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5

글로벌 칼럼 | 맥의 오디오와 에어팟 지원은 더 iOS를 닮아야 한다

Jason Snell | Macworld
맥의 사운드 시스템은 iOS와 비교해 더 호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iOS에서는 오디오를 한 번에 하나 밖에 재생할 수 없지만, 맥에서는 하나의 앱 이상에서 나오는 소리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다. 로그 어모이바(Rogue Amoeba)의 오디오 하이잭(Audio Hijack), 사운드소스(SoundSource), 루프백(Loopback) 등을 이용하면, 동시에 실시간으로 녹음 혹은 스트리밍하면서 오디오 별로 다른 앱이나 스피커, 녹음기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 iOS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 Apple

그런데 필자는 M1 맥북 에어와 에어팟을 더 많이 함께 사용할수록, iOS와 다른 이런 방식이 점점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결국 맥이 젊은 사용자의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로 연결해 상태를 유지하기

필자는 에어팟 프로를 매우 좋아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는 물론 맥에서 이 제품을 사용한다. 에어팟 프로를 애플 워치에서 사용하는 것도 성가신 일이 조금 있지만, 맥에서 에어팟 프로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이런 불편함의 이유 중 하나는 맥의 오디오 시스템이 iOS보다 더 전문적이지만 iOS와 달리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팟을 맥에 연결하고 해제하는 것은 iOS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번거롭다. iOS 14에서 에어팟을 연결, 해제하는 더 지능적인 기능이 추가됐지만, 빅 서는 이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맥에서는 에어팟을 연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연결을 끊는 것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내가 말을 걸어 에어팟 하나를 귀에서 빼고 대답한 후 다시 에어팟을 착용하니 띵~하는 소리와 함께 5m 떨어진 아이폰에 연결됐다. 그리고는 팟캐스트 재생을 시작했다. 끝이 아니다. 여기서 다시 맥에 연결하려고 하면 완전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알림 센터로 이동해 음악의 에어팟 아이콘을 클릭하고 사운드 시스템 설정 창의 출력 탭을 선택해야 다시 맥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조차 그때그때 달라서 에어팟으로 바로 전환하는 정확한 방법을 지금도 잘 모르겠다.
 
맥에서 애플 에어팟을 사용하는 경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Adam Patrick Murray/IDG

볼륨 문제도 있다. 필자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에어팟을 연결해 음악을 틀었다. 하지만 음악 앱에서 볼륨을 최대로 키워도 충분히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 키보드의 볼륨 제어는 시스템 볼륨을 조정하는 것이고 결국 에어팟이 아니라 연결된 외장 스피커 볼륨이 조정되고 있었다. 결국 에어팟의 볼륨을 더 키우려면 설정에서 사운드를 선택한 후 기본 출력을 에어팟으로 바꾼 후에 가능했다. 이제 시스템 볼륨을 키우니 음악 소리가 제대로 커졌다.

이 밖에도 필자는 맥OS 빅 서 11.2 최신 버전을 사용하는 데 에어팟과의 연결이 순간적으로 중단,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마치 전화 통화하는 것 같은 저음질 모노 사운드로 전환되는 '보이스 프로필' 모드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는 절대 발생하지 않던 현상이다.
 

단순하게 바꿔라

이런 상황을 그냥 '맥에서 에어팟 지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단순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애플 실리콘' 시대다. 맥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기존 생각에 갇혀있을 필요가 없다.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인텔 기반 맥과 달리 애플의 프로세서에는 퍼포먼스(performance) 코어와 에피션시(performance) 코어 2가지가 들어가 있다. 이중 후자는 초저전력 칩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설사 화면이 꺼져 있어도 항상 작동하는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슬립 버튼을 누르면, 기능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저전력 상태여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맥은 조금 다르다. 잠자기 모드에 들어가면 애플 메뉴에서 '잠자기'를 누르든, 화면을 끄든, 상판을 닫든 상관없이 모든 기능이 중단된다. 파워 냅(Power Nap) 기능을 이용하면 주기적으로 잠자기 상태를 해제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이고 주기적인 상태 변화일 뿐이다.
 
애플 실리콘은 맥의 잠자기 모드를 완전히 바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 Jason Cross/IDG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는 맥의 등장은 애플이 이 '잠자기'의 정의를 완전히 바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더 가깝게 만들 기회다. 필자는 이미 어느 정도는 실현됐다고 본다. 애플 실리콘 맥은 상판을 열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파워 냅 기능을 더는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를 들면 이런 걸 상상해 보자. 아이패드에서 음악을 듣다가 아이패드 커버를 닫거나, 아이폰에서 팟캐스트를 듣다가 슬립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맞다, 계속 오디오가  재생된다. 이제 맥을 보자. 음악을 듣다가 상판을 닫으면 어떻게 되는가. 음악은 멈추고 헤드폰 연결은 해제된다.

