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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 부사장의 비밀 프로젝트는 '터치스크린 맥'일 것이다

Michael Simon | Macworld 2021.01.27
2019년 조니 아이브의 퇴사만큼 극적인 소식은 아니지만 애플 임원진에 변화가 발생했다. 누군가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고, 하드웨어 팀의 핵심 인력인 부사장 댄 리치오가 비밀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자리로 이동한다는 내용이다.

리치오는 1998년 애플에 합류한 인물로, 팀 쿡이나 필 쉴러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애플의 모든 주요 제품 개발에서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했다. 리치오는 밥 맨스필드가 애플은 떠난 2012년 이후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을 맡았고고, 그 이전인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시점에는 아이패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에 임명됐다.

당시 그는 이 역할을 2년 수행했지만, 이 기간에 아이패드는 매우 극적으로 변화했다. 세대 아이패드는 1세대보다 매우 얇아지고 가벼워졌고, 그러면서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3세대 아이패드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4G LTE 네트워킹이 추가됐다. 이후 리치오는 부사장으로서 다양한 제품 출시에 관여했다. 지난해 나온 5G 아이폰 제품과 M1 기반 맥, 에어팟 맥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댄 리치오를 다소 낯설더라고 그가 개발에 참여한 제품은 매우 친숙할 것이다. © Apple

이런 가운데 애플은 리치오를 회사 내에서 뭔가 비밀스러운 역할을 맡긴다고 밝혔다.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리치오를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신규 직책으로 전환하고 그 진행 과정과 성과를 CEO 팀 쿡에게 직접 보고한다. 공석이 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2001년에 애플에 합류한 후 최근 M1 맥 공개 행사에서 등장했던 존 터너스가 이어간다.

리치오의 새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애플 카 혹은 애플 글래스지만, 이들 팀은 이미 나름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리치오가 이들 팀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필자는 리치오의 새 프로젝트가 그가 강점을 지닌 부분과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 바로 스크린이다.

실제로 리치오는 아이패드는 물론 맥의 디스플레이 혁신에서 중대한 역할을 했다. 그는 공개 석상에 거의 나선 적이 없지만, 거의 유일한 예외가 2014년 27인치 5K 아이맥을 공개할 때였다. 당시 그는 "이 새로운 맥을 이용하면 사람들이 놀라운 작업을 할 수 있다. 맥은 많은 이에게 가장 중요한 창작 툴이고, 우리가 기꺼이 최선을 다하는 일이 바로 이 맥을 더 좋게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바로 이것이 그가 새로운 역할에서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모든 맥 제품군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고 이 작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 이후에 맥 제품을 혁신할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는데, 필자는 그것이 바로 터치스크린 맥이라고 본다. 현재 맥북은 아이패드만큼 얇아졌고 M1 맥북 에어에서 볼 수 있듯 성능도 더 강력해졌다. 맥북과 맥북에어 제품군의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는 향후 10년의 제품 변화를 내달 볼 수 있는 힌트가 된다. 남은 시나리오는 스크린, 특히 터치가 되는 화면으로 기존 제품과 완전히 차별화하는 것이다.
 
어쩌면 머지않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같은 터치스크린을 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Microsoft

애플은 오랫동안 터치스크린 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다. 그러나 M1 프로세서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애플 실리콘은 인텔 칩으로는 불가능했던 완전히 새로운 개발 작업을 맥에서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멀티터치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되면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과 모습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기기가 탄생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리치오의 역량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처럼 터치스크린 맥은 태블릿으로도,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두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이가 바로 리치오다. 특히 이런 제품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가 디스플레이다. 리치오가 상당한 경험을 가진 바로 그 분야다. 만약 애플이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맥을 개발하기로 했다면, 쿡은 이런 전문성을 가진 리치오가 이 작업에 온 시간을 다 쏟도록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움직임의 힌트를 애플의 보도자료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자리를 옮긴 애플의 다른 수석 부사장의 경우 새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모호하게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리치오는 매우 구체적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모든 업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 애플에서 일하는 동안 가장 흥분될 만큼 새롭게 놀라운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업에는 수년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이 PC의 강력함과 아이패드의 다재다능함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맥의 다음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차고 넘친다. 만약 필자의 예상대로 리치오가 이 개발 작업의 방향타를 잡는다면, 어쩌면 애플 카보다 더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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