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6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구독 서비스로 만드는 방법

Michael Simon | PCWorld
버전 업데이트에 큰 문제가 없어지고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마침내 업데이트 기간을 보장하기 시작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완전히 끝장낼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바로 안드로이드를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다. 
 
ⓒ Michael Simon/IDG

이런 징후도 있다. 2월 11일 구글은 픽셀에 먼저 적용된 구글 포토의 여러 새 기능을 발표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모든 안드로이드 폰으로 확대되지는 않는다. 대신 구글은 이들 신기능(Portrait Blur, Color Pop 등)을 구글 원 구독자를 위한 혜택으로 제공하는데, 새로운 머신러닝 기반 효과들과 함께 유료 서비스가 된 셈이다.
 
일부 구글 포토의 기능은 픽셀과 구글 원 서비스 전용으로 남게 된다. ⓒ Michael Simon/IDG

물론, 아주 중요한 기능은 아니고, 대부분 사용자는 기능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신기능을 유료 서비스용으로 남겨놓겠다는 구글의 결정은 구글이 향후 안드로이드 앱과 안드로이드 시스템 업데이트를 다루는 방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랫폼으로서의 픽셀

구글의 자체 픽셀 스마트폰은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출시 이후, 픽셀은 구글이 만들어낸 최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전시장이었다. 픽셀 런처와 구글 검색창 위젯으로 시작해 최근의 픽셀 피처 드롭(Feature Drops)까지 이어진다. 피처 드롭은 새 시스템과 앱의 기능을 다른 안드로이드 폰에 제공되기 전에 픽셀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의 Portrait Blur 기능도 2019년 12월 픽셀 픽처 드롭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런 혜택은 픽셀 사용자에게는 언제나 무료였지만, 기술적으로는 유료 기능에 해당한다.
 
​​​​​하드웨어는 픽셀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지만, 점점 비중이 줄고 있다. ⓒ Michael Simon/IDG

구글에는 스마트폰의 자체 사양이나 화면보다 안드로이드 기능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5G나 역무선 충전 같은 기능은 멋지지만, 이 때문에 픽셀이 뛰어난 스마트폰인 것은 아니다. 픽셀의 핵심은 순수하고 결함없는 안드로이드 경험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보기 어렵다. 699달러를 내고 픽셀 5를 구매하든, 349달러를 내고 픽셀 4a를 구매하든, 사용자가 구매한 것은 플랫폼이다. 그리고 이제 구글은 모두에게 이 플랫폼을 팔고자 할지도 모른다. 
 

하드웨어는 부차적인 요소

안드로이드 최고의 기능은 하드웨어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 고속 충전이나 배터리 절약, 발신자 표시, 자동차 충돌 탐지 등의 기능, 그리고 최신 카메라 기능은 몇 해 전 출시된 모델을 포함해 모든 픽셀 폰에서 지원한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최신 픽셀 폰을 구매할 필요도, 별도로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할 필요도 없다.
 
픽셀은 이미 안드로이드 구독 서비스이다. ⓒ Michael Simon/IDG

// 안드로이드는 픽셀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런 특성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수 있다. 구글 원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구글 포토의 새 기능처럼, 구글은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 동작하는 독립형 픽셀 런처를 제공할 수도 있다. 픽셀을 구매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던 사용자도 서비스를 구독해 기능이나 앱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의 스마트폰과는 독립적인 서비스이다.

요약해 보면, 지금의 환경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다. 2~3년마다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고 온라인 스토리지를 유료로 이용한다면, 안드로이드 폰에 매달 10~20달러를 내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갤럭시 S21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픽셀 런처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발상이 아주 이상하지는 않다. 

신형 픽셀은 3개월 구글 원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지만, 구글이 픽셀 자체를 서비스로 바꾸는 방식은 아니다. 예를 들어, 픽셀 4a를 349달러에 판매하는 대신, 구글은 공짜 폰을 주고 픽셀 런처와 구글 원 스토리지 200GB에 대해 매달 15달러의 요금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3년간의 업데이트도 보장한다.
 
픽셀은 이미 안드로이드 구독 서비스이다. ⓒ Michael Simon/IDG

픽셀과 그 기능을 런처로 바꾸면, 구글은 기본적으로 파편화를 없앨 수 있다.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폰이 언제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픽셀 런처가 필요한 기능을 가져오고 보안 업데이트는 일반 시스템 업데이트로 남겨둔다. 사용자가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가리지 않은 궁극의 안드로이드가 될 수 있다. 

