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IDG 블로그 |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VR 플랫폼 ‘메시’에 회의적인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가상 현실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메시(Microsoft Mesh)를 선보였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VR 시도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며, 독자들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VR 영역에서 가장 최근 출시했던 제품은 홀로렌즈(HoloLens) 헤드셋인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메시도 비슷한 우려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 외에도 우리는 가상의 공간에서 회의 참가자들이 어울리고 싶어할지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시는 화요일 오전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여기서 홀로렌즈 개발을 맡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펠로우 알렉스 킵먼은 이그나이트 컨퍼런스 전체가 메시에 호스팅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한다면, 메시 환경에서 컨퍼런스를 볼 수 있으며, 미리보기용 화상 회의 앱도 제공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가 가상 현실 플랫폼이 아니라 가상 회의 플랫폼, 즉 실제 회의실을 대체하는 팀즈의 확장판으로 보이길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메시는 산호초와 상어가 있는 가상 수족관에 킵먼을 완전히 ‘홀로포테이션(holoportation)’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메시는 자신을 가상 공간의 아바타에 투영시키는 것에서 극사실적인 자신의 모습을 홀로포팅하는 것으로 진화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는 2016년부터 홀로포팅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데모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

어딘가 익숙하게 들리는가? 홀로렌즈를 기억한다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메시 앱 ⓒ MICROSOFT


홀로렌즈의 과대광고 vs. 현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 본사에서 처음으로 홀로렌즈를 선보인 지 6년이 넘었다. 가상의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가상의 모델을 조작하고 실제 개체를 조작하기 위한 안내를 받는 것이었다. 이 홀로렌즈 데모는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연다는 희망과 마법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마법은 금방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보다 사용자 중심의 홀로렌즈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2016년부터 이 기술은 조용히 마인크래프트와 화성 탐사에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홀로렌즈는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를 결합했는데, 메시가 같은 것을 할 수 있을까? ⓒ MARK HACHMAN / IDG

이런 전환은 2019년 기업 고객을 지향하는 홀로렌즈 2가 나오면서 공식화됐다. 당시 PCWorld는 홀로렌즈 2를 리뷰했는데, 이 기술이 화려한 소비자 경험을 통해 놀라운 요소를 만들어냈지만, 3,000달러짜리 개발자 도구로만 판매할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이번 메시 발표에서도 이런 이상한 단절을 목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가상 공간에서의 3D 모델 공유를 통한 협업 같은 실용적인 활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데모는 가상 수조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메시 기반의 포켓몬 고(Pokemon Go) 게임 같은 소비자 중심의 경험을 보여줬다.
 
거대한 가상 모델을 움직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 현실의 핵심 중 하나였다.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그나이트에서 메시를 깜짝 공개한 것도 의아하다. 요란하게 공개됐지만, 극히 일부만 체험이 가능했고, 그저 그런 평가를 받은 후, 소문조차 없어진 마이크로소프트의 폴더블 폰 서비스 듀오(Surface Duo)를 연상시킨다. 
 

하드웨어는 어디에?

홀로렌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지만, 다른 업체들이 동참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2017년 윈도우 혼합 현실(Windows Mixed Reality) 공개 당시 델, HP, 기타 PC 업체 등에서 몇 안되는 헤드셋을 출시했는데, 스팀(Steam)이 지원되지 않고 사용 경험도 나빴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아마존에서 여전히 판매되고는 있지만, 최근 PC 업계에서 ‘혼합 현실’이라는 용어를 얼마나 자주 들었는가?
 
홀로렌즈 2를 체험해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 ADAM PATRICK MURRAY / IDG

마이크로소프트는 혼합 현실을 홀로렌즈 이상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퀄컴에서 독립형 VR 플랫폼이, 오큘러스 등에서는 완성형의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PC와 스마트폰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증강현실 실적을 살펴보면, 모바일 AR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어스(Minecraft Earth)를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경험밖에 없다.
 
윈도우 혼합 현실 디바이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메시는 이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 MICROSOFT


‘메시 피로감’이 문제가 될까?

하지만 메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 가상 현실을 위해 했던 투자와 관련 있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의 사회활동을 위해 아바타를 활용하는 혼합현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을 인수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의 회의에 아바타 대신 포토리얼리스틱(photorealistic)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생각하는 게 놀랍지는 않다.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우리를 스캔해서 가상현실에 ‘홀로포테이션’할 수 있는 것일까? 모두가 VR이나 혼합현실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면, 스카이림처럼 휴대폰과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회전하는 가상 의자에 앉아있고 홀로렌즈를 착용한 사람들은 방을 돌아다니는 형태가 될까?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서서 실패했던 소비자 디바이스인 키넥트(Kinect)가 돌아올 때일지도 모른다.)

