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컴퓨팅 핵심 부품 공급 부족 심각…생산부터 물류까지 악재의 연속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21.01.07
컴퓨팅용 부품 공급은 보통 연말연시 휴가 기간에 약간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문제로 더욱 상황이 나빴다.

지난 해 인텔은 CPU 물량 부족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2020년 하반기는 칩셋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 연말 B460 및 H410 칩셋은 재고가 바닥나고 Z590 칩셋 역시 공급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 Magdalena Petrova

AMD 역시 CPU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라이젠 프로세서, 특히 라이젠 5 제품군은 시장에서 인기가 높지만, 아무도 아마존이나 뉴에그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 이들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마이크론의 메모리 생산 시설 중 가장 큰 타이완 생산 공장이 1시간 정도의 정전 사고를 겪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생산라인에 있던 모든 것은 폐기됐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정은 잠깐의 중단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수백만 달러어치 제품이 못쓰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공장은 곧바로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다. 마이크론이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 여러 날이 걸렸고, 해당 공장이 전 세계 DRAM 생산의 10%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이었다.

GPU의 경우, 엔비디아의 새 암페어 아키텍처 기반 제품은 어느 것도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 지포스 RTX 3080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CEO 젠슨 황은 최근의 실적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까지 공급 부족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은 점점 더 비싸게 판매되어 일부 제품의 거래 가격은 1,000달러에 육박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의 혼란까지 더해진다. 모든 사용자가 집에 머물며 아마존에서 제품을 주문하기 때문에 물류 회사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달 UPS는 자사 기사들에게 몇몇 유통업체의 주문을 받지 말 것을 지시했는데, 대형 업체 중 하나인 뉴에그도 포함됐다.

나쁜 소식은 더 있다. 티리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세계 곳곳의 부두마다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지만, 배송하려는 업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맥그리거에 따르면, 진짜 문제는 부품 제조에 필요한 화학 물질의 부족이다. 일부 화학 물질은 모든 새 제품에 필요한데, 중국의 자동차 산업에서도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맥그리거는 “많은 기업이 공급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과잉 주문을 하고 있다. 일단 공급 부족이라고 생각되면, 모두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머큐리 리서치의 댄 맥카론 역시 칩용 웨이퍼와 기판이 부족해 칩 제조업체가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카론은 “물량 부족 상태에 있으며, 시장의 수요 전체를 만족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는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수익이 높은 것부터 먼저 만든다. 보급형 제품은 우선순위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서버는 우선순위가 높아 가장 먼저 생산되는 제품이다. 어쨌든 제온 칩은 코어 i5보다 가격이 10배는 높기 때문이다.

서버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오히려 공급 부족보다는 판매 둔화기에 있다는 점이다. 서버는 인텔이나 AMD에서 신형 프로세서가 출시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버 제품이 출시되는 주기가 있고, 이때 판매가 폭증한다. 새로 서버를 구매한 기업은 한동안 신규 구매보다는 신형 하드웨어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 집중한다. 2020년 중반은 새로 서버를 주문하는 시기였고, 현재 각 기업에 신형 서버가 속속 배달되고 있다. 서버 시장의 모든 관계자가 이 때문에 2020년말부터 2021년초까지 서버 판매가 약세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대부분 애널리스트가 최소한 2021년 2분기까지는 공급 부족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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