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에 따르면, 이 스마트 글래스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씽크리얼리티 A3 PC 에디션(ThinkReality A3 PC Edition)은 1,499달러이고, 기업용 제품인 인더스트리얼 에디션(Industrial Edition)은 A3 글래스를 포함해 다양한 번들로 구매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 에디션의 구체적인 가격은 업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글래스의 시장 확대를 방해하는 요소
그동안 PC를 웨어러블 형태로 사용하거나 지금보다 더 작게 만들 수 없었던 이유는 키보드와 마우스, 디스플레이 때문이었다. 가장 작은 노트북도 대각선 기준 12인치 정도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더 작은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이를 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HP가 초소형 노트북 제품을 내놓았지만 잘 팔리지 않았고, 소니는 이미 그 전에 시장을 확대하는 데 실패하고 이 시장에서 철수했다.필자가 스마트 글래스를 처음 사용해 본 것은 21세기 초였다. 소니가 만든 무려 2만 1,000달러짜리 제품으로, 본래 외과의사가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용도였다. 필자를 이 제품으로 e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접속하는 랜 파티(LAN Party)에 연결했는데, 당시 꽤 큰 관심을 받았다.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었고 화면을 전송하기도 매우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이머를 위한 기기로는 너무 비쌌고, 타이핑할 때 키보드의 어디쯤 손가락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씽크리얼리티 A3 스마트 글래스는 원격 협업을 위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이상적인 모바일 기기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테스트 플랫폼이 된다. 5개까지 가상 모니터를 보여주기 때문에 많아야 1~2개인 사무실 모니터의 제약을 벗어나 화면을 더 확장할 수 있다.
휴대성까지 잡았다
씽크리얼리티 스마트 글래스는 무게 140g에 퀄컴XR-1 스마트뷰어를 사용한다. 해상도는 1080p로 일반적인 노트북이 4K까지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내장 스피커와 3개의 노이즈 제거 마이크가 들어가 있어 음성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려는 이들에게 이상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줌, 시스코 웹엑스에 원격으로 참여해 회의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또 다른 장점도 있다. 필자가 과거에 소니 제품을 테스트하며 느낀 것처럼 씽크리얼리티 A3은 다른 사람이 사용자의 화면 내용을 볼 수 없다. 업무용과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유용하고 특히 비행기에도 쓰기 좋다. 더구나 노트북을 이용할 경우 글래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아래로 시선을 내려 손을 볼 수 있다. 원한다면 키보드나 터치패드를 대신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휴대용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면 된다. 현재는 모토로라 G100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한다.
이 밖에도 씽크리얼리티 A3은 흥미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 인식을 지원하므로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다. 내장된 8MP 카메라를 이용해 사물과 이미지도 인식하므로 사용자가 현재 바라보는 주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선 추적 기능을 통해 현재 사용자가 바라보는 쪽을 인식하고, HDCP(High-bandwidth Digital 지원해 로컬로 저장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심지어 바코드 리더가 있어서 재고 확인, 사용자 인증에 활용하고, 주문형 렌즈를 장착해 사용자의 시력에 맞출 수 있다.
차세대 PC 혁명
필자는 우리가 더디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PC를 대체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노트북은 더 작고 착용 가능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런 전환이 완벽하게 성공하려면 제대로 된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와 윈도우 365처럼 클라우드에서 작동하는 제품이 필요하다. 이런 제품은 초기부터 2K 이상의 화질을 지원하길 기대하지만, 1080p라고 해도 휴대성이 특히 중요한 이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사양이다. 이동하면서 도로에서 영상회의를 해야 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이런 점 때문에 필자는 씽크리얼리티 A3 스마트 글래스가 미래의 컴퓨팅으로 전환하는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에는 PC조차 필요 없는 미래 말이다. 오늘날의 하드웨어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된 스마트폰이 PC 역할을 대체하는 미래이기도 하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