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리뷰 | 로지텍 서클 뷰, 가장 진보된 '애플 홈킷 전용' 비디오 도어벨

Jason D'Aprile | TechHive 2021.04.27
200달러짜리 로지텍 서클 뷰(Circle View) 도어벨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특정'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구체적으로는 애플의 홈킷 스마트 홈 생태계를 꾸미기 위해 도어벨을 찾는 주택 소유자다. 이 제품은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쓸 수 없다.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홈킷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애플 기기를 이용해 로컬로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홈킷 시큐어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 기능이 대표적이다. 영상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할 때도 별도의 관리 작업이 필요 없다.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암호화된 영상이 올라가는데, 계정에 연결된 사용자만 볼 수 있다. 애플도 이 영상을 복호화해서 엿볼 수 없다.
 
설치 블록을 이용해 집에 거치했다. © Jason D’Aprile

물론 단점도 있다. 먼저 여러 가지 기기가 필요하다. 홈팟  혹은 홈팟 미니, 애플 TV 또는 아이패드(영상을 녹화하려면 절대 집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같은 것이다. 이들 중 하나라도 없으면 도어벨의 실시간 화면을 보고 방문자와 양방향 대화하는 기능만 쓸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필요한 기기를 모두 구매했다고 가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테스트했다.
 

사양과 설치 과정

서클 뷰의 외형은 약간 길고 두껍다. 11.9×4.2×2.8cm 정도다. 링 도어 벨 프로 2(11.4×5.0×2.2cm)와 비교하면 폭이 약간 더 좁다. 대신 로지텍의 서클 뷰는 영상의 가로세로 비율이 약간 더 넓다. 1200×1600픽셀에 160도 화각을 지원해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방문자의 머리부터 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 뒤쪽 마당에 다른 물건이나 사람은 없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이 제품에는 500메가 이미지 센서 렌즈가 적용돼 선명한 고명암비 영상을 지원한다. 나이트 비전도 훌륭하다. 렌즈 아래에 4000K LED 라이트가 있어서 카메라에서 1.8m 떨어진 곳까지 컬러 나이트 비전을 지원한다.

로지텍은 (미국을 기준으로) 자사 제품에 대해 전문적인 설치를 지원하는 몇 안 되는 도어벨 제작사 중 하나다. 헬로테크(HelloTech)를 통해 서비스받을 수 있는데 10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온테크(OnTech) 같은 서드파티 설치업체를 통해 설치할 수도 있는데 비용은 비슷하다. 비빈트(Vivint)는 비빈트 도어밸 카메라 프로 설치 비용으로 250달러를 요구한다. 카메라와 홈 보안 기능을 추가하면 상당한 액수를 더 내야 한다.
 
로지텍 차임 키트의 선을 연결하는 작업은 경쟁 제품 대비 약간 복잡하다. © Jason D’Aprile / IDG

필자는 직접 설치하는 쪽을 택했는데 초기 과정이 매우 달랐다. 벽에 설치하기 전에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하는데 도어벨은 이 과정에서 전원을 공급해야 했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애플 사용자에 익숙한 라이트닝 케이블이 아니다)과 5V 2A(최소 3,000mA) AC 어댑터가 필요하다(두 가지 모두 제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도어벨에 전원을 연결하고 4.6m 정도 내에 와이파이 라우터가 있으면 NFC를 이용해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 페어링할 수 있다.

 
애플 홈 앱에서 거의 모든 설정을 할 수 있다.
NFC 기능이 없는 구형 기기를 갖고 있다면 애플 홈 앱을 이용하면 된다. '+' 버튼을 눌러 기기를 추가하고 도어벨 제품 뒷면이나 제품과 함께 제공된 설명서에 인쇄된 홈킷 코드를 스캔한다. 이제 잠시 기다리면 펌웨어를 업데이트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서클 뷰의 차임 키트에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차임 혹은 디지털 도어 차임을 선택할 수 있다. 유선 작업을 마무리하면 거치대에 설치하면 된다. 필요하다면 제품에 포함된 각도조절 거치대를 사용하면 된다. 로지텍은 공구를 제외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그림이 포함된 자세한 설명서를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번에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서클 뷰 도어벨 사용 방법

서클 뷰 도어벨을 설치하고 나면 애플 홈 앱에서 거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 이 기기를 쓰기 위해 다른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덕분에 홈킷과 애플 홈 앱에 익숙한 이들은 추가로 배워야 할 것이 별로 없다. 서클 뷰의 카메라 영상은 애플 홈 앱의 메인 화면에 나타난다. 탭 해서 실시간 영상을 보거나 도어벨 관련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비디오 도어벨의 가장 흥미로운 기능을 사용하려면 홈킷 허브와 (최소 200GB 이상 용량이 있는)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필요하다. 이 정도 용량의 아이클라우드를 쓰려면 월 2.99달러를 내야 한다. 더 많은 카메라를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연결하려면(최대 5대) 월 9.99달러 2TB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홈킷 보안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사용자가 할당한 용량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놀라운 기술은 '모션 센싱'

서클 뷰 도어벨은 움직임을 분석해 스크롤 할 수 있는 타임라인에 이벤트로 자동 기록한다. 움직임이 사람, 동물, 자동차 혹은 바람에 흔들린 나뭇가지 등 다른 것인지 인식해 각각 별도의 아이콘으로 타임라인에 표시한다. 아이콘만 봐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타임라인의 아이콘은 움직임 이벤트를 의미한다.
필자가 테스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시에 발생한 여러 동작을 한꺼번에 감지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9m 밖에서 도로를 걷는 사람과 카메라 바로 앞에 현관 부근에 있던 고양이를 동시에 타임라인에 표시했다.

안면 인식 기능을 활성화하고 가족이나 자주 방문하는 사람의 얼굴에 이름을 정해두면 앱의 활동 로그에 해당 이름이 나타난다. 혹시 사생활이 침해될까 우려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기 위해 홈킷 시큐어 비디오 저장 기간을 10일로 제한했다.

안면 인식 기능을 끌 수도 있지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스트하는 동안 안면 인식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정확도가 이전에 썼던 어떤 제품보다 뛰어났다.
 

가장 진보한 '애플 홈킷 전용' 비디오 도어벨

로지텍 서클 뷰 도어벨은 현재 시장에 나온 제품 중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비디오 도어벨이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넓은 화각을 지원하는 제품은 더러 있지만, 애플의 홈킷 시큐어 비디오 기술이 지원하는 다양한 비디오와 AI 기능은 비-홈킷 경쟁 제품이 따라잡을 수 없는 장점이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이 제품에 별 흥미를 못 느낄 것이다. 홈팟이나 애플 TV, 200GB 이상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없다면 이 제품의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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