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애플 혁신의 아이콘' 아이맥 신제품을 기대한다

Roman Loyola | Macworld 2021.04.20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인 '스프링 로디드(Spring Loaded)'가 미국 시각 4월 20일 오전 10시(우리 시각 21일 새벽 2시) 시작된다.
 
ⓒ Supplied Art

크게 주목할만한 제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 가지 소문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신형 아이맥, 그것도 단순히 애플 실리콘을 사용한 제품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디자인한 아이맥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이라면 거의 20년 만의 디자인 변경으로,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발표가 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애플이 발표한 내놓은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M1을 넘어

어쩌면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M1 맥이 지난 수년간 애플의 가장 중요한 제품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연히 애플 실리콘의 성공적인 출시가 매우 의미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필자는 M1의 후속 제품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M1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한 지금이야말로, 애플이 이 시스템온칩(SoC)을 이용해 맥을 어떻게 강화할지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인텔의 대체재로 M1을 확보한 것은 매우 놀라운 행보였고 M1의 후속 칩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아이맥이 일반 사용자를 위한 제품처럼 보여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전문가도 널리 사용했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맥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고성능 제품이 될 것이고, 설사  보급형 모델이라고 해도 더 높은 성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될 것이다. 애플이 아이맥을 통해 많은 사람의 기대대로 이 SoC의 성능을 계속 높여 나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M1 SoC는 새 아이맥에 어떤 형태로 사용될까 © Apple

또한, 애플은 아이맥을 통해 메모리와 포트가 통합된 SoC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M1 제품군의 메모리 제한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이후에 나올 맥은 더 성능이 강조될 것이고 RAM 제한이 다소 풀린다고 해도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만큼 넉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 메모리는 컴퓨터에서 메모리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기존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고, 활용 방식을 둘러싼 혼란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특히 새 칩에서 SSD가 더 빠르게 소모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맥북 프로에는 USB-C 포트 2개 이상이 필수가 아니라고 해도 아이맥은 확실히 더 많은 포트가 필요하다. 따라서 새 아이맥이 나온다면 앞모습뿐만 아니라 뒷면의 포트 등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맥은 애플 실리콘을 사용한 '또 다른 맥'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이제는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니지만, 애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데스크톱이자 애플의 다른 PC 제품보다 더 많이 주목받는 기기다.

전문가용 기기로 13인치 맥북 프로가 애플 실리콘을 사용한 첫 제품이 될 수도 있었지만, 만약 신형 아이맥이 나온다면 사시랑 첫 전문가용 제품이 된다. 전문가들이 고성능 기기로 전환하도록 재촉하는 기기로서도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색상

알루미늄 아이맥은 2007년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아이맥의 외형은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재의 아이맥 디자인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2007년 이후 PC 관련 표준은 꾸준히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아이맥은 정체됐다. 실제로 베젤은 우스꽝스러울 만큼 두껍고 특히 화면 아래쪽 베젤은 애플 로고가 들어가는 최적의 공간이기는 하지만 불필요하게 크고 균형도 맞지 않는다. 화면의 높이 조절도 되지 않는다.
 
신형 아이맥에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처럼 스탠드가 포함되길 기대한다. © Apple

소문에 따르면, 신형 아이맥의 디자인은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사용자가 볼 수 있는 면을 기준으로 가장 단순한 형태로, 화면 아래의 턱이 없고 베젤도 크게 줄어든다. 아이폰, 아이패드처럼 애플 로고는 제품 뒷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애플은 아마도 아이맥 뒷면에는 XDR과 같은 그릴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맥 고유의 특성을 부여할 디자인 요소는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 에어처럼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만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애플이 수년간 한가지 색상의 제품만 내놓았음을 고려하면 반가운 변화가 될 것이다.

애플은 디자인과 사용성, 기술을 조합하는 데 매우 뛰어난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지난 10년 이상 적어도 아이맥은 이런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아이맥은 한때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대표하는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디자인과 혁신 측면에서 아이폰이 맥을 얼마나 앞지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돼 버렸다.

따라서 새로운 모습의 신형 아이맥은 빛바랜 아이맥의 명성을 일부 만회하는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
 

애플 혁신 정신의 아이콘

칩과 디자인은 중요하다. 그러나 애플이 만드는 다른 제품과 달리 아이맥은 애플 혁신 정신의 상징이다. 스티브 잡스와 조니 아이브의 유산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시대에서도 오리지널 맥과 아이맥은 '애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직관적으로 인식되는, 멋진 디자인의 올인원 컴퓨터였다.
 
여러 색상의 아이맥은 애플 혁신의 아이콘이 됐지만 오늘날과는 맞지 않는다. © Apple

그러나 이런 상징성이 이제는 퇴색된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맥에서 그렇다. 맥북 프로는 지난 수년간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고 아이맥은 10년 넘게 같은 디자인이다. 그나마 맥 제품군에 새로 추가된 맥 프로는 대부분 사용자는 범접하기 힘든 가격대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맥을 통해 여전히 맥 사용자를 신경 쓰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 인텔 모델의 개선이자 동시에 아이폰 시대의 맥이 어떤 것인지 처음 선언하는 제품을 통해서 말이다.

물론 새 아이맥이 오리지널 아이맥과 같은 상징적인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맥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많이 변했고, 애플은 이미 맥 이외 시장에서 더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새 아이맥이 등장한다면 애플이 너무 오랜 기간 놓치고 있었던 애플 혁신 정신을 다시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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