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퍼스널 컴퓨팅

"많으면 무조건 좋다?" 6코어 vs. 8코어 게임용 CPU 대결

Alaina Yee  | PCWorld 2021.09.07
5년 전만 해도 8코어 CPU와 6코어 CPU의 상대적 이점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반 사용자 시장이 4코어 칩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 벽을 넘어서려면 큰 돈을 투자해서 하이엔드 데스크톱(빅 소켓) CPU를 구매해야 했다. 게임을 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다.
 
요즘 게임 개발자들은 다수의 프로세서 코어라는 뉴 노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사용할 PC를 구매한다면 이 기간 동안 성능 문제로 속 썩이지 않을 PC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중급 6코어 CPU와 더 높은 수준의 8코어 CPU 중에서 선택할 때 코어 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다는 간단한 논리로는 결정하기가 어렵다. 실제로도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우선 4가지 중요 요소를 고려해 보자.
 

성능

사이버펑크 2077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활용해 오픈월드를 구현하는 사례다. ⓒ NVIDIA

코어 수가 성능의 전부는 아니다. 플레이하는 게임과 플레이 해상도 역시 실제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활용하지 않는 게임에서는 싱글 코어 성능이 더 중요하다. 세대가 같다면 6코어와 8코어 프로세서는 프레임레이트 측면에서 차이가 극히 미미한 경우가 많다.
 
코어를 적극 활용하고, 더 나아가 코어 수에 따라 성능이 조정되는 게임도 있다. 특히 오픈 월드 환경을 구현하는 블록버스터급 게임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이런 게임의 벤치마크에서는 코어 수가 적은 CPU는 상위 CPU에 비해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일부 게임에서는 6코어와 8코어 프로세서의 차이가 10~15%까지도 벌어진다.
 
그러나 대형 오픈 월드 게임의 열렬한 팬이라고 해서 무조건 8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하면 된다고 간단히 결론지을 수는 없다. 게임 최적화 역시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제품군 내의 6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특정 게임에서 8코어 버전보다 앞서고, 다른 경쟁 제품군에서는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또한 해상도를 높일수록 차이는 줄어든다. 1080p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성능 차이가 줄어들면서 일부 게임의 경우 1440p에서는 사실상 차이가 없어진다. 4K에 이르면 보통 그 부하는 온전히 그래픽 카드의 몫이다. 결국 각각의 테스트 결과를 살펴봐야 비교 중인 각 프로세서에 대해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승자 : 벤치마크 결과를 비교해 결정할 것.
 

수명

인텔 초기 코어 세대는 오래 사용된 편이다. 2세대 샌디브릿지 코어 i5-2500K나 코어 i7-2600K는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 ⓒ GORDON MAH UNG

게임 콘솔에 8코어 프로세서가 사용되므로 PC 사용자도 향후 8코어를 게임 표준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게임에서 가용 코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이른 시일 내에 8코어가 표준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그때 업그레이드해도 충분하다.

게임 콘솔은 긴 수명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다. 지난 두 세대의 콘솔의 수명은 각각 약 7년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S의 8코어도 대략 비슷한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다. 이는 게임 PC 평균 수명의 거의 2배에 달한다.
 
현재 세대의 6코어 프로세서는 앞으로 4~5년 동안은 충분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대부분의 PC 게이머는 업그레이드를 고민할 것이다. 다른 면에서는 프로세서를 정말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8코어 칩이 안전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코어 i5-2500K와 코어 i7-2600K를 8년 이상 사용하다가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지금까지 샌디 브릿지 CPU를 계속 사용한다고 알려오는 독자들도 있다.)

승자 : 무승부
 

가격

가격 대 성능을 따지자면 6코어 보급형 제품이 최고다. ⓒ PCWorld

부품에 쓰는 돈을 아낄수록 더 많은 예산을 게임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그것도 게임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다. 게이머에 따라서는 꾸준한 게임 구매가 프레임레이트 못지않게, 때로는 더 중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6코어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 6코어는 중급 소비자용 프로세서로 판매 가격은 200~250달러 선이다. 8코어 프로세서로 올라가면 가격대는 330~360달러로 높아진다. 이렇게만 보는 것은 시장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지만 6코어 칩은 거의 항상 같은 시기의 8코어 칩보다 저렴하다고 봐도 된다. 일반적으로 100~160달러를 아낄 수 있고 이 돈이면 블록버스터 게임을 정가를 주고 3개를 구입할 수 있다. (할인 기간을 이용하면 6개 구입도 가능)
 

200달러 6코어 CPU냐, 330달러 이상의 8코어냐?

가격 면에서의 승자는 확실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6코어 프로세서가 한참 뒤까지 여전히 건재한 경우다. 8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했을 경우와 동일한 시점에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한다면 CPU에 불필요하게 더 많은 돈을 쓰지 않은 것이 된다. 예상보다 일찍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그 사이 더 많은 게임을 구매해 즐겼으므로 손해는 아니다. 하드웨어 업데이트 후에 성능 향상도 얻을 수 있고, 기술 발전에 따라 생각보다 돈을 덜 쓸 수도 있으므로 돈을 헛되이 낭비하게 되는 일은 없다.
 
승자
: 6코어 프로세서
 

업그레이드 편의성

ⓒ MSI

AMD 프로세서와 인텔 프로세서 중에서 결정해야 할 때 고려할 요소다. AMD는 라이젠 CPU의 여러 세대에 걸쳐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똑 같은 메인보드 소켓을 유지했다. 덕분에 이전 라이젠 칩 소유자는 기존 메인보드를 계속 사용하면서 쉽고 값싸게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반면 인텔은 AMD보다 훨씬 더 자주 소켓 사양을 변경하므로(보통 두 세대 내에 변경됨) 거의 항상 CPU와 메인보드를 함께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AM4 메인보드

그러나 AMD와 인텔의 현재 세대에서 두 칩을 비교하면 이 이점은 사라진다. AMD가 젠 4 프로세서에서 AM5 소켓으로 바꾸면서 젠 3(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누렸던 업그레이드 가능성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늘 라이젠 프로세서를 구매한다면 향후 젠 칩으로 업그레이드할 때는 인텔과 마찬가지로 새 CPU와 메인보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예산이 넉넉하지 않고 이전 세대의 프로세서를 비교하는 중이라면 AMD 6코어 프로세서가 같은 시기의 인텔 8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더 놓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중에 중고 시장에서 신형 소켓 AM4 호환 AMD CPU를 구하면(8코어도 가능) 비용을 낮게 유지하면서 PC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승자 : 상황에 따라 다름
 

결론

다른 대결과 달리 이번 결과에서는 각 범주별로 뚜렷한 승자가 거의 없다. CPU 코어 수가 PC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할 때 중요한 점은 프로세서 단독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세서의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성능과 업그레이드 편의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게이머의 예산은 구매할 CPU의 가격대와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애초에 6코어와 8코어를 비교하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예산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특정 6코어 및 8코어 프로세서를 살펴보면서 어느정도 성능을 얻게 될지를 파악한 다음 예산과 향후 계획을 반영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고 후회 없는 선택은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정리하자면, 게임용이라면 6코어를 구입하라. 원한다면 8코어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게임 전용으로는 아니다. 더 많은 코어를 활용할, 게임 외의 다른 용도와 계획도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제 PC를 조립하고 그동안 원했던 게임을 실행해서 즐겨보자.
  
승자 : 6코어 프로세서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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