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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게 유일한 단점" 아이폰 최고 기능 '스포트라이트'

Jason Cross | Macworld 2021.08.24
필자는 그동안 이웃, 친구, 가족 등 많은 이들에게 아이폰 사용 방법을 알려줬다. 대부분은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기능으로 무언가를 찾는 과정을 보여 줬다.
 
ⓒ IDG

홈 화면에서 간단히 아래로 끌어내리면 스마트폰에 있는 앱, 연락처, 아이메시지 또는 이메일 내용, 사진 등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알려주면 매우 놀란 듯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다시 홈 화면 아이콘 페이지로 돌아간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는 설정 앱을 찾기 위해 많게는 6페이지나 되는 홈 화면 아이콘을 여기저기 뒤진다.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는 아이폰 기능 중에서 활용도가 거의 범죄 수준으로 낮다. 하지만 iOS 15에서 그 기능이 더 향상됐다. 찾기가 쉽지 않다는 스포트라이트의 가장 큰 단점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그냥 아래로 쓸어내리면… 아니, 거기 말고!

스포트라이트 기능의 문제라면 그 존재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맥월드(Macworld) 독자는 애플 하드웨어에 대해 비교적 속속들이 아는 편이지만, 세상의 10억 명이 넘는 아이폰 사용자 전체를 놓고 보면 스포트라이트 검색의 존재와 기능을 아는 비율은 꽤 낮은 것 같다.

스포트라이트 검색에 접근하는 방법은 2가지다.  하지만 둘 다 직관적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첫 번째는 홈 화면의 아무 데서나 아래로 쓸어내리는 것이다(iOS 15에서는 잠금 화면에서도 된다). 이 방법을 설명할 때마다 듣는 사람은 화면 최상단에서 쓸어내리는데 그러면 스포트라이트 대신 알림 센터나 제어 센터가 열린다. 다시 '중간 부분부터' 쓸어내리라고 하면, 알림의 중간 부분부터 쓸어내린다. 마지막으로 '홈 화면의 중간 부분에서' 쓸어내리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실제로 검색 페이지에 도달하는 경우는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는 홈 화면 중간에 있는 아이콘이나 폴더의 맥락 메뉴를 열고 만다.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홈 화면 왼쪽에 있는 위젯 화면이 보일 때까지 화면 전체를 계속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는 것이다. 솔직히 이 화면의 존재를 모르는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것 같다. 이 화면 상단에 스포트라이트 검색 막대가 있지만, 아이폰에 있는 모든 것은 물론 웹 검색도 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알기는 힘들다. 검색 막대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해당 화면에 있는 것이나 위젯 정도만 검색한다고 여기기 쉽다.

사실 그럴 만도 하다. 앱 보관함 상단에 있는 비슷한 검색 막대는 앱 보관함만 검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앱 보관함'이라고 쓰여 있는 점은 다르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겉으로 비슷하다고 느낄 뿐 그런 차이점까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아이폰 사용자는 이 검색 바에서 휴대폰은 물론 웹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 IDG
 

더 개선 중인 스포트라이트 기능

iOS 15에서 스포트라이트 검색 기능은 더 개선됐다. 이제 검색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결과가 나온다. 심지어 사진 내용도 나오는데 사진 안에 있는 표지판이나 자동차는 물론 글자까지도 검색된다. 앱 스토어 검색 결과도 바로 앱을 설치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됐다. 배우, 음악가, 영화 등을 검색하면 더 풍성한 내용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웹 이미지, 더 좋은 용어 정의, 위키피디아 수록 항목 등을 비롯해 필자가 아직 찾지 못한 다른 것도 많이 검색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폰 속 내용 검색이든 그냥 웹 검색이든 iOS 15의 스포트라이트 검색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처럼 이미 킬러 기능인 스포트라이트에 반가운 개선 기능이 여러 가지 추가됐지만, 아직 바뀌지 않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의 존재를 알게 하는 일’이다.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잘 보이도록

애플은 스포트라이트를 지금보다는 더 확실하게 눈에 띄게 할 필요가 있다. 구글은 이미 오래전부터 안드로이드 홈 화면에 검색 막대를 배치했다(구글은 광고로 돈을 버는 검색 회사이긴 하다).

너무 나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독을 더 쓸모 있는 것으로 바꿀 때다. 많은 것이 한꺼번에 보이는 맥에서는 독이 있을 만하다. 반면 아이폰에서는 모든 앱이 전체 화면을 차지하기 때문에 독은 어차피 홈 화면이 아닌 곳에서는 숨겨진다. 위젯, 앱 보관함, 폴더도 있는데 굳이 홈 화면 하단에 특정 앱 4개를 항상 두기 위해 독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맥이나 아이패드에서는 독을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고 기능도 더 많다. 반면, 아이폰에서 독은 그저 홈 화면에 있을 때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앱 아이콘 줄일 뿐이다.

만약 아이폰 하단에 홈 화면 다른 곳 어디에든 쉽게 배치할 수 있는 앱 아이콘 4개 대신 스포트라이트 막대를 배치하면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까. 애플이 굳이 독을 검색 막대로 대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위젯 정도로 절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앱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보다 더 빠르게 스마트폰 안의 모든 것을 찾아줄 뿐 아니라 관련 웹 콘텐츠도 많이 보여주는 이 마법과 같은 검색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아이폰 사용자가 알 수 있도록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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