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글로벌 칼럼 |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 갈등, 공유 소스로 해결할 수 없다

Andrew C. Oliver | InfoWorld 2021.01.29
필자는 동료 맷 아세이를 깊이 존경한다. 맷은 아마존 웹 서비스 소속으로 일하면서 매주 오픈소스의 이점과 미덕에 대한 글을 쓴다. 그러나 맷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필자는 많은 부분에서 맷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공유 소스” 또는 라이선스 트릭이 구체적으로 아마존 웹 서비스, 전반적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발생한 경쟁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최근 칼럼의 내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맷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 아스날처럼 공을 놓친 것 같다.
 
ⓒ Getty Images Bank
 

오픈소스의 동기

개발자에게 오픈소스의 핵심은 접근성과 협업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와 관계를 만들지 않고도 코딩을 시작할 수 있으며, 특히 코딩 도중에 더 나은 솔루션을 발견할 수도 있다. 데이트 첫날 바로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애플리케이션을 쓰기 위해 없는 기능을 채워 넣어야 할 수 있다. 버그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필자가 직접 수정할 수 있다. 또한 벤더 동맹과 반목의 권모술수로부터 부분적으로 자유롭기도 하다.

공유 코드와 고유 지식 베이스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필자와 다른 회사에 소속된 사람은 물론 다른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사람과도 협력할 수 있다. 더 나은 코드를 만들고 더 나은 문서를 작성하고 상호 질문하고 답하면서 서로를 돕는다.

벤더의 동기는 다르다. 접근의 필연적인 결과는 도입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하고 저렴하게 도입하고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기업이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전부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업체가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이유다.

오픈소스는 또한 상품화와 표준화를 위한 힘이기도 하다. 오래 전에는 웹 서버가 큰 돈이 됐다. 지금 웹 서버는 어디에나 들어가 있으며(대부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함) 더 이상 업계의 수익 상품이 아니다. 웹 서버 소프트웨어는 저수준 상품이 됐다. 기업은 표준화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오픈소스로 이것저것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구글의 크롬이나 쿠버네티스에서도 이 동기를 찾을 수 있다.
 

오픈소스는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된다

실패는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만들어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오픈소스는 기업이 도입률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오픈소스에서 가격은 0이다. 아세이가 지적했듯이 이 시장 점유율에서 가치를 얻기는 쉽지 않다.

과거 벤더는 이 문제에 “오픈 코어” 또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대응했다. 소프트웨어의 일부는 무료, 일부는 유료인 형태다. 비유하자면 혼다 자동차를 그냥 주고 타이어를 2만~3만 달러에 팔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타이어 공장을 차리면 된다는 식이다. 오픈 코어의 문제는 오픈소스의 협업적 동기를 무너뜨린다는 데 있다. 완전히 지원되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결국 사유라는 뜻)을 실행하려면 오픈소스의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직접 뭔가를 수정하거나 오픈소스 버전에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 지원되는 버전이 가진 이점을 버리거나 벤더가 그 코드를 추가해 공식 릴리스를 생산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오픈 코어는 사실상 더 이상 협업은 없다는 의미다.

모든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를 사용하지만 기여는 하지 않는 “무임 승객”의 수가 기여자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오픈 코어 프로젝트에서는 외부 기여가 0에 가깝고 외부 기여가 일어난다면 보통 벤더 파트너십 계약의 결과다(예를 들어 SAP가 SAP 통합에 기여).

지금은 기업들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유틸리티 컴퓨팅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오픈소스 버전이 있다 해도 그 버전을 실행하려면 AWS와 비슷한, 자체적인 병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 외부 기여자 패턴은 오픈 코어와 일치하되 아마도 더 순수한 형식이 될 것이다(완전히 0이라는 뜻).

오픈소스 사용을 물색하는 소규모 기업의 경우 어느 시점이 되면 혜택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최대치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엘라스틱(Elastic)과 몽고DB(MongoDB)는 단순히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라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다. 엘라스틱은 오픈소스를 버리면 일부 고객을 경쟁업체에 잃을 수 있겠지만, 아마 누군가가 이 손실을 계산하고 더 높은 가치 확보가 부정적인 PR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엘라스틱과 몽고DB가 지적했듯이, 이 두 기업에는 어쨌든 외부 기여자가 없다.
 

아마존의 포크는 중요하지 않다

아마존의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포크는 예측 가능한 일이다. 아마존의 동기는 PR과 협업 비용의 절감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은 몽고DB와 엘라스틱을 위한 호환성 계층을 만들 수 있다(오픈소스가 아니더라도). 사실 아마존은 아마존 오로라에서 SQL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한 바벨피쉬(Babelfish)를 만들면서 이미 그렇게 했다.

