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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 리뷰 | 필수적인 스마트폰, 필수적이지 않은 업그레이드

Michael Simon | Macworld 2021.10.20
카메라 배열을 제외하면, 아이폰 13을 아이폰 12와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다른 작은 차이는 있다. 조금 더 두껍고, 노치가 더 작으며, 볼륨과 옆 버튼이 더 낮고, 색은 조금 더 부드럽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후면 카메라 렌즈가 대각선으로 배열된 것이다.
 
ⓒ Michael Simon/IDG

이런 작은 변화는 보이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아이폰 12와 같은 광각 및 초광각 카메라가 들어갔지만, 개선된 카메라 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해 대각선 배치가 필요하다. 애플의 전형적인 업그레이드이다. 외부는 필수적이지 않은 업그레이드, 그러나 내부는 훨씬 더 큰 업그레이드가 숨어 있다.

아이폰 13은 아이폰 사용자를 더 늘리겠지만 아이폰 12 사용자, 심지어 아이폰 11 사용자도 반드시 업그레이드해야 할만한 스마트폰은 아니다. 대신 이 제품의 타깃 고객은 그 이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폰이다.
 
ⓒ Michael Simon/IDG
 

익숙한 전면 디자인

겉만 보면 아이폰 13은 아이폰 12와 매우 비슷하다. 화면 크기는 6.1인치이고 전체 크기도 유사하다. 두께만 7.65mm와 7.4mm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해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또 다른 차이는 카메라가 대각선으로 배치된 것이다. 또 볼륨 버튼과 옆 버튼이 약간 더 낮다.
 
ⓒ Michael Simon/IDG

아이폰 13의 무게는 174g으로 164g인 아이폰 12보다 조금 더 무겁다. 더 큰 배터리, 더 큰 카메라, 더 두꺼운 프레임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28g 더 무거운 아이폰 13 프로를 제외하면 가장 무거운 스마트폰 중 하나이다.

디스플레이를 켜면 가장 큰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다. 전면 카메라와 센서용 노치가 더 작아졌다. 애플은 아이폰의 가장 상징적인 특징 중 하나인 노치의 크기를 줄였다. 약 20%가 작아졌다. 이어피스 스피커도 최상단 가장자리로 이동해 눈에 덜 띈다.
 
ⓒ Michael Simon/IDG

그러나 노치가 작아지면서 무언가 추가된 것은 아니다. 양쪽 끝에 몇 픽셀 정도의 공간이 더 생긴 것에 불과하다. 애플은 새로운 상태 아이콘을 추가하는 대신, 기존 아이콘을 중앙에 배치했다. 주변에 쓰지 않는 공간이 생기면서 눈에 더 방해되는 느낌도 있다. iOS 업데이트로 배터리 잔량 비율을 보여주는 새 아이콘이나 토글이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노치 및 더 밝아진 최대 밝기(800니트 대 625니트)를 제외한, 스크린의 나머지 부분은 기본적으로 아이폰 12와 같다. 6.1인치의 2532×1170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트루 톤, 와이드 컬러, 햅틱 터치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도 같아 약간 구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애플은 이를 올스크린 OLED 디스플레이라고 부르지만, 스크린과 바디 비율이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보다 훨씬 더 낮다. 아이폰 14에 새로운 디자인이 채택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실제로 베젤이 더 얇아지길 기대한다.

아이폰 13은 이전 아이폰과 같은 60Hz 디스플레이다. 아이폰 13 프로에는 새 프로모션 가변 리프레시 120Hz 디스플레이가 쓰였다. 두 모델을 번갈아 사용하면 차이를 알 수 있지만, 이전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해 하나만 사용하면 차이를 알기 쉽지 않다. 프로모션이 확실히 더 좋지만, 기존의 표준 아이폰 디스플레이도 꽤 좋은 편이다.
 

탁월한 배터리 사용 시간

애플이 출시한 다른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13에도 A 시리즈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최신인 A15 바이오닉이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아이폰 13 프로세서는 아이폰 13 프로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조금 더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사용자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아이폰 13과 아이폰 13 프로는 그래픽 성능 테스트에서 약 20% 차이가 있지만, CPU 성능은 같다. 아이폰 12과 비교하면 훨씬 더 빠르고 성능이 강력하다. 사양이 높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와 파워 유저라면 더 많은 수의 그래픽 코어가 아쉽겠지만, 대부분 사용자에게 표준 A15는 매우 강력한 프로세서다. 저장 공간은 128GB부터 시작된다. 아이폰 12의 2배다. 스펙에 대해 불평하기 힘들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더 인상적이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13의 비디오 재생 시간과 비디오 스트리밍 시간은 각각 2시간과 4시간이 늘어났다. 벤치마크에서 아이폰 13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8시간 30분으로 아이폰 12 프로보다 길었고,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 비슷했다. 놀라운 개선으로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필자의 경우 아이폰 12도 배터리 사용 시간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휴대폰을 많이 쓰는 날엔 하루를 끝냈을 즈음 충전기가 필요했다. 반면 아이폰 13은 달랐다. 애플 맵과 애플 뮤직을 많이 이용했고, 사진을 많이 촬영했으며, 게임을 하고 (유난히 화창한 날이었기 때문에) 화면 밝기를 높인 상태에서 평상시에 하던 일을 했는데도 잠자리에 들 때까지 배터리 잔량이 붉은색으로 바뀌지 않았다. 충전하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 사용한 후에 충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배터리에 관한 한 아이폰 13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 이상을 제공한다. 충전기 없이 1박 2일로 여행하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아이폰 13 사용자는 더는 배터리 아이콘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그렇지만 여전히 애플이 다시 배터리 잔량을 백분율로 표시하기를 바란다).
 