아바타와 홀로포팅하는 동료, 친구와 무의식중에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어쩌면 온종일 화상회의를 한 후에 느끼는 피로를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줌 피로’를 완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VR 헤드셋을 쓰고 있으면, 심각한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우려를 뒤집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폭적 지원과 노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출시됐을 때, 비관적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개발자를 투입했고, 기능을 추가하고 또 추가했다. 메시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가능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다시 말해, 메시의 성공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화려한 데모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2021.03.05

IDG 블로그 |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VR 플랫폼 ‘메시’에 회의적인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가상 현실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메시(Microsoft Mesh)를 선보였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VR 시도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며, 독자들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VR 영역에서 가장 최근 출시했던 제품은 홀로렌즈(HoloLens) 헤드셋인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메시도 비슷한 우려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 외에도 우리는 가상의 공간에서 회의 참가자들이 어울리고 싶어할지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시는 화요일 오전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여기서 홀로렌즈 개발을 맡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펠로우 알렉스 킵먼은 이그나이트 컨퍼런스 전체가 메시에 호스팅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한다면, 메시 환경에서 컨퍼런스를 볼 수 있으며, 미리보기용 화상 회의 앱도 제공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가 가상 현실 플랫폼이 아니라 가상 회의 플랫폼, 즉 실제 회의실을 대체하는 팀즈의 확장판으로 보이길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메시는 산호초와 상어가 있는 가상 수족관에 킵먼을 완전히 ‘홀로포테이션(holoportation)’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메시는 자신을 가상 공간의 아바타에 투영시키는 것에서 극사실적인 자신의 모습을 홀로포팅하는 것으로 진화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는 2016년부터 홀로포팅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데모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

어딘가 익숙하게 들리는가? 홀로렌즈를 기억한다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메시 앱 ⓒ MICROSOFT


홀로렌즈의 과대광고 vs. 현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 본사에서 처음으로 홀로렌즈를 선보인 지 6년이 넘었다. 가상의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가상의 모델을 조작하고 실제 개체를 조작하기 위한 안내를 받는 것이었다. 이 홀로렌즈 데모는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연다는 희망과 마법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마법은 금방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보다 사용자 중심의 홀로렌즈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2016년부터 이 기술은 조용히 마인크래프트와 화성 탐사에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홀로렌즈는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를 결합했는데, 메시가 같은 것을 할 수 있을까? ⓒ MARK HACHMAN / IDG

이런 전환은 2019년 기업 고객을 지향하는 홀로렌즈 2가 나오면서 공식화됐다. 당시 PCWorld는 홀로렌즈 2를 리뷰했는데, 이 기술이 화려한 소비자 경험을 통해 놀라운 요소를 만들어냈지만, 3,000달러짜리 개발자 도구로만 판매할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이번 메시 발표에서도 이런 이상한 단절을 목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가상 공간에서의 3D 모델 공유를 통한 협업 같은 실용적인 활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데모는 가상 수조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메시 기반의 포켓몬 고(Pokemon Go) 게임 같은 소비자 중심의 경험을 보여줬다.
 
거대한 가상 모델을 움직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 현실의 핵심 중 하나였다.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그나이트에서 메시를 깜짝 공개한 것도 의아하다. 요란하게 공개됐지만, 극히 일부만 체험이 가능했고, 그저 그런 평가를 받은 후, 소문조차 없어진 마이크로소프트의 폴더블 폰 서비스 듀오(Surface Duo)를 연상시킨다. 
 

하드웨어는 어디에?

홀로렌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지만, 다른 업체들이 동참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2017년 윈도우 혼합 현실(Windows Mixed Reality) 공개 당시 델, HP, 기타 PC 업체 등에서 몇 안되는 헤드셋을 출시했는데, 스팀(Steam)이 지원되지 않고 사용 경험도 나빴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아마존에서 여전히 판매되고는 있지만, 최근 PC 업계에서 ‘혼합 현실’이라는 용어를 얼마나 자주 들었는가?
 
홀로렌즈 2를 체험해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 ADAM PATRICK MURRAY / IDG

마이크로소프트는 혼합 현실을 홀로렌즈 이상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퀄컴에서 독립형 VR 플랫폼이, 오큘러스 등에서는 완성형의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PC와 스마트폰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증강현실 실적을 살펴보면, 모바일 AR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어스(Minecraft Earth)를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경험밖에 없다.
 
윈도우 혼합 현실 디바이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메시는 이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 MICROSOFT


‘메시 피로감’이 문제가 될까?

하지만 메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 가상 현실을 위해 했던 투자와 관련 있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의 사회활동을 위해 아바타를 활용하는 혼합현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을 인수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의 회의에 아바타 대신 포토리얼리스틱(photorealistic)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생각하는 게 놀랍지는 않다.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우리를 스캔해서 가상현실에 ‘홀로포테이션’할 수 있는 것일까? 모두가 VR이나 혼합현실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면, 스카이림처럼 휴대폰과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회전하는 가상 의자에 앉아있고 홀로렌즈를 착용한 사람들은 방을 돌아다니는 형태가 될까?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서서 실패했던 소비자 디바이스인 키넥트(Kinect)가 돌아올 때일지도 모른다.)

아바타와 홀로포팅하는 동료, 친구와 무의식중에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어쩌면 온종일 화상회의를 한 후에 느끼는 피로를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줌 피로’를 완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VR 헤드셋을 쓰고 있으면, 심각한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우려를 뒤집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폭적 지원과 노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출시됐을 때, 비관적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개발자를 투입했고, 기능을 추가하고 또 추가했다. 메시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가능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다시 말해, 메시의 성공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화려한 데모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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