아마존의 엘라스틱서치 포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또는 일부 아마존 파트너 외에 정기적인 기여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은 낮다. 원판에 기여하는 것보다 아마존 프로젝트에 기여할 때 부가되는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마존은 계속해서 시장 도입률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위한 대안 버전과 호환성 계층을 제공할 것이다. 그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인지 아닌지는 관계가 없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돈을 내기는 마찬가지인데 누군가가 단순히 엘라스틱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아마존의 엘라스틱서치 포크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아마존의 포크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
 

누가 AWS와 경쟁할 수 있는가?

결국 여기서 오픈소스는 관심을 돌리는 역할을 할 뿐이다. 소스 코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아마존이 몽고DB 아틀라스 또는 엘라스틱 클라우드에 대한 호환 대안을 마련하는 속도를 늦추는 과속 방지턱일 뿐이다. 위의 기업들에 물으면 아마존이 코드만 취하고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는다며 불평할 것이다(이른바 ‘노천 채굴’). 그러나 오픈소스는 본질적인 문제와는 무관하다.

질문은 신생 기업과 소규모 기술 기업이 충분한 시장 도입률을 달성하고 아마존 웹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AWS에서 AWS보다 더 나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가능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말하면 비웃음이 돌아올 뿐이다. 이들에게 “경주에서 이기기 위한 내 계획은 내 경쟁자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것”이라는 말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는 먼저 출발했고, 더 많이 훈련했고, 더 나은 의료진과 최신의 가장 강력한 스테로이드 강화제를 갖췄으며, 투자할 현금도 거의 무한할 만큼 보유하고 있다. AWS는 작업 기업만큼 빠르게 방향 선회는 하지 못하지만 경주의 대부분은 어차피 원형 주로 또는 직선 주로에서 일어난다.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제품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를 듣고 싶어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벤더는 한 가지 확실한 차별화 요소에 매달렸다. AWS가 시도하지 않을 한 가지, 멀티 클라우드다. 필자는 AWS 직원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멀티 클라우드라는 말을 최대한 많이 꺼낸다. 필자에게 있는 어쩔 수 없는 인터넷 트롤 기질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에 멀티 클라우드는 사실 단순한 클라우드 이식성이다. 실제 멀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일상적인 비즈니스로 실행하는 조직은 극소수다. 멀티 클라우드는 차별화 요소로서는 약하다. 대기업만 관심을 가질 것이다.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협상할 수 있고 국제적인 배포를 다루고 여러 지역에 걸친 중단에 대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대부분 신경 쓰지 않거나 신경을 쓴다 해도 덜 중단되는 정도이긴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 외엔 뭐가 있을까? 혁신 정도가 있을 것이다. 진정한 기술 발전이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또 다른 인덱싱 기술 또는 증분적으로 개선된 데이터베이스로 보이지는 않는다. 둘의 필요성을 무효화하는 어떤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시급한 요구를 충족하는 무언가(새로운 가능성을 열거나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일 수 있다. “서버리스”를 그러한 기술 발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코딩을 원할 뿐 배포나 운영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픈소스가 유일한 도입 경로는 아니다

클라우드에서 누군가는 ‘오픈소스가 대규모 도입의 유일한 경로인가’, ‘오픈소스가 대규모 도입을 위한 최선의 경로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첫 번째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 AWS 람다에서 대부분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PI에 이르기까지, 지원 문서나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많고 사용자 커뮤니티가 있다. 그리고 깃허브(GitHub)에 구현을 포크(fork)할 수 없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서버리스 데이터베이스인 포나(Fauna)와 같은 제품이 고유한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엄격히 서비스로만 제공되는 형태로 대규모 도입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다른 IaaS 제품이 아닌 베어(bare) VM에 배포한다. 따라서 오픈소스는 여전히 많은 기술 도입을 위한 매우 유력한 경로다.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서버리스”가 되고 “서비스형” 제품 모음을 사용하는 임계점에 이르면 오픈소스 인프라, 저수준 라이브러리나 툴킷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게 될까?
 

공유 소스, 아무도 관심이 없다

몽고DB나 엘라스틱에 대한 사람들의 기여를 막는 것은 라이선스가 아니라 동기의 부재다. 왜 기여해야 하는가? 기여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AWS가 몽고DB나 엘라스틱의 머리를 깎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아니라 마켓 파워, 돈, 그리고 유틸리티 컴퓨팅으로의 이동이다.

이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까? 소프트웨어 벤더는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 모두 애플리케이션 계층으로 이동해 경쟁하고, 빅3 클라우드가 사실상 IT 인프라 산업 전체를 집어삼키는 상황이 될 수도, 누군가 직접적인 대안이 없는(아마도 엣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극히 보기 드문 경우) 또는 새로운 기술(덜 드문 경우)에 투자할 수도 있다. 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게 낮게 날거나(수익은 내지만 너무 작아 AWS의 관심을 끌지 않음), 정말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비즈니스 문제다. 오픈소스는 관심을 돌리는 역할을 할 뿐이다. 더 많은 라이선스는 필요 없다. 여하튼 라이선싱의 변화는 몽고DB 또는 엘라스틱의 수익성 또는 이들 소프트웨어에 대한 외부 기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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