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SSG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어느 날 솜씨 좋은 개발자가 개츠비JS(GatsbyJS)와 같은 시스템에서 비약적인 성능 개선 방법을 찾아내기 전까지 말이다. 이에 따라 느린 빌드 시간이라는 SSG의 아킬레스건이 사라졌고, 결과적으로 SSG는 크고 작은 웹사이트를 위한 기술로 재부상했다. 이것이 최근 나온 개츠비JS 4 릴리스에서 서버 측 렌더링이 가능해진 점과 더불어 2가지 핵심적인 변화다.
개츠비는 차세대 LAMP 스택(리눅스, 아파치, 마이SQL, PHP)의 도래로 이어질 수 있다. 잼스택(Jamstack: 자바스크립트, API, 마크업)으로 불리는 이 아키텍처는 개발자에게 가볍고 접근성이 높은 웹 빌드 방법을 제공한다. 물론 쉽게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유용한 것은 아닌데, 개츠비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 이것은 개츠비의 CEO 잭 얼로커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거운 CMS에서 탈출
다음 LAMP 스택 물결에 LAMP 시대의 핵심 인물이 관여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다. 잭 얼로커는 LAMP에서 ‘M’에 해당하는 마이SQL용 제품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최근 개츠비 CEO로 선임됐지만 사실 꽤 오래전부터 그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얼로커는 젊은 개발자가 잼스택으로의 빠른 전환을 이끌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은 CMS의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등을 채택하도록 강요하는 무거운 CMS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결국 많은 개발자가 지속적 통합/지속적 제공(CI/CD), 선호하는 소스 코드 리포지토리(깃허브, 깃랩),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빌드용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인 리액트(React)를 향한 길을 터주는 API 기반의 헤드리스 CMS로 모여들고 있다. 얼로커는 "대부분의 웹 개발은 여전히 구시대의 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잼스택의 빠른 도입 속도를 보면 지금 3~4% 정도인 도입률이 머지않아 8~12%로 높아지고 그때가 되면 막을 수 없는 기세로 확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개츠비와 같은 잼스택 접근 방식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요소는 무엇일까? 해답은 모바일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가 확산하면서 많은 기업이 모바일 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방법을 찾고 있다.
얼로커에 따르면, 워드프레스와 같은 레거시 시스템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구축할 방도가 없다. 전통적인 CMS는 웹페이지 중심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조화하면서 콘텐츠와 코드를 혼합하기 때문이다(HTML). 콘텐츠가 웹사이트로 가는 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헤드리스 CMS는 콘텐츠 저장과 표현을 분리해 개발자에게 API 기반 개발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기업이 레거시 자산을 버리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얼로커는 "기업이 레거시 웹사이트 수요를 맞추는 데 레거시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면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잼스택 접근 방식의 높은 유연성을 택하고 있다. 콘텐트풀(Contentful)과 같은 헤드리스 CMS와 프론트엔드를 위한 리액트 기반 개츠비를 함께 사용하면서 그 혜택을 경험하고 나면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고 새 프로젝트에서 레거시 시스템을 대체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모바일이 개츠비, 더 포괄적으로는 새로운 잽스택 접근 방식을 향한 문을 열었다면 구글은 이 문을 크게, 활짝 열어젖혔다. 구글은 2010년 데스크톱 검색 순위 산정에 '속도' 요소를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2018년에는 범위를 더 넓혀 모바일 검색 순위 계산에도 페이지 속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뒤떨어지는 성능을 단순히 쾌적하지 않은 사용자 경험 문제로 치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즉, 속도가 느린 사이트는 사용자가 아예 찾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츠비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그 사이트는 전통적인 CMS에 비해 40~50포인트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게 경주가 시작됐고 개츠비는 점점 더 앞서 나갔다.
웹 개발 방법의 재정의
여기까지가 제품으로써 개츠비 이야기라면, 개츠비라는 기업 역시 화제의 중심이다. 특히 개츠비 공동 창업자인 카일 매튜스와 샘 바그와트가 이끄는 개츠비 개발팀이 코어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개츠비가 주장하는, 개츠비 4에서 이룬 10배 성능 향상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렌더링의 개선 덕분이다.이 점을 고려해서 필자는 얼로커에게 클라우드 업체가 개츠비를 가져와(관대한 MIT 라이선스 적용) 경쟁 관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을 우려하지는 않는지 물었다. 얼로커는 2가지 이유로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첫째, 회사는 개츠비의 인기가 높아지기를 원하고, 둘째, 여러 곳에 개츠비를 호스팅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즉, 작은 파이를 혼자 먹는 것보다는 더 큰 파이의 큼지막한 한 조각을 먹는 편이 낫다는 의미다.
개츠비가 더 큰 파이의 한 조각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의 근거는 클라우드 전문 기술이다. 얼로커는 “개츠비가 가진 비밀 요소 중 큰 부분은 개츠비 클라우드에 있다. 누군가 개츠비 프레임워크를 가져다 클라우드에 올린다 해도 개츠비 클라우드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이 개츠비가 제공하는 정도의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고객은 거의 항상 클라우드에서 빌드하고 호스팅하기를 원한다. 나 역시 가장 빠르고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개츠비 클라우드에도 호스팅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필자는 개츠비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지만, 그 질문은 하는 시점에는 이미 답이 어느 정도 나와 있었다. 마이SQL, 듀오시큐리티(DuoSecurity), 젠데스크(Zendesk), 액티브 소프트웨어(Active Software)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 매각을 4번 이룬 경영자가 다음번 10억 달러 수익 사업으로 선택한 것이 개츠비다. 얼로커는 “개츠비가 LAMP 스택처럼 다음 10년 동안의 웹 개발 방법을 정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소설 속 인물인 제이 개츠비는 “과거를 되풀이할 수 있을까? 물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의 얼로커는 잼스택으로 이를 되풀이하려고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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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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