점진적인 카메라 업그레이드

아이폰 12와 비교했을 때, 배터리 사용 시간과 함께 가장 향상된 부분이 카메라다. 애플은 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2배 광학 줌이 지원되는 듀얼 12MP 광각 및 초광각 카메라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변화가 있다. 광각 카메라 센서는 더 커졌고, 초광각 카메라 센서는 더 빨라졌으며, 기존의 렌즈 기반 흔들림 보정 대신 센서 시프트 흔들림 보정 기능을 사용한다.

단, 아이폰 13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아이폰 12의 사진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이는 비판이 아니다. 아이폰 12로도 환상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메라 때문에 아이폰 12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려 한다면 아이폰 13 프로를 구매하거나, 아이폰 14를 기다리는 것이 추천한다.
 
왼쪽이 아이폰 13, 오른쪽이 아이폰 12

그러나 아이폰 XR 이전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차이가 확연할 것이다. 아이폰 13은 어떤 조명 조건에서도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저조도 촬영 결과물이 매우 우수하다. 애플이 아이폰 11에서 처음 도입한 나이트 모드는 갈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 이미지 처리 성능이 개선된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개선은 광각 카메라의 더 커진 1.7 ㎛ 픽셀이다. 애플에 따르면 빛을 47% 더 포착한다.

야간 촬영에서는 아이폰 13과 아이폰 12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두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디테일을 조금 더 볼 수 있는 정도다. 아이폰 13의 사진이 더 선명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조도에서 두 아이폰은 비슷하게 우수한 사진 촬영 결과물을 제공한다.
 
왼쪽이 아이폰 13, 오른쪽이 아이폰 12

더 밝은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도 마찬가지다. 망원 렌즈가 없지만, 아이폰 13을 이용해 탭 한 번으로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새 포토그래픽 스타일 기능은 장면에 대한 섬세함과 충실함 측면에서 인상적이지만 사람들이 자주 사용할 기능은 아니다. 시네마틱 모드 비디오도 마찬가지다. 특정 상황에서만 유용할 것이다.
 
왼쪽이 아이폰 13, 오른쪽이 아이폰 13 프로

필자는 아이폰 13과 아이폰 13 프로 맥스를 모두 사용해 봤는데, 처음으로 돈을 조금 더 투자해 프로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품질 때문만이 아니다. 매크로 모드 때문이다. 이를 아주 잘 흉내 낸 할리드(Halide)의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아이폰 13 프로 정도의 자동화와 품질은 제공하지 못한다. 또 피사체에 매우 근접해 촬영할 수도 없다. 아이폰 13의 기본 카메라 앱을 이용해 근접 촬영을 하면 사진이 흐릿해져 엉망이 된다. 아이폰 13에 장착된 카메라도 훌륭한 것은 맞다. 그러나 프로 모델보다 한 세대 이상 뒤처진 느낌이다.
 
왼쪽이 아이폰 13, 오른쪽이 아이폰 13 프로
 

아이폰 13을 구매해야 할까

정리하면 필자는 아이폰 13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구형 아이폰 사용자에 한해서다. 아이폰 12 디자인과 비슷하지만 구식 디자인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도 우수하다. 가격은 아이폰 12와 동일한 799달러(언락 모델은 829달러)이다.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아이폰 13은 아이폰 11, XR, XS 사용자에게 매우 멋진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저장 공간도 64GB가 아닌 128GB다.
 
ⓒ Michael Simon/IDG

반면, 아이폰 12를 갖고 있는데 데 신형 아이폰을 원한다면, 아이폰 13 프로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200달러가 더 비싸지만, 더 나은 디스플레이(더 밝고, 프로모션 지원), 더 나은 프로세서(GPU 코어가 4개가 아닌 5개), 더 나은 카메라(망원 및 광각, 초광각),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등 200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 아이폰 13에 만족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폰 13 프로가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라는 의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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