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30

글로벌 칼럼 |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막힌 그대, 크롬 OS로 오라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11년 필자의 첫 크롬북인 삼성 시리즈 5를 구매한 후 필자는 윈도우 대신 크롬북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여러 차례 설파했다. 벌써 10년째다. 최근 몇 년 사이 크롬북 사용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 임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기반 클라우드 PC가 나오기 전에 새 윈도우 데스크톱에서 탈출하려 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 Google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틀렸다.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널리스트 린 황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 세계 PC 시장에서 윈도우 점유율은 75%였다. 2020년 같은 기간의 80%보다 5%p 줄었다.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윈도우는 한때 데스크톱 시장을 휩쓸었다. 스테티스타(Statista) 자료를 보면, 2013년 1월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91%에 달했다. 이후 점점 줄어들어 11월에 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톱 앱스( Stock Apps)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크롬북 출하량은 매년 276%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이 1,200만 대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276%'라는 수치는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윈도우 노트북과 PC 판매량 8,400만 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실제로 PC 업체들은 이런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크롬북 시장을 장악한 것은 HP와 레노버인데 올해 1분기에만 750만대, 전체 판매량의 60%를 이 두 업체가 차지했다. 다른 업체의 크롬북 매출도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에이서는 올 1분기에 143만 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났다. 델도 판매량이 2배로 늘어 100만 대를 기록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진정한 승자는 삼성이다. 올 1분기 판매량은 120만 대, 연간 성장률은 2,233%에 달한다.

반면 윈도우는 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톱 분야에서 절박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크롬북 외에 애플과 맥 애호가가 꾸준히 시장의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필자를 포함한 골수 리눅스 사용자도 1% 정도 유지된다.

이런 주변 상황은 고려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 이 시점에 윈도우 11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필자는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용자를 클라우드 PC DaaS(Desktop-as-a-Service)로 옮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PC 기반 윈도우 방식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어쩌면 윈도우 11 발표는 클라우드 PC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쯤 보여줬어야 할 정도의 완성도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가설을 확인할 기회가 오는 7월 중순에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파트너 컨퍼런스다. 이 행사에서 클라우드 PC 대신 윈도우 11을 주로 언급한다면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가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내놓은 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 이 시점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업그레이드다. 윈도우와 리눅스를 모두 아는 전문가를 포함해 사용자들은 새 PC가 윈도우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잇달아 접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서피스 제품군의 거의 절반에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4년 이상 된 서피스 노트북을 갖고 있다면 이 불운에 당첨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불운에 실망하긴 이르다. 윈도우 10 PC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른 운영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크롬 OS, 더 정확하게 말하면 클라우드레디 OS(CloudReady OS)다. 구글의 오픈소스 크로미움 OS를 기반으로 개발해 크롬 OS와 호환된다. 네버웨어(Neverware)라는 업체가 처음 개발했는데, 2020년 말 구글에 인수됐다.

클라우드레디 OS는 크롬 OS와 100%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지원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앱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라우드레디 OS는 크롬 매니지먼트(Chrome Management)구글 어드민(Google Admin) 콘솔로 관리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MWDS(Microsoft Windows Deployment Service)SCCM(Microsoft 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알티리스(Altiris)시만텍 고스트(Symantec Ghost) 같은 다른 기업용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윈도우 11은 하드웨어 사양이나 설치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클라우드레디 OS는 2GB RAM, 16GB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모든 PC에 설치할 수 있다. 제조사는 2007년 이전 시스템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지만, 최저 사양을 만족하는 PC, 심지어 이제는 먼지를 뒤집어쓴 고물인 윈도우 XP와 비스타 PC에서도 클라우드레디 O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이런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마치 윈도우 7을 2GB RAM 기기에서 설치해 쓰는 것처럼 답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리하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PC를 저렴하고 성능 좋게 업그레드하고 싶다면 윈도우 11이 아니라 클라우드레디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새 PC를 구매할 생각이고 특히 특정 윈도우 10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다면, 크롬북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분명히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ditor@itworld.co.kr


