨 사용했다. 애플의 가장 비싼 노트북인 맥북 프로는 터치 바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기기가 아니었고 차라리 터치 바가 없는 것이 더 좋았다.

또한, 터치 바의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애플이 이 기능을 개선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터치 바는 2017년 처음 발표된 이후 전혀 바뀐 것이 없고, 지난해에는 ESC가 물리 키로 부활했다. 그렇다고 터치 바가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애플이 터치 바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하고 있기를 기대한다. 애플이 터치 바를 살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제시한다.
 

맥북 에어

애플이 터치 바를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맥북 에어에 이식하는 것이다. 현재 터치 바가 적용된 유일한 노트북인 13인치 맥북 프로는 2022년 중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애플이 터치 바를 자사 제품에 유지할 계획이라면 맥북 에어가 제격이다.
 
터치 바는 맥북 에어에 더 잘 어울린다. © John Schnobrich/Unsplash

긍정적인 것은 애플이 현재 맥북 에어 디자인을 수정 중이라는 사실이다. 3년째 디자인 변화가 없는 맥북 에어는 새로운 색상과 노치 디스플레이, M2 프로세서 등 큰 폭의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터치 바는 완전히 새로워진 맥북 에어에 꼭 맞은 추가 기능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터치 바가 전문가용 기능을 가장한 일반 사용자용 기능이라고 주장했는데, 맥북 에어에 터치 바가 들어간다면 비로소 제 자리를 찾는 것이 된다. 실제로 애플은 2016년 터치 바를 내놓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터치 바는 시스템이나 메일, 파인더, 캘린더, 넘버스, 개라지밴드, 파이널 컷 프로 X 같은 앱은 물론 서드파티 앱을 사용할 때 사용자의 손가락으로 바로 제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터치 바는 사파리에서는 탭과 즐겨찾기를 보여주고, 메시지에서는 쉽게 이모지를 쓸 수 있다. 사진에서는 이미지를 수정하는 등 여러 앱에서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

이를 맥북 에어에 적용하면 어떨까.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터치 바는 메일과 파인더, 캘린더, 넘버스, 개라지밴드는 물론 서드파티 등 사용자가 쓰는 앱에 따라 사용자의 손가락으로 일반적인 작업을 제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터치 바는 사파리에서는 탭과 즐겨찾기를 보여주고, 메시지에서는 쉽게 이모지를 쓸 수 있다. 음량과 밝기 같은 여러 가지 제어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용 기기에 터치 바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매직 키보드

애플이 별도로 판매하는 매직 키보드는 좋은 제품이지만 그 이름처럼 '마법 같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백라이트가 없고 인체공학적이지도 않다. 또한 실버 혹은 스페이스 그레이 외에 다른 색상의 매직 키보드를 쓰려면 아이맥을 구매해야 한다. 이제 애플이 이 매직 키보드에 실제로 마법 같은 요소를 넣고 싶다면 터치 바가 바로 그 해답이다.
 
터치 바는 매직 키보드를 진정으로 마법처럼 만들어 줄 기능이다. © IDG

터치 ID처럼 애플 실리콘 맥을 위한 추가 선택사항이거나 숫자 키패드에 터치 바를 달아 249달러 가격표를 붙일 수도 있겠지만, 터치 바는 애플 블루투스 제품군에 매우 영리한 추가 기능이 될 것이다. 물론 배터리 사용시간을 일부 희생해야 한다. 그러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세련되게 만드는 멋진 기능을 원했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감내할만한 부분이다. 매직 키보드에 장착한 터치 바는 비소로 제자리를 찾는 것이고 동시에 애플의 키보드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진정으로 마법이 될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

터치 바가 있어야 할 곳을 하나만 꼽는다면 단연 아이패드다. 가장 멋진 옵션은 현재의 아이패드용 매직 키보드 배열을 수정해 터치 바를 넣는 것이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역시 맥과 같은 키다 다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매직 키보드는 배열을 수정해 터치 바를 위한 공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에 매직 키보드를 연결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이 키보드에는 얇은 두 번째 디스플레이, 터치 바가 달려 있다. 맥북 프로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았던 키보드 터치 바는 종류가 다른 전문가용 기기인 아이패드 프로에서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의 매직 키보드는 터치 바가 잘 어울릴 수 있다. © Michael Simon/IDG

터치 바는 화면 속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매직 키보드에서 타이핑할 때 터치 바 스타일의 막대가 화면 하단에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에 맥북 키보드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메뉴와 문맥 옵션이 표시된다. 이런 비슷한 방식이 이미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쓰이고 있지만, 화면이 더 큰 아이패드라면 더 유용할 것이다.

사실 터치스크린 맥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이패드야말로 논리적으로 터치 바가 가장 잘 어울리는 기기다. 타이핑할 때 시선 방향에 실제 화면 공간을 점유하지 않고도 터치 바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패드OS 15에 추가된 셸프(Shelf) 기능과 비슷하다. 애플의 멀티태스킹 요소와 단축어를 막대처럼 생긴 공간에 통합한다. 맥OS 9의 컨트롤 막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잘 어울리고 실용적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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