30년 전 휴대폰 맥에 '잠자기' 모드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이런 방식이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애플 플랫폼 전체를 고려하면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이제 기존 방식의 잠자기는 더는 안된다. 맥의 '잠자기' 기능을 바꾸고 계속 음악을 재생하도록 개선할 때가 됐다. editor@itworld.co.kr
 
 


2021.02.05

글로벌 칼럼 | 맥의 오디오와 에어팟 지원은 더 iOS를 닮아야 한다

Jason Snell | Macworld
맥의 사운드 시스템은 iOS와 비교해 더 호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iOS에서는 오디오를 한 번에 하나 밖에 재생할 수 없지만, 맥에서는 하나의 앱 이상에서 나오는 소리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다. 로그 어모이바(Rogue Amoeba)의 오디오 하이잭(Audio Hijack), 사운드소스(SoundSource), 루프백(Loopback) 등을 이용하면, 동시에 실시간으로 녹음 혹은 스트리밍하면서 오디오 별로 다른 앱이나 스피커, 녹음기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 iOS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 Apple

그런데 필자는 M1 맥북 에어와 에어팟을 더 많이 함께 사용할수록, iOS와 다른 이런 방식이 점점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결국 맥이 젊은 사용자의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로 연결해 상태를 유지하기

필자는 에어팟 프로를 매우 좋아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는 물론 맥에서 이 제품을 사용한다. 에어팟 프로를 애플 워치에서 사용하는 것도 성가신 일이 조금 있지만, 맥에서 에어팟 프로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이런 불편함의 이유 중 하나는 맥의 오디오 시스템이 iOS보다 더 전문적이지만 iOS와 달리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팟을 맥에 연결하고 해제하는 것은 iOS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번거롭다. iOS 14에서 에어팟을 연결, 해제하는 더 지능적인 기능이 추가됐지만, 빅 서는 이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맥에서는 에어팟을 연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연결을 끊는 것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내가 말을 걸어 에어팟 하나를 귀에서 빼고 대답한 후 다시 에어팟을 착용하니 띵~하는 소리와 함께 5m 떨어진 아이폰에 연결됐다. 그리고는 팟캐스트 재생을 시작했다. 끝이 아니다. 여기서 다시 맥에 연결하려고 하면 완전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알림 센터로 이동해 음악의 에어팟 아이콘을 클릭하고 사운드 시스템 설정 창의 출력 탭을 선택해야 다시 맥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조차 그때그때 달라서 에어팟으로 바로 전환하는 정확한 방법을 지금도 잘 모르겠다.
 
맥에서 애플 에어팟을 사용하는 경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Adam Patrick Murray/IDG

볼륨 문제도 있다. 필자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에어팟을 연결해 음악을 틀었다. 하지만 음악 앱에서 볼륨을 최대로 키워도 충분히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 키보드의 볼륨 제어는 시스템 볼륨을 조정하는 것이고 결국 에어팟이 아니라 연결된 외장 스피커 볼륨이 조정되고 있었다. 결국 에어팟의 볼륨을 더 키우려면 설정에서 사운드를 선택한 후 기본 출력을 에어팟으로 바꾼 후에 가능했다. 이제 시스템 볼륨을 키우니 음악 소리가 제대로 커졌다.

이 밖에도 필자는 맥OS 빅 서 11.2 최신 버전을 사용하는 데 에어팟과의 연결이 순간적으로 중단,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마치 전화 통화하는 것 같은 저음질 모노 사운드로 전환되는 '보이스 프로필' 모드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는 절대 발생하지 않던 현상이다.
 

단순하게 바꿔라

이런 상황을 그냥 '맥에서 에어팟 지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단순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애플 실리콘' 시대다. 맥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기존 생각에 갇혀있을 필요가 없다.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인텔 기반 맥과 달리 애플의 프로세서에는 퍼포먼스(performance) 코어와 에피션시(performance) 코어 2가지가 들어가 있다. 이중 후자는 초저전력 칩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설사 화면이 꺼져 있어도 항상 작동하는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슬립 버튼을 누르면, 기능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저전력 상태여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맥은 조금 다르다. 잠자기 모드에 들어가면 애플 메뉴에서 '잠자기'를 누르든, 화면을 끄든, 상판을 닫든 상관없이 모든 기능이 중단된다. 파워 냅(Power Nap) 기능을 이용하면 주기적으로 잠자기 상태를 해제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이고 주기적인 상태 변화일 뿐이다.
 
애플 실리콘은 맥의 잠자기 모드를 완전히 바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 Jason Cross/IDG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는 맥의 등장은 애플이 이 '잠자기'의 정의를 완전히 바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더 가깝게 만들 기회다. 필자는 이미 어느 정도는 실현됐다고 본다. 애플 실리콘 맥은 상판을 열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파워 냅 기능을 더는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를 들면 이런 걸 상상해 보자. 아이패드에서 음악을 듣다가 아이패드 커버를 닫거나, 아이폰에서 팟캐스트를 듣다가 슬립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맞다, 계속 오디오가  재생된다. 이제 맥을 보자. 음악을 듣다가 상판을 닫으면 어떻게 되는가. 음악은 멈추고 헤드폰 연결은 해제된다.

30년 전 휴대폰 맥에 '잠자기' 모드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이런 방식이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애플 플랫폼 전체를 고려하면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이제 기존 방식의 잠자기는 더는 안된다. 맥의 '잠자기' 기능을 바꾸고 계속 음악을 재생하도록 개선할 때가 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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