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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 아이폰'이 갤럭시 Z 폴드3의 실수에서 배워야 할 3가지

Michael Simon | Macworld 2021.08.13
애플의 아이폰 13 공개가 채 몇 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삼성이 자사 핵심 스마트폰의 최신 제품을 내놓았다. 3세대 갤럭시 Z 폴드3이다. 이 제품은 최근 몇 년 간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임이 분명하다. 접히는 부분이 더 자연스러워진 7.6인치 인피니티 플랙스 디스플레이와 삼성의 첫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적용됐다.
 
그러나 폴더블 폰을 3세대까지 발전시켰고 경쟁사와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해도 갤럭시 Z 폴드3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완벽함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애플이 몇 가지 폴딩 아이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갤럭시 Z 폴드3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3가지 단점을 정리했다.
 

디자인

첫 갤럭시 폴드는 2019년에 나왔다. 이름에 지금처럼 'Z'가 없었다. 당시 명확한 것은 2가지였다. 삼성이 폴딩 폰을 상용화하는데 매우 진지하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풀어야 할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갤럭시 폴드 첫 제품은 출시일이 몇 달 미뤄졌다. 여러 가지 사용성 이슈 때문에 힌지와 화면의 키를 다시 설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Z 폴드3은 멋진 기기지만 휴대폰으로써 몇 가지 단점이 있다. © Samsung

삼성은 초기에 제기됐던 이런 문제를 잘 풀어오고 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변한 것은 거의 없다. 갤럭시 Z 폴드3은 알루미늄 보디와 세련된 외관 등 매우 비싼 제품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외형은 첫 갤럭시 폴드와 사실상 같다. 즉, 이상하게 보일 만큼 상하로 길고 접었을 때 힌지 가까운 부분에 1.6mm 유격이 생겨 모든 면이 완전히 닫히지도 않는다. 화면을 접었을 때 중간에 주름이 생기는 것도 여전하다. 접었을 때의 두께도 문제다. 1.6cm인데 너무 두꺼워 손에 쥐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

폴더블 폰을 만든 대가인 이런 단점은 두께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디자인에 집착하는 애플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필자가 애플이 내놓은 폴딩 폰이 Z 폴드3의 디자인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삼성의 하이드어웨이 힌지(hideaway hinge)가 매우 혁신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삼성은 안타깝게도 3세대를 거치면서도 Z 폴드를 더 얇게 만드는 해법은 찾지 못했다. 만약 애플이 폴딩 아이폰을 내놓는다면, 아이폰 맥스 2개를 합친 것보다는 두께를 더 줄일 것으로 확신한다.
 

기능성

갤럭시 Z 폴드3의 기능적 목표는 명확해 보인다. 전화하거나 글을 읽을 때는 6.2인치 폰으로 쓰고, 멀티태스킹으로 여러 작업을 해야 한다면 7.6인치로 화면을 늘려 사용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목표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즉, 기술적으로는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 일상에서는 휴대폰을 더 크게 늘려 사용해야 할 때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필자는 5.4인치 아이폰 12 미니를 사용하는데 이메일을 쓰거나 기사를 수정하고 퇴고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태블릿도 여전히 가방에 넣고 다니지만 이런 용도로 꺼내 사용하지는 않는다. Z 폴드3이 빠뜨린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일단 태블릿과 휴대폰이 제공하는 2가지 경험이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갤럭시 Z 폴드3의 화면 비율은 휴대폰 또는 태블릿에서 작업하기에 이상적이지 않다. 삼성은 이 둘을 하나로 합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는데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의 장점을 훼손했다.

이는 필자가 Z 폴드3보다 Z 플립3을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Z 플립3은 이 기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그 이외의 용도에는 전혀 눈을 돌리지 않는다. 즉,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것이다. 반면 Z 폴드3은 스마트폰을 지향하는지 태블릿을 지향하는지 모호하다.

이것이 애플에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만약 애플이 폴딩 아이폰을 만든다면 왜 접히는 휴대폰이 필요한지 이유를 찾아 제시해야 한다. 필자는 폴딩 폰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지만, 적어도 삼성은 자신들의 폴딩 폰 컨셉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는 화웨이가 더 그럴듯하다.

필자는 이런 고민의 해답이 접는 폰보다는 태블릿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즉, 폴딩 아이폰은 기존의 제품과 다른 폼팩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폴딩 아이폰은 완전히 다른 힌지 메커니즘과 완전히 새로운 UI가 추가되고, 어쩌면 전혀 휴대폰이 아닌 형태가 될 수도 있다.
 

가격

갤럭시 Z 폴드3은 '삼성의' 가장 저렴한 풀 사이즈 폴딩 폰이다. 동시에 1,800달러나 되는 '현재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비싼 휴대폰이기도 하다.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 5G 모뎀, 120Hz 디스플레이, 트리플 카메라 등이 들어갔다. 그런데 사실 이런 사양은 800달러짜리 갤럭시 SS21도 마찬가지다. 결국 접히는 화면이라는 신기함을 얻는 비용이 1,000달러인 셈이다.
 
필자는 갤럭시 Z 폴드3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기기 마니아에게 더 매력적인 기기가 되려면 시작 가격을 1,299달러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 애플은 저가 정책으로 경쟁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만약 폴딩 아이폰이 나온다면 그 가격이 갤럭시 Z 폴드3과 비슷하게 매겨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정리하자. 만약 애플이 폴딩 아이폰을 내놓는다면, 애플 워치와 마찬가지로 이미 형성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삼성이 이미 수년간 지배해 온 시장이다. 그러나 애플이 폴딩 폰을 혁신하고 개선할 영역이 아직도 많다. 삼성의 실수에서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면 더 그렇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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