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미국 기업이 주식 매출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4,350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2014년의 2,7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1/4이 IPO를 통해 발생했으며, IPO 기업 중 대다수가 ‘기술’ 섹터에 들어간다.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줌(Zoom),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아사나(Asana), 에어비앤비(Airbnb), 팔란티어(Palantir) 등이 특히 성과가 좋았고, 원격 근무와 전자상거래가 2021년에도 계속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제 의문은 이런 추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인지다. 유리한 조건을 활용하기 위해 2021년 초 데뷔를 앞두고 있는 기업이 많다. 거품을 경고하는 애널리스트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IPO의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2021년 IPO를 진행한 주요 IT 기업에 대해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퀄트릭스
미국 유타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인 퀄트릭스(Qualtics)는 2018년 첫 IPO를 앞두고 독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에 80억 달러에 인수됐다. 2년 후인 지난 1월 28일 나스닥에 상장했다.퀄트릭스의 공모가는 30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공모가보다 52% 높은 가격에 첫 거래를 시작했고, 첫날 종가는 45.5달러, 시총 273억 달러를 기록했다.
라이언 스미스, 제라드 스미스가 아버지이자 공동 설립자인 스튜어트 오길과 함께 설립된 퀄트릭스는 온라인 설문조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로 시작했고, 현재는 디즈니, BMW 및 아디다스와 같은 대기업이 다양한 “경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퀄트릭스는 SAP 제품군의 일원으로 꽤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2020년 첫 3분기 매출이 5억 5,000만 달러로 30% 증가했다. 하지만 2억 4,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인데, 다만 여기에는 2억 1,800만 달러의 주식 보상이 포함됐다.
SAP는 IPO 이후 퀄트릭스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며, 사모펀드 회사인 실버 레이크(Silver Lake)는 4%를 소유한다. 라이언 스미스는 지난해 NBA팀인 유타 재즈(Utah Jazz)를 소유하게 되면서 일선 업무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