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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RCS에 따라잡히기 전에' 아이메시지가 개선해야 할 3가지

Dan Moren | Macworld 2021.07.28
메시지(Messages)는 애플 플랫폼, 특히 iOS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앱이다. 팬데믹 이후 1년 반 이상 대면 접촉이 힘들어지면서 현재는 더 인기가 높아졌다.
 
ⓒ Michael Simon/IDG

이 메시지 앱의 기반이 되는 것이 애플이 만든 아이메시지(iMessage) 시스템이다. 이번 가을이면 첫 버전이 나온 지 10년이 된다. 지난 2016년 기준 애플은 초당 약 20만 개의 아이메시지를 처리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세계는 전례 없이 기술적으로 연결됐고 애플이 처리하는 아이메시지 건수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아이메시지의 인기와 애플의 지속적인 신기능 추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쓰기 불편하고 엉성한 부분이 남아 있다. 애플은 명확한 디자인 철학에 따라 아이메시지 시스템을 단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모든 기능에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 유용하게 만들 방안을 정리했다.
 

아이메시지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하라

우리가 애플과 안드로이드, 2개의 플랫폼이 존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애플이 자사의 메시징 시스템을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구글이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플랫폼은 현재 애플의 최대 경쟁자다. 그동안 아이메시지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애플로 전환하도록 유혹하는 경쟁 우위 역할을 해 왔지만, 구글은 내년부터 통신사의 RCS 지원을 자사 메시지 앱으로 확장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메시지에도 반격의 카드가 필요하다.

필자는 애플이 아이메시지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거부한 것이 반경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드로이드와 애플 간의 호환성 문제가 애플 사용자에게도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필자는 몇 주전 대부분 애플 기기 사용자인 가족들과 긴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일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대화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아이메시지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엄지, 하트 등의 탭백(tapback)이 달린 메시지에 응답했는데 원본 메시지의 전체 텍스트에 바로 이어서 'Dan liked' 표시가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표시됐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포함된 그룹 챗에서 탭백을 사용하면 불편한 점이 있다. © Apple

애플은 이런 기능이 대화방에서 애플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라고 설명하지만 과연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식일까.

실제로는 보기 흉하고 대화방 내 모든 사용자에게 대화의 맥을 끊는다. 차라리 호환되는 기기에서만 이런 리액션을 보여줄 만큼 아이메시지를 더 지능적으로 개선하거나 비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참여자가 포함된 대화방에서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이미 아이메시지가 논란의 '녹색 말풍선'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가려낼 수 있음이 확인된 상황에서, 대화방을 개선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탭백 기능을 안드로이드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공통의 방법을 찾아 다른 아이메시지 기능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맞다, 애플은 메시지 앱을 안드로이드로 포팅해야 한다.
 

이모지로 탭백하기를 지원하라

탭백 관련된 이야기를 더 해보자. 탭백은 왜 이렇게 제한이 많을까. 애플은 이 기능을 iOS 10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됐다. 그런데 출시 당시부터 현재까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하드, 엄지 올리기, 엄지 내리기, 하하, 느낌표, 물음표 등 6개가 전부다.

이것만으로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앱과 비교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애플이 탭백 기능을 개발할 때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슬랙은 메시지에 모든 이모지를 달아 답변할 수 있다. 뱀파이어나 혼란스럽게 웃는 표정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쓸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애플이 새로운 이모지 디자인 계속 내놓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탭백에 사용자가 원하는 이모지를 쓸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애플이 반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탭백이 아니라 이미지를 타이핑해 원하는 것을 얼마든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처음부터 탭백 기능을 만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모지는 왜 탭백 시스템에서 쓸 수 없는 것일까. © Apple

정리하면, 애플이 탭백 인터페이스에 이모지를 고를 수 있는 호출 버튼을 추가하길 기대한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이모지는 고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이왕 고칠 생각이라면 제대로 하는 게 좋다.
 

아이메시지 주소를 둘러싼 혼란

아이메시지는 매우 훌륭하지만, 내부를 보면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 오래된 유산 같은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소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SMS를 통해 주고받는 전통적인 텍스트 메시지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메시지는 전화번호는 물론 이메일 주소로도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능을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많다. 예를 들면 주소로 '새 대화를 시작(Start New Conversations from)'해 여러 기기 간에 대화 내역을 동기화할 때 대화내역이 중복으로 나타난다. 한 계정에 2개 이상의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지금은 쓰지 않는 다른 기기에서 메시지가 끝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이 시스템은 도움이 되기보다 혼란스럽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모두를 '전송' ID로 사용하고 다양한 주소로 메시지를 수신하는 장점이 충분히 크기 때문이다.

단, 기존 문제를 단순화하고 장기적으로 다른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을 방법이 있다. 이대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애플이 이 문제에 손댔다가 완전히 엉망이 될까 봐 조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주의해서 열 것'이라고 급하게 휘갈겨 쓴 메모가 붙어 있는 부엌 캐비넷처럼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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