구글 포토의 새 기능은 별다른 특전이 없는 구글 원 서비스의 혜택 중 하나일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이 픽셀 폰의 한계를 넘어 자사 서비스를 자유롭게 확장하는 새로운 전략의 시작점일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2021.02.26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구독 서비스로 만드는 방법

Michael Simon | PCWorld
버전 업데이트에 큰 문제가 없어지고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마침내 업데이트 기간을 보장하기 시작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완전히 끝장낼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바로 안드로이드를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다. 
 
ⓒ Michael Simon/IDG

이런 징후도 있다. 2월 11일 구글은 픽셀에 먼저 적용된 구글 포토의 여러 새 기능을 발표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모든 안드로이드 폰으로 확대되지는 않는다. 대신 구글은 이들 신기능(Portrait Blur, Color Pop 등)을 구글 원 구독자를 위한 혜택으로 제공하는데, 새로운 머신러닝 기반 효과들과 함께 유료 서비스가 된 셈이다.
 
일부 구글 포토의 기능은 픽셀과 구글 원 서비스 전용으로 남게 된다. ⓒ Michael Simon/IDG

물론, 아주 중요한 기능은 아니고, 대부분 사용자는 기능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신기능을 유료 서비스용으로 남겨놓겠다는 구글의 결정은 구글이 향후 안드로이드 앱과 안드로이드 시스템 업데이트를 다루는 방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랫폼으로서의 픽셀

구글의 자체 픽셀 스마트폰은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출시 이후, 픽셀은 구글이 만들어낸 최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전시장이었다. 픽셀 런처와 구글 검색창 위젯으로 시작해 최근의 픽셀 피처 드롭(Feature Drops)까지 이어진다. 피처 드롭은 새 시스템과 앱의 기능을 다른 안드로이드 폰에 제공되기 전에 픽셀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의 Portrait Blur 기능도 2019년 12월 픽셀 픽처 드롭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런 혜택은 픽셀 사용자에게는 언제나 무료였지만, 기술적으로는 유료 기능에 해당한다.
 
​​​​​하드웨어는 픽셀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지만, 점점 비중이 줄고 있다. ⓒ Michael Simon/IDG

구글에는 스마트폰의 자체 사양이나 화면보다 안드로이드 기능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5G나 역무선 충전 같은 기능은 멋지지만, 이 때문에 픽셀이 뛰어난 스마트폰인 것은 아니다. 픽셀의 핵심은 순수하고 결함없는 안드로이드 경험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보기 어렵다. 699달러를 내고 픽셀 5를 구매하든, 349달러를 내고 픽셀 4a를 구매하든, 사용자가 구매한 것은 플랫폼이다. 그리고 이제 구글은 모두에게 이 플랫폼을 팔고자 할지도 모른다. 
 

하드웨어는 부차적인 요소

안드로이드 최고의 기능은 하드웨어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 고속 충전이나 배터리 절약, 발신자 표시, 자동차 충돌 탐지 등의 기능, 그리고 최신 카메라 기능은 몇 해 전 출시된 모델을 포함해 모든 픽셀 폰에서 지원한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최신 픽셀 폰을 구매할 필요도, 별도로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할 필요도 없다.
 
픽셀은 이미 안드로이드 구독 서비스이다. ⓒ Michael Simon/IDG

// 안드로이드는 픽셀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런 특성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수 있다. 구글 원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구글 포토의 새 기능처럼, 구글은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 동작하는 독립형 픽셀 런처를 제공할 수도 있다. 픽셀을 구매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던 사용자도 서비스를 구독해 기능이나 앱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의 스마트폰과는 독립적인 서비스이다.

요약해 보면, 지금의 환경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다. 2~3년마다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고 온라인 스토리지를 유료로 이용한다면, 안드로이드 폰에 매달 10~20달러를 내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갤럭시 S21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픽셀 런처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발상이 아주 이상하지는 않다. 

신형 픽셀은 3개월 구글 원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지만, 구글이 픽셀 자체를 서비스로 바꾸는 방식은 아니다. 예를 들어, 픽셀 4a를 349달러에 판매하는 대신, 구글은 공짜 폰을 주고 픽셀 런처와 구글 원 스토리지 200GB에 대해 매달 15달러의 요금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3년간의 업데이트도 보장한다.
 
픽셀은 이미 안드로이드 구독 서비스이다. ⓒ Michael Simon/IDG

픽셀과 그 기능을 런처로 바꾸면, 구글은 기본적으로 파편화를 없앨 수 있다.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폰이 언제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픽셀 런처가 필요한 기능을 가져오고 보안 업데이트는 일반 시스템 업데이트로 남겨둔다. 사용자가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가리지 않은 궁극의 안드로이드가 될 수 있다. 

구글 포토의 새 기능은 별다른 특전이 없는 구글 원 서비스의 혜택 중 하나일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이 픽셀 폰의 한계를 넘어 자사 서비스를 자유롭게 확장하는 새로운 전략의 시작점일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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