2021.06.30

글로벌 칼럼 |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막힌 그대, 크롬 OS로 오라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11년 필자의 첫 크롬북인 삼성 시리즈 5를 구매한 후 필자는 윈도우 대신 크롬북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여러 차례 설파했다. 벌써 10년째다. 최근 몇 년 사이 크롬북 사용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 임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기반 클라우드 PC가 나오기 전에 새 윈도우 데스크톱에서 탈출하려 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 Google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틀렸다.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널리스트 린 황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 세계 PC 시장에서 윈도우 점유율은 75%였다. 2020년 같은 기간의 80%보다 5%p 줄었다.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윈도우는 한때 데스크톱 시장을 휩쓸었다. 스테티스타(Statista) 자료를 보면, 2013년 1월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91%에 달했다. 이후 점점 줄어들어 11월에 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톱 앱스( Stock Apps)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크롬북 출하량은 매년 276%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이 1,200만 대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276%'라는 수치는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윈도우 노트북과 PC 판매량 8,400만 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실제로 PC 업체들은 이런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크롬북 시장을 장악한 것은 HP와 레노버인데 올해 1분기에만 750만대, 전체 판매량의 60%를 이 두 업체가 차지했다. 다른 업체의 크롬북 매출도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에이서는 올 1분기에 143만 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났다. 델도 판매량이 2배로 늘어 100만 대를 기록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진정한 승자는 삼성이다. 올 1분기 판매량은 120만 대, 연간 성장률은 2,233%에 달한다.

반면 윈도우는 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톱 분야에서 절박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크롬북 외에 애플과 맥 애호가가 꾸준히 시장의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필자를 포함한 골수 리눅스 사용자도 1% 정도 유지된다.

이런 주변 상황은 고려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 이 시점에 윈도우 11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필자는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용자를 클라우드 PC DaaS(Desktop-as-a-Service)로 옮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PC 기반 윈도우 방식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어쩌면 윈도우 11 발표는 클라우드 PC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쯤 보여줬어야 할 정도의 완성도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가설을 확인할 기회가 오는 7월 중순에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파트너 컨퍼런스다. 이 행사에서 클라우드 PC 대신 윈도우 11을 주로 언급한다면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가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을 내놓은 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 이 시점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업그레이드다. 윈도우와 리눅스를 모두 아는 전문가를 포함해 사용자들은 새 PC가 윈도우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잇달아 접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서피스 제품군의 거의 절반에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4년 이상 된 서피스 노트북을 갖고 있다면 이 불운에 당첨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불운에 실망하긴 이르다. 윈도우 10 PC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른 운영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크롬 OS, 더 정확하게 말하면 클라우드레디 OS(CloudReady OS)다. 구글의 오픈소스 크로미움 OS를 기반으로 개발해 크롬 OS와 호환된다. 네버웨어(Neverware)라는 업체가 처음 개발했는데, 2020년 말 구글에 인수됐다.

클라우드레디 OS는 크롬 OS와 100%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지원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앱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라우드레디 OS는 크롬 매니지먼트(Chrome Management)구글 어드민(Google Admin) 콘솔로 관리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MWDS(Microsoft Windows Deployment Service)SCCM(Microsoft 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알티리스(Altiris)시만텍 고스트(Symantec Ghost) 같은 다른 기업용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윈도우 11은 하드웨어 사양이나 설치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클라우드레디 OS는 2GB RAM, 16GB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모든 PC에 설치할 수 있다. 제조사는 2007년 이전 시스템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지만, 최저 사양을 만족하는 PC, 심지어 이제는 먼지를 뒤집어쓴 고물인 윈도우 XP와 비스타 PC에서도 클라우드레디 O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이런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마치 윈도우 7을 2GB RAM 기기에서 설치해 쓰는 것처럼 답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리하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PC를 저렴하고 성능 좋게 업그레드하고 싶다면 윈도우 11이 아니라 클라우드레디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새 PC를 구매할 생각이고 특히 특정 윈도우 10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다면, 크롬북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